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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톰 남문, 바이욘 사원의 부조와 사면불 앙코르 톰은 크메르 제국의 마지막 전성기를 이끌었던 자야바르만 7세가 세운 왕도입니다. 지금은 대부분의 공간이 비어 있고 바이욘 사원, 코끼리 테라스, 바푸욘 사원 같은 몇몇 장소만 남아있지만 한때는 제국의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던 도시였습니다. 자야바르만 7세의 왕궁도 있었고요. 앙코르와트나 따 프롬 같은 곳이 하나의 사원인 것과 다르지요. 물론 앙코르와트 한 곳만 해도 엄청나긴 하지만요. 앙코르 톰을 돌아다니는 데는 꽤 많은 시간과 체력이 필요합니다^^ 앙코르 톰 안에서도 거리가 좀 떨어진 곳들은 툭툭이를 타고 이동하는 게 좋습니다. 앙코르 톰을 갈 때는 먼저 남문을 통과합니다. 성벽을 빙 둘러 파놓은 해자 너머에 고푸라가 서있습니다. 고푸라는 힌두교 건축에서 성 입구에 세운 커다란 탑이나 구조물을.. 더보기
앙코르 톰을 건설한 자야바르만 7세-야소다라푸라 폐허 위에 세운 위대한 도시 씨엠립 앙코르 와트 유적지를 여행할 때 대개는 앙코르 와트와 앙코르 톰을 우선적으로 보게 되는데 어쩌다 보니 나흘째 되어서야 앙코르 톰을 가보게 되었습니다. 앙코르 톰에서 앙코르는 도시를 말하고, 톰은 위대하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앙코르 톰은 위대한 도시! 앙코르 톰은 캄보디아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왕으로 추앙받는 자야바르만 7세가 세운 도시입니다. 자야바르만 7세는 직계 왕족이 아니었기 때문에 왕위 계승과 멀어도 한참 멀었습니다. 그런데 혼란에 빠진 나라를 구하며 영웅으로 등장, 왕위에 오르게 됩니다. 크메르 제국은 수리야바르만 2세(재위 1113~1150년) 때 전성기를 맞지만 1150년 수리야바르만 2세가 죽자 내전이 벌어지며 혼란에 휩싸이게 됩니다. 이 혼란을 틈타 참파가 메콩강과 톤레삽 호수를.. 더보기
벵밀리아, 폐허로 남은 사원을 찾아서 (ft. 입장료) 벵 밀리아Beng Mealea는 앙코르 와트 여행을 앞두고 이리저리 정보를 뒤지다 여정에 넣게 된 곳입니다. 벵 밀리아에 끌렸던 이유는, 아마 대부분의 벵밀리아 방문자가 그럴 것 같은데, 폐허로 남아 있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웅장하게 서있는 사원도 물론 감동을 주지만 이제는 흔적만 남아 버린 먼 옛날의 역사는 또 다른 감정을 불러일으키니까요. 벵밀리아는 씨엠립에서 북서쪽으로 65km 쯤 되는 곳, 프놈쿨렌 국립공원 아래쪽에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벵밀리아 입장료를 앙코르 패스(통합 입장권)와 별개로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앙코르 패스가 있어도 벵밀리아를 가려면 5달러짜리 티켓을 또 사야 했지요. 2020년 1월 1일부터는 벵밀리아 입장이 앙코르 패스에 통합되었다 합니다. ▽ 앙코르 패스에 대해서 보기.. 더보기
프놈 쿨렌 - 앙코르 제국의 발상지, 채석장, 폭포, 쁘레아앙톰 사원 씨엠립 여행의 셋째날 프놈 쿨렌을 찾아갑니다. 앙코르 와트 여행을 계획하면서 이리저리 자료를 찾다보니 프놈 쿨렌 이야기가 보이는데 이곳이 앙코르 제국의 발상지라고 합니다. 앙코르 유적들을 지은 석재가 바로 이곳에서 캐온 것이라 하고요. 폭포 이미지도 나름 멋있어 보이고 이래저래 여행지에 포함시켰습니다. 프놈은 캄보디아 말로 산, 언덕을 뜻합니다. 프놈 쿨렌은 쿨렌산이라는 뜻이 됩니다. 쿨렌은 영어로 ridge를 뜻한다는데 우리말로는 산등성이 정도 되려나요. 리지 등반 해보신 분들은 얼른 이해가 될 수도....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 역시 펜의 언덕이라는 뜻이라는군요. 프놈쿨렌은 앙코르 와트에서 북쪽으로 30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씨엠립 일대가 워낙 평원이라 프놈쿨렌이 도드라져 보이긴 하는데 정상이 .. 더보기
톤레삽 호수 투어, 깜뽕플럭 마을 맹그로브숲 쪽배체험 앙코르와트 여행 둘쨋날의 오후 일정은 톤레삽 호수 투어입니다. 그런데 톤레삽 호수를 왜 갔더라? 흔히들 그렇듯 처음 가는 여행지에서 남들 다 가는 곳을 갔던 것. 흔히 소개되는 것은 톤레삽 일몰과 수상가옥인데 책을 뒤적거리다 보니 깜뽕플럭의 맹그로브숲 쪽배체험이 유명하다길래 급 마음이 기울었던 것도 있습니다. 맹그로브 나무를 보고 싶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을지도 모를 일이네요.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실제로 본 적은 없는 나무였으니까요. 톤레삽 호수 투어는 대개 현지 투어 상품으로 많이 갑니다. 웃기는 게 톤레삽 호수 입장료는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현지인들끼리 속닥속닥하는 건지..... 아무튼 그래서 개별 여행으로 가면 바가지를 옴팡 쓴다는 말이 많고 호수에서 배를 빌려타야 하는 문제도 있고 해.. 더보기
반테이 스레이, 붉은 사암으로 세운 크메르의 보석 씨엠립 앙코르 유적 여행 둘쨋날은 반테이 스레이부터 시작합니다. (아니, 포스팅을 벌써 몇 개나 했는데 이제 이틀째야?ㅋㅋ 그나저나 반테이 스레이도 반테이 반떼이 발음이 왔다갔다 합니다. 그래봤자 캄보디아 현지 발음과는 다르겠지만요.) 반테이 스레이는 앙코르와트에서 북쪽으로 30km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씨엠립을 여행할 때 교통수단으로 툭툭이나 택시를 이용하게 되는데 반테이 스레이는 거리가 있으니 택시를 타는 게 좋습니다. 툭툭이는 승차감 때문에 먼 거리를 가기에 불편하고 무엇보다 캄보디아 도로사정이 안 좋다보니 먼지투성이가 될 수 있어요. 캄보디아 택시는 차량 위에 캡이 있거나 미터기로 요금을 재는 게 아니라 기사와 연락해 일정 시간 대절하는 식으로 이용합니다. 기어이 두리안을 사고야 말겠다는 친구들.. 더보기
앙코르와트 부조 - 우유바다 휘젓기 (ft. 비슈누, 쿠르마, 아수라, 압사라) 앙코르와트 1층 회랑의 부조들 중 동쪽에 새겨진 작품은 우유바다 휘젓기입니다. 우유바다 휘젓기는 신들과 악마들 간에 벌어진 천년 동안의 줄다리기에 관한 이야기로 힌두교의 창조신화입니다. 우유바다 휘젓기는 힌두교 문헌 중 에서 전해지는 이야기입니다. 바가바타는 힌두교에서 비슈누 신을 섬기는 종파이고 푸라나는 산스크리트로 오래된 이야기, 신에 관한 옛이야기를 뜻합니다. 그러니까 는 바가바타파의 신성한 이야기 그런 뜻 쯤 되겠네요. 바가바타 푸라나는 종파를 초월해 인도에서 널리 사랑을 받았고 산스크리트로 쓰인 힌두교 문헌 중 가장 유명하다 합니다. 우유바다 휘젓기 신화는 인도는 물론 동남아의 태국과 캄보디아에도 큰 영향을 주었고 이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그림이나 조각이 많기 때문에 알아두면 도움이 됩니다. 우.. 더보기
앙코르와트 부조 - 라마야나 속 랑카의 전투 앙코르와트 사원 1층 회랑은 4면 모두 부조로 장식되어 있고 그 중 전면인 서쪽 회랑에는 북쪽에 랑카의 전투, 남쪽에 쿠루크셰트라 전투가 새겨져 있습니다. 랑카 전투는 라마야나 속 장면이고 쿠루크셰트라 전투는 마하바라타 속 장면입니다. 라마야나와 마하바라타는 힌두 문화권에서 널리 알려져 있고 인기가 높은 서사시입니다. 그 중 라마야나에 대해 알아봅니다. 라마야나는 고대 인도에서 전해지는 작품인데 작자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어요. BC 3세기경의 시인 발미키(Vālmīki)가 작자라는 말도 있지만, 발미키가 이야기를 지었다기보다는 대대로 전해지는 이야기를 정리한 것으로 봅니다. 라마야나 이야기가 처음 만들어진 시기는 BC 11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군요. 역사가 길고 사람들에게 인기도 좋아서, 고전 산스.. 더보기
앙코르와트 부조 - 마하바라타 속 쿠루크셰트라 전투 앙코르와트 사원 1층 회랑은 4면 모두 부조로 장식되어 있고 그 중 전면인 서쪽 회랑에는 쿠루크셰트라 전투와 랑카 전투가 새겨져 있습니다. 랑카 전투는 라마야나 속 장면이고 쿠루크셰트라 전투는 마하바라타 속 장면입니다. 라마야나와 마하바라타는 힌두 문화권에서 널리 알려져 있고 인기가 높은 서사시입니다. 그 중 마하바라타에 관해 알아봅니다. 마하바라타는 위대한 바라타 가문이라는 뜻입니다. 이 서사시는 BC 1400~1000년에 실제로 있었던 바라타 가문의 왕위 쟁탈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마하바라타는 단순히 왕위 쟁탈전에 관한 스토리만 담고 있는 게 아닙니다. 이야기 속에 등장인물들이 다르마와 카르마에 대해 논하는 것이 복잡하게 등장합니다. (불교식으로 하면 다르마는 法법, 카르마는 業업으로 번역되는.. 더보기
앙코르와트 사원의 부조와 수리야바르만 2세 앙코르와트 사원 1층에는 사면을 빙둘러 회랑이 있고 이 회랑 벽면 가득 부조가 새겨져 있습니다. 규모도 크고 내용도 무척 세밀합니다. 앙코르와트의 부조도 그렇고 씨엠립 유적지 어디를 가든 섬세한 조각들을 볼 수 있는데 이렇게 세밀한 조각이 가능했던 것은 사암의 특성 때문이라 합니다. 앙코르 유적들은 대부분 현무암으로 뼈대를 세운 뒤 겉에 사암을 입혔습니다. 사암은 화강암이나 대리석에 비해 더 무르고 입자가 고와 조각에 유리하다네요. 꼼꼼히 들여다보려면 이 부조만 봐도 하루가 걸릴 것 같습니다. 대개의 여행객들은 어떤 부조가 있다는 식의 설명을 듣고 핵심 작품만 훑어보게 됩니다. 저 역시 자세히 본다고 봤는데도 워낙 내용이 많으니까 머릿속에서 뒤죽박죽이 되고 몸은 몸대로 힘들어서 나중에는 그게 그거인 듯 .. 더보기
앙코르와트 사원 3층 성소에 올라가보기 앙코르와트는 크메르 제국의 유적지들을 대표하는 곳입니다. 흔히들 여행 목적지를 말할 때 방콕에 간다 혹은 히말라야 트레킹을 간다 하는 식으로 말하지만 캄보디아의 씨엠립에 갈 때는 많고 많은 유적지들 중에서도 앙코르와트에 간다고 말하는 것만 봐도 그 대표성을 알 수 있지요. 사원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씨엠립에 가면 앙코르와트는 필히 가더군요. 앙코르톰과 따 프롬도 주로 포함되고요. 아니, 사실은 앙코르와트를 보려고 씨엠립에 가는 거겠죠. 저 역시 그렇고요. 유적지 보는 게 여행의 목적이었으니 앙코르와트야 당연히 볼 거였는데 어쩌다 보니 첫날과 마지막날 2번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제대로 못 본 것 같아 또 가야 할 것만 같습니다^^ 앙코르와트는 앙코르 + 와트로 이루어진 말입니다. 앙코르는 왕.. 더보기
따 프롬으로 시작한 앙코르 유적 여행 씨엠립 여행의 주요 목적은 앙코르 유적 답사 그리고 그 답사의 시작은 대개 스몰 투어로 시작합니다. 앙코르 와트, 앙코르 톰, 따 프롬 같은 핵심 유적을 보는 겁니다. 이 세 곳이 가장 유명한 곳이기도 할 텐데 우리 일행의 여행 또한 이 세 곳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첫날 앙코르 톰을 못 보고 나중에 따로 찾아갔고 오후에 시간이 늦어서 앙코르 와트 3층 성소를 못 올라가는 바람에 마지막날 다시 찾아가는 등 코스가 이리저리 섞이고 말았네요. 스몰 투어 때 가이드에게 기본적인 설명을 제대로 들었으면 좋았을 텐데 어쩌다 보니 제대로 설명을 못 듣고 말았습니다.ㅠㅠ 그래도 기억을 위해 정리를 해봅니다. 첫날 오전 앙코르 톰을 갈 때 빠졌고 오후에 따 프롬부터 앙코르 답사를 시작했습니다. 따 프롬은 자야바.. 더보기
돔이 없는 이슬람 사원, 파키스탄의 파이잘 모스크 이슬람 사원이라고 하면 먼저 생각나는 것은 양파처럼 둥근 돔 지붕과 뾰족한 탑 미나렛입니다. 미나렛은 사원 외곽에 설치하는 첨탑으로 예배 시간을 알리는 역할을 합니다. 옛날에는 사원 하나에 미나렛 하나였지만 지금은 여러 개를 세우는데 대개는 4개입니다. 터키 이스탄불의 블루 모스크(술탄 아흐메드 모스크)처럼 6개를 세운 경우도 있군요. 돔 양식은 꼭 이슬람 사원에만 있는 건 아닙니다. 기독교 건축물에도 돔이 있지만 돔을 올린 사원이라고 하면 이슬람 사원을 먼저 떠올리게 되네요. 또 사원(모스크)이 아닌 궁전이나 묘지 같은 건축물 역시 돔 지붕을 얹은 걸 보면 "이슬람 스타일!"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이슬람에 돔 건축물이 워낙 많아서 그런 건가?..... 아무튼 사원에도, 묘지에도, .. 더보기
노래 엘 콘도르 파사에 담긴 뜻 우리에게는 사이먼과 가펑클의 노래로 널리 알려진 엘 코도르 파사 El Condor pasa 우리말로 철새는 날아가고라는 제목으로 알려졌지요. 엘 콘도르 파사는 스페인 말로서 직역하면 콘도르가 간다, 콘도르가 날아간다 그런 뜻입니다. 파사(pasa)는 영어의 pass 같은 단어로 생각하면 될 듯합니다. 사이먼과 가펑클의 대표곡 중 하나지만 이 음악가들이 원작곡자는 아니군요. 이 노래의 시작은 안데스 지역 원주민의 민요입니다. 페루의 작곡가 다니엘 로블레스(1871~1942)는 안데스를 여행하며 민요들을 채집했고, 그 민요를 바탕으로 엘 콘도르 파사라는 곡을 만들었습니다. 로블레스가 작곡한 엘 콘도르 파사는 뮤지컬에 쓰였습니다. 뮤지컬 엘 콘도르 파사는 1913년 초연되었는데 광산 노동자들이 광산주의 착취에.. 더보기
베트남에 모내기 노래가 없다고요? (ft. 삼모작과 삼기작) 내가 아는 게 다가 아니야. 우리나라에서 그렇다고 다른 나라도 그런 게 아니야. 예전에 베트남을 여행했을 때 여기저기 모내기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더운 기후라 일년 내내 벼가 자라는 나라니 따로 모내기철이 있을 것 같진 않은데 마침 그 지역이 그랬던 건지 어쩐 건지 참 많이 보였습니다. 베트남에서는 벼를 삼기작까지 한다고 합니다. 일 년에 세 번 벼를 키운다는 말씀. 흔히 삼모작이라고 하는데 삼기작과 삼모작은 다르다고 합니다. 같은 땅에 서로 다른 작물을 번 갈아가며 세 번 키우면 삼모작이고 같은 작물을 세 번 키우는 건 삼기작이라네요. 우리나라에서는 여름에 벼를 키우고 겨울에 보리를 키웠으니까 이모작이었던 것이고 만일 기후가 따뜻해서 벼를 두 번 연달아 재배하면 이기작이 되는 겁니다. 베트남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