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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방방곡곡

남해대교 건너 왕지 벚꽃길 (설천 벚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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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충렬사에 가려고 지도를 검색하는데 바로 옆에 왕지벚꽃길이 보입니다.

지도에까지 표기된 걸 보니 꽤 규모가 있는 벚꽃길인가 싶어 가보기로 합니다.

 

남해를 가려면 일단 노량대교 혹은 남해대교를 건너야 합니다.

남해는 제주도, 거제도, 진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네번째로 큰 섬입니다.

 

간혹 남해가 섬인지 몰랐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 말을 듣고 어떻게 그래? 했는데,

생각해 보니 헷갈릴 수도 있겠다 싶어요.

 

남해에는 일찌감치 연륙교가 놓여서 버스나 승용차로 접근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지명에 제주도, 거제도, 진도 이런 곳들과 달리 '도'자가 안 들어가니

별 생각 없이 그저 남해라는 곳이려니 했을 수도 있겠다는.....흠, 흠.

 

여하튼 남해를 육지와 이어주는 연륙교는 두 개가 있습니다.

주탑이 붉은색인 다리는 남해대교, 콘크리트색(흰색?)인 다리는 노량대교.

 

남해대교는 1973년 개통한 다리로 창선-삼천포대교가 개통되기 전까지는 동양 최대의 현수교였다 합니다.

재미있는 건 남해대교 양쪽의 마을 이름이 같습니다.

육지쪽은 하동군 금남면 노량리, 섬쪽은 남해군 설천면 노량리.

 

 

노량대교는 2018년 9월 개통되었습니다.

건설 당시에는 제2남해대교라고 하다가 개통할 때 노량대교로 이름이 확정되었습니다.

 

 

남해대교를 건너 설천면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벚꽃길로 시작되었던 것 같은데(기억이 가물가물),

왕지벚꽃길은 그 도로가 아니라 해안도로변에 벚나무가 늘어선 길입니다.

 

왕지벚꽃길은 남해 충렬사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접어들면 바로 보입니다.

아주머니 몇 분이 갯벌에서 뭔가 채집하고 계시네요.

 

 

왕지벚꽃길에 차를 멈추고 구경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습니다.

바다 쪽으로는 산책할 수 있는 데크를 만들어 놓았고,

반대쪽으로는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 길게 있습니다.

 

 

벚꽃길 너머로 남해대교와 노량대교가 나란히 보입니다.

이렇게 보니 남해대교가 아담해 보입니다^^

노량대교 주탑은 일부러 경사를 주어 만들었다더니 살짝 기울어진 게 보입니다.

 

 

짧은 벚꽃길을 지나 갈림길이 나옵니다.

 

 

오른쪽으로 직진하면 설천면 가는 길이고, 왼쪽으로 가면 왕지마을입니다.

 

 

길이름이 왕지벚꽃길이니 당연히 왕지까지 벚나무가 즐비할 줄 알고 왼쪽으로 들어섰는데

웬걸,

벚나무가 안 보입니다.

그래도 바다와 가까이 달리는 도로니까 벚꽃이 목적이 아니라면 한번 달려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음, 그런데 왕지 쪽으로 계속 갔더라면 벚나무가 있었으려나요?

 

일단 되돌아나와 설천 방향으로 들어섭니다.

양쪽으로 벚나무들이 즐비한 길입니다.

벚꽃터널은 곳곳에 있지만 남해 벚꽃터널은 바다를 끼고 달리니 색다르네요.

 

 

벚꽃이 아직 만개한 것은 아니고 70, 80% 정도 핀 것 같습니다.

아직 3월도 며칠 더 남았는데,

원래 남해의 벚꽃 개화시기가 이 즈음인지 올해 유난히 빠른 건지.....?

하동 쪽도 그렇고 올해 더 빠른 것 같네요.

 

이 벚꽃길은 제법 길게 이어집니다.

그런데

남해 벚꽃 하면 설천 벚꽃길이 많이 알려져 있던데, 그럼 그 길은 어디지?

 

찾아보니 왕지 벚꽃길은 설천 벚꽃길의 한 구간이네요.

설천 벚꽃길은 남해대교를 건너면서부터 시작돼 문의리까지 5km 정도 되는 구간입니다.

 

 

그나저나,

우리 동네에는 남해 벚꽃길보다 훨씬 더 긴 벚꽃길에, 더 굵은 나무들이 가득한데

나는 왜 남의 동네에 와서 벚꽃을 구경하고 있는 것인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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