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름

거린오름(북오름)과 북오름(동광)은 무슨 사이?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문화마을 뒤쪽의 오름을 다녀오면서 북오름과 거린오름 두 곳을 오른다고 생각하며 다녀왔습니다. 어엿이 이름이 따로 있고, Daum지도에서 항공뷰를 봐도 전혀 다르게 생긴 오름 두 개가 붙은 것처럼 생겼으니, 당연히 북오름과 거린오름은 별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도에 표시된 이름을 보니 '북오름(동광)'과 '거린오름(북오름)'으로 괄호 안에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구좌읍에도 북오름이 있으니 동광리의 북오름을 북오름(동광)이라 표기하나 보다 했지만, 그러면 거린오름에다 북오름을 함께 써놓은 건 뭐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찾아보니 이 두 오름이 사실은 한 오름이라고 합니다. 말이 좀 이상한가요?^^ 거린오름에서 '거린'은 '거리다'라는 말의 꾸밈형태이고, 갈라진다는 뜻입니다... 더보기
깊고 넓은 분화구가 인상적인 왕이메오름 왕이메는 깊고 넓은 굼부리(분화구)가 인상적인 오름입니다. 오름에 대한 설명을 보면, 산세가 움푹 팬 가운데를 중심으로 둘레에 여러 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가 있어 마치 왕관 같은 모양이라고도 하고, 소가 누워 있는 형상이라고도 합니다만, 굼부리가 워낙 인상적이었던 탓에 그냥 가운데가 움푹한 둥근 모양이었다는 느낌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왕이메오름은 서귀포시 안덕면 광평리에 소재하고, 해발고도는 612미터지만 오름 입구가 중산간에 있어서 비고는 91미터에 불과합니다. 왕이메 오름을 찾아갈 때는 제주시에서 가든 서귀포시에서 가든 평화로(1135번도로)를 타고 가다가 봉성교차로에서 화전마을 표시를 보고 진입하면 됩니다. 화전길로 접어들자마자 왼편으로는 공사현장임을 알리는 팬스가 쳐져 있고, 조금 더 가면 오른.. 더보기
남송이오름(남송악)과 곶자왈 속 잔디길 남송이오름은 오름 자체만 놓고 보면 평범하달 수 있지만, 주변의 곶자왈까지 함께 걷는다면 그 점수가 훌쩍 올라갈 수 있는 곳입니다. 남송이오름은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에 있는 높이 339미터 오름으로 남송악 혹은 남소로기라는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남송악南松岳이란 남송이오름을 한자로 표시한 것입니다. 예전에 오름 남쪽 비탈에 소나무숲이 울창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남소로기에서 소로기는 솔개를 뜻하는 제주어로, 오름이 날개를 편 솔개 같은 모양이라고 해서 이런 이름이라고 합니다. 앞에 방향을 뜻하는 남南자가 붙은 것은 풍수지리설상 북쪽의 새오름과 견주어 남쪽에 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새오름은 한경면 저지리에 있는 저지오름을 말합니다. 왜 저지오름과 견주어 南자를 붙였을까 궁금해 찾아보.. 더보기
한라산에 털진달래 보러 다녀왔습니다 털진달래를 보기 위해 한라산에 다녀왔습니다. 봄이면 전국에서 진달래가 지천으로 피어나는데 제주도에서는 진달래를 본 기억이 없네요. 그런데 한라산에는 진달래밭이라는 지명도 있고, 선작지왓의 진달래 군락도 꽤 알려져 있습니다. 가만 생각해 보니 낮은 곳에서도 자라는 보통의 진달래는 없는 것 같고 고산지대에 자라는 털진달래만 한라산 높은 곳에 있는 듯힙니다. 털진달래는 지리산, 설악산, 한라산 높은 곳에서 삽니다. 털진달래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잎과 꽃 등이 잔털로 덮여 있습니다. 고산지대 추운 곳에 살려니 털로 덮여 있나 봅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털진달래 학명이 어딘가 낯섭니다. 보통 보는 두 단어 + 명명자 이름이 아니라 진달래와 같은 학명 뒤에 다른 말이 붙어 있.. 더보기
서귀포 혁신도시 뒤로 보이는 오름, 고근산 지금 한창 공사중인 서귀포 혁신도시 뒤쪽에 보면 오름 하나가 단정하게 솟아있습니다. 이름이 고근산인데 외로울 孤자에 뿌리 根자를 씁니다. 왜 이런 글자일까 싶었는데, 근처에 산(오름)이 없어 외로운산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등에는 孤根山이라 되어 있고 에는 古近山이라 되어 있다는군요. 고공산이라는 표현도 있는데 한자로는 古空山도 쓰이고 古公山도 쓰였습니다. 지금은 주로 고근산이라고 하는데 Daum 지도에 보니 고공산이 함께 표기되어 있네요. 제주도를 만들었다는 신화 속의 설문대할망은 심심하면 한라산을 베개 삼고 고근산 굼부리(분화구)에 궁둥이를 얹은 채 범섬에 다리를 걸쳐 놓고 물장구를 치며 놀았다고 합니다^^ 서귀포 혁신도시 안에 설문대할망 조형물이 있길래 뭔가 했더니 이 이야기를 형상화한 거였나 봅니.. 더보기
한라산보다 훠얼씬 나이가 많은 산방산 제주도에는 360여 개의 오름이 있고 한라산이 이 오름들을 거느린 듯한 자세로 섬 가운데 솟아있습니다. 이런 모습에다가 한라산이 남한에서 가장 높다는 의미까지 있다 보니 한라산을 제주도의 중심으로, 오름들 중 큰 형님 쯤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제주도에서 가장 먼저 생긴 오름은 산방산이라고 합니다. 산방산을 남서쪽에서 멀리 떨어져서 보니 모자 같은 모습이지만 서쪽에서 가까이 보니 전혀 다른 생김입니다. 동쪽의 군산(군메)에서 바라본 모습은 색다른 느낌입니다. 이런 생김새 때문에 한라산 꼭대기를 뽑아 던져서 산방산이 만들어졌고 그 자리가 움푹 패인 것이 백록담이라는 전설까지 있지만 실제로는 산방산이 한라산보다 훨씬 먼저 만들어졌습니다. 산방산 생김새와 전설에 대한 이전 포스팅 [산방산] 한라산 꼭대기.. 더보기
[동검은이(거미오름)] 제주도 오름의 원초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곳 동검은이(거미오름)의 신록이 우거진 모습을 보고 싶어서 찾아갔습니다. 동검은이는 오름 자체의 모습과 오름 위에서 보는 풍광 모두 만점짜리입니다. 제주도 오름들 중 가본 곳은 아직 반도 못 되지만 여지껏 가본 오름 중에서는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고 짧은 기간에 가장 여러 차례 찾은 곳이기도 합니다. 동검은이오름은 흔히 동검은이라고 불리고 거미오름이라고도 합니다. 오름 주소는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산70번지군요. 해발고도는 340m이지만 오름 기슭에서부터 실제 오르게 되는 높이는 115m입니다. 검은오름이란 오름이 검게 보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인데 방향을 표시하는 ‘동-’자가 붙은 것은 송당 서쪽의 선흘리에 또 다른 검은오름이 있기 때문입니다. 서검은이는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을 말합니다. 거미오름이라는 또다.. 더보기
[산방산] 한라산 꼭대기를 뽑아 던져서 생겨났다는 산 제주도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으뜸 봉우리는 당연히 한라산입니다. 섬 한가운데 우뚝 솟아있고 높이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이니 한라산이 제주도의 중심인 것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그런데 제주도 서남부로 오면 산방산이 그에 못지않은 느낌을 줍니다. 한라산 서남부에서는 어디서든 산방산이 보입니다. 바닷가에 가서도, 오름을 올라가도 항상 산방산이 눈에 들어오곤 합니다. 대정 지역에서는 산방산에 걸린 구름을 보고 날씨를 가늠하곤 하더군요. 그래서 제주 서남부에서는 산방산이 지역의 진산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어디서나 눈에 띄고 특이한 생김새 때문에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랜드마크이기도 하고요. 왼쪽으로 보이는 낮은 오름은 단산입니다. 제주도 오름들이 대개 정상에 분화구가 파여 있거나 그 분화구가.. 더보기
[지미봉] 조망이 뛰어난 제주도 동쪽 끝의 지미봉 제주도를 제주도답게 해주는 것 중 하나가 오름이지싶습니다. 어떤 기준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368개라는 숫자가 공식화되고 있군요. 그 중 지난 3월초에 다녀온 지미봉입니다. ​ 섭지코지에서 본 지미봉 성산일출봉 올라가는 길에 본 지미봉 지미봉은​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 있고 북쪽으로 터진 말굽형 분화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해발 166미터인데 바닷가에 있으니 이 높이를 ​있는 그대로 올라가게 됩니다. 지미봉은 한자로 地尾라고 씁니다. 글자 그대로 땅끝. 물론 지미봉보다 동쪽에 성산이나 우도봉도 있고 타원형 섬인 제주도의 땅끝이 어디인가는 애매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주에서는 지미봉을 땅끝으로 생각하나 봅니다. 옛문헌에 나오는 이름들 역시 지말산只末山 지미산指尾山 지미봉指尾峰 지미망指尾望 (산 위에 봉수대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