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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표충사에서 만나는 사명대사의 자취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이름은 참 익숙한데 정작 가보지 못한 곳들 중 하나가 밀양 표충사입니다. 표충사 하면 사명대사가 생각나긴 하는데 구체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는 없었습니다.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일으켰던 사명대사이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당연히 추앙을 받는 분이고, 그 사명대사랑 인연이 깊은 절이라는 정도였지요. 명성이 있으니 절이 아담할 거라는 생각은 안 했지만, 막상 가보니 생각보다 무척 큰 절이네요. 입구에서부터 표충사 국민관광지 글자가 보이면서 가게들도 많고 차들도 북적북적합니다. 물론 주말이라 더 붐볐겠지만 일단 공간 자체가 사람들이 꽤 찾는 곳이라는 느낌입니다. 초입에 공영 주차장 안내판이 보이기에 저리 들어가야 하나 잠시 주저합니다. 차량을 코앞까지 못 들어오게 하는 사찰들이 종종 있으니까요... 더보기
남원 만복사지, 금오신화 만복사저포기의 무대 여행을 다닐 때 지금은 터만 남은 절, 폐사지도 나름 찾아다니는 맛이 있습니다. 폐사지는 대개 외진 곳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만복사지는 남원시내에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시내에서 남원역 쪽으로 가다 보면 왕정동 큰길가에 바로 보입니다. 절 이름이 만복萬福이라니 좀 특이합니다. 만복사는 고려 문종 때인 11세기에 처음 세운 사찰입니다. 1000년 전 일이군요. 이층법당에 동으로 만든 거대한 불상을 모셨고 오층목탑이 있었다고 합니다. 발굴 조사에 의하면 조선시대에는 가운데 목탑을 두고 동, 서, 북쪽에 법당을 두는 일탑삼금당 배치를 했다는군요. 조선 중기까지 번창했지만 정유재란(1597년) 때 불타 없어졌습니다. 소실된 문화재를 보면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졌다"는 설명이 붙은 것이 많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