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릉 수목원 산책하기, 이용 시간, 가는 길

 

수목원이라면 그 성격상 넓디넓은 터가 필요할 것이고, 그래서 대개는 도시와는 떨어진 곳에 있게 마련입니다. 

홍릉 수목원은 특이하게도 서울 시내에 있어 언제든 갈 수 있는 귀한 곳입니다.

단, 주말에만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

평일에는 숲해설 시간에 맞춰 예약 후 참가하면 됩니다. 

 

홍릉 수목원 이용 시간

자유 관람은 주말(토, 일)에 가능하고 하절기 09:00~18:00, 동절기 09:00~17:00

숲해설은 3~11월에 실시. 평일 10:30, 13:30, 15:30  주말 10:30, 14:00

 

홍릉 수목원 입구입니다.

고려대, 청량리, 경희대로 나뉘는 삼거리에 있습니다.

우리는 홍릉 수목원이라는 친근한 이름으로 부르는데 정확한 명칭은 '국립산림과학원'으로 산림청 산하 연구기관입니다.

그러니까 홍릉숲은 국립산림과학원의 시험림인 겁니다. 

 

 

정문을 들어서면 간단한 안내도가 보입니다.

 

 

숲에서 어떤 연구를 하는지 알려주는 설명도 있습니다.

 

 

입구를 들어서며 오른쪽으로 침엽수원이 보입니다. 일단 이 길부터 걸었습니다.

 

 

침엽수 길이 끝나는 곳에 산림과학관이 있습니다.

 

 

수목원이니까 나무의 생태에 관한 전시가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보다는 나무의 활용, 숲의 가치, 산림자원 이용하기 같은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나이테에 대한 설명에 샘플로 전시되어 있던 감나무. 수령이 135년이라는데 무척 굵네요!

 

 

2층에는 숲의 가치, 활용하기 등에 관한 내용으로 꾸며 놓았습니다.

전시물은 해설 패널, 곤충 표본 정도지만 휑한 공간에 패널만 붙여 놓은 것보다 나무로 이렇게 공간을 꾸민 다음 전시해 놓으니 뭔가 더 있어 보입니다^^

 

 

다시 걷습니다. 활엽수원을 걸어 봅니다.

 

 

쥐똥나무 단풍이 앙증맞네요.

 

 

산림에 대한 여러 안내문 중 하나.  저 금액은 어떤 근거로 나온 건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초본식물원 초입에 산불예방에 대한 플래카드가 걸려 있군요.

자나깨나 불조심!

 

 

본관과 연구동 옆을 지나니 어정御井이 나옵니다. 

안내문에는 고종이 홍릉에 왔을 때 잠시 쉬며 목을 축이던 곳이라 되어 있습니다만, 글쎄요, 임금님이 목을 축여서 어정이라기보다는 왕릉에서 제를 준비할 때 사용하던 우물이라는 것이 더 정확한 설명 아닐까요?

 

 

홍릉은 고종비인 명성황후의 능입니다. 원래 이곳에 있다가 1919년 고종이 돌아가신 후 경기도 금곡동에 능을 조성하면서 옮겨서 합장했습니다. 훗날 순종의 능인 유릉도 그 옆에 조성되었습니다. 

 

 

 

 

계속 걷다 보니 작은 공터에 새로 꾸민 듯한 공간이 보입니다. 종자 저장고를 철거한 후 복원중인 곳입니다. 

1970~1990년에 종자 저장고로 쓰던 곳이라고 합니다. 땅을 파고 서늘한 곳에 종자를 보관했던 모양입니다. 농가에서 땅을 파고 무나 감자 같은 것들 보관하는 것과 같은 원리였겠죠.

1990년 이후 저온 저장고가 발달하자 쓸모가 없어졌는데 붕괴 위험도 있고 하니 철거하고 식물을 심은 것입니다. 

 

 

생김으로 봐서는 수국 종류 같은데 꽃이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달린 채 물들었네요.

 

 

나무를 감고 올라간 덩굴이 곱게 물들었네요.

 

 

나무 옆 가파른 계단을(다행히 짧음) 올라가니 홍릉 터가 나옵니다. 조선왕릉을 가보면 언덕처럼 솟은 땅 위에 봉분이 조성되어 있는데, 방금 올라온 경사진 길이 그 언덕에 해당하는 것 같습니다. 

 

 

숲에 뭔가 설치되어 있네요. 그렇지! 여기는 산림을 연구하는 곳이었지! 

 

 

작은 소나무숲에 쉼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다리쉼을 하면서 물도 마시고 잠시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느껴 봅니다.

 

 

바로 옆에 특이하게 단풍 든 나무가 보입니다. 겉부터 붉게 물들며 점차 안으로 번져가는 그라데이션 단풍입니다.

 

 

이름표를 보니 복자기입니다.

세상에나! 복자기도 꽤나 흔하게 보는 나무인데 이렇게나 큰 복자기라니!

수피가 막 소나무 같은 분위기를 풍기네요.

 

 

조경수원도 구경하고

 

 

동글동글한 나뭇잎이 신기한 이 나무는 계수나무군요.

푸른 하늘 은하수~~~ 노래에 나오는 그 나무인가요?

 

 

작은 숲길도 걷고

 

 

제법 너른 길도 걷고

 

 

계속 걷다 보면 

 

 

다시 산림과학원 건물들이 나오면서 홍릉숲 산책이 끝납니다.

 

 

홍릉숲은 아주 큰 규모는 아닙니다. 여유있게 걸어도 1시간 반에서 2시간 안쪽이 걸리는 듯합니다. 봄이나 여름이어서 꽃들이 피어 있었다면 조금 더 천천히 걸었겠지요? 나무도 올려다보고 꽃한테 말도 걸고 하면서 더더 여유있게 걸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홍릉 수목원 가는 길

'홍릉수목원'이라는 버스 정류장은 없습니다.

201번 버스 타고 세종대왕 기념관에서 하차하거나

273번, 1226번 버스 타고 국방연구원 하차

 

전철 6호선 고려대역 3번 출구로 나와 700미터 정도 걸어도 되고

전철 1호선 청량리역 2번 출구로 나와 현대코아 정류장에서 201번 버스 타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