본문 바로가기

우리나라 방방곡곡

제주 와흘 본향당 팽나무

반응형

 

이제는 볼 수 없게 된 제주시 와흘 본향당 팽나무.

 

와흘 본향당 팽나무를 본 순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오래된 나무에는 신령스러운 기운이 깃든다고 믿을 수밖에 없겠다는 것.

아니 분명히 저 나무에 신령님이 계실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오래된 나무를 볼 때면 늘 경탄과 경외심을 갖게 되지만 와흘 본향당 팽나무는 유독 강렬한 인상이었습니다. 

 

 

와흘 본향당은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 입구에 있는 본향당입니다. 

본향당은 제주에서 마을의 중심이 되는 신앙처입니다. 제주 사람들은 마을사람들의 일은 모두 본향신이 주관한다고 믿었습니다. 

태어나고 죽는 일, 재물을 모아 부자가 되는 일, 사고를 당하는 것, 타지에 나간 사람이 살고 죽는 것도 모두 본향신의 뜻에 따른 것이라 했지요. 

 

 

와흘 본향당에는 심방들이 자주 찾는 것 같았습니다. 송당 본향당과 와흘 본향당이 제주의 숱한 본향당들 중 으뜸으로 꼽히는 것 같더군요.

 

 

400년 넘게 그 자리에 버티고 서있던 와흘 본향당 팽나무는 안타깝게도 2018년 10월 태풍 콩레이에 의해 부러졌습니다. 

오며 가며 한번씩 팽나무 어르신을 뵈러 들르곤 했는데 이제는 볼 수 없겠군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