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무

송광사 천자암의 쌍향수 - 정말 곱향나무 맞나? 순천 송광사의 부속 암자인 천자암에는 거대한 향나무 두 그루가 함께 자라고 있습니다. 쌍둥이처럼 자라는 두 향나무, 쌍향수를 보러 갑니다. 천자암은 본찰인 송광사와 거리가 꽤 떨어져 있습니다. 산길 따라 4km 남짓 가야 합니다. 그런데 송광면사무소 쪽으로 해서 차로 올라갈 수 있는 길도 있네요. 송광면 소재지 지나 이읍리 마을 위쪽으로 쭈욱 올라갑니다. 암자 아래쪽에 공터가 있고 차량 출입금지 팻말이 있습니다. 가팔라서 그렇지 차가 다닐 수는 있는 시멘트 포장길이 암자까지 이어지지만 시키는 대로(^^) 공터에 차를 대고 걸어올라갑니다. 암자까지 300m 남짓 거리인데, 아이고~~ 경사가 꽤 급합니다. 올라가다 뒤돌아본 모습 저 멀리 높이 솟은 산은 어디일까요? 가파른 길이지만 그나마 해가 쨍쨍하지는 않.. 더보기
남원 운봉의 마을숲 - 행정리 서어나무숲, 신기리숲 남원시 운봉에 있는 마을숲 두 곳을 다녀왔습니다. 마을숲은 글자 그대로 마을에 있는 숲입니다. 도시가 아니고서야 마을 근처에 숲이 있는 것은 흔한 일인데? 마을 옆에 있다고 해서 다 마을숲이라 하는 건 아니고, 인공으로 조성한 숲을 말합니다. 왜 굳이 마을에 숲을 만들었을까? 수해 방지용으로 마을 옆을 흐르는 하천변에 숲을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담양의 관방제림, 함양의 상림이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겨울철 찬바람을 막기 위해 숲을 조성하기도 하고요, 바닷가 마을에서는 모래바람을 막기 위해 방풍림을 만듭니다. 해수욕장에서 흔히 보는 소나무숲이 그런 경우입니다. 풍수지리상 마을의 기운이 허한 곳에 비보림으로 숲을 조성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을숲에 관한 자료를 보니 비보림으로 조성한 곳이 꽤 많이 보이네요.. 더보기
하동 축지리 문암송, 거대한 소나무와 바위의 환상적인 어울림 하동군 악양면 나들이 중 문암송 보고 온 이야기입니다. 문암송은 악양면 축지리에 있는 소나무입니다. 축지리의 대축마을회관을 지나 길 따라 쭈욱 올라가면 문암송을 만날 수 있습니다. 승용차로 나무 앞까지 갈 수도 있는데, 주차 공간은 한두 대 정도. 지리산둘레길을 걷는 분들은 문암송을 12구간 끄트머리(혹은 출발) 즈음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거대한 바위 위에 아름드리 소나무가 자리잡은 특이한 모습입니다. 소나무가 바위 위에 자라는 건지, 바위를 뚫고 자란 건지, 혹은 바위에 얹힌 것이 소나무 뿌리인지, 줄기인지 모를 모습이네요. 나무가 바위에 뿌리를 내리는 일은 흔하지만 문암송은 바위에 걸터앉은 듯한 모습이 독특합니다. 문암송의 나이는 600년 쯤 된다는데, 그 옛날 언젠가 바람에 날아와 바위 위에 떨어.. 더보기
지리산 둘레길 13구간 중 원부춘마을-입석마을-하덕마을 지리산 둘레길 13코스 중 원부춘마을에서 하덕마을까지 구간. 뒤늦게 포스팅하는 봄나들이 이야기 3탄입니다. 지리산 둘레길 코스를 찾아보는데, 처음에는 1구간, 2구간 이런 식으로 번호를 붙였던 것 같은데 지금은 번호 없이 지명으로 부르는 것 같습니다. 주천-운봉, 운봉-인월 이런 식으로요. 그래도 번호로 부르는 경우에는 주천-운봉 구간을 1구간으로 해서 붙입니다. 이번에 다녀온 구간은 원부춘에서 하덕마을까지인데 13구간(대축-원부춘) 중 일부를 역방향(?)으로 걸은 것입니다. 원부춘마을회관에서 걸음을 시작합니다. 원부춘마을은 하동읍에서 화개 가는 큰길(19번 국도)에서 형제봉 방향으로 2.5km 정도 올라갑니다. 원부춘마을 오는 버스는 하루에 왕복 1회뿐이네요. 하동터미널에서 원부춘 경유 화개 가는 버스.. 더보기
광양 유당공원의 이팝나무, 비석군, 은목서, 왕버들 게으름이 밀려와 한동안 손놓고 있던 포스팅. 뒤늦게나마 봄나들이했던 포스팅 올려봅니다^^ 21대 총선이 있던 날 산책했던 광양 유당공원입니다. 광양시청 쪽에서 혹은 하동 쪽에서 광양읍으로 가다 보면 초입에 유당 공원이 있습니다. 규모는 별로 안 크지만 아름드리 나무들이 많아서 오가는 길에 눈길이 가던 곳입니다. 유당柳塘이라는 이름을 우리말로 하면 버들못이 됩니다. 연못가에 버드나무가 많은 풍경이 연상되는 이름. 유당공원은 나무들로 이루어진 곳입니다. 공원 가운데 연못이 있고 주변에 쉬어갈 의자가 몇 개 있는 정도로 별다른 편의시설이나 오락(?)시설은 없어요. 그냥 편안히 쉬어가는 마을숲입니다. 유당이라는 이름을 듣고 연상되는 건 휘휘 늘어진 수양버들 혹은 능수버들이겠으나 현재 유당공원에 많이 보이는 건 .. 더보기
하동 송림 공원과 하모니 철교 하동읍에서 광양을 마주보는 섬진강변에 울창한 소나무숲이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445호 하동 송림입니다. 하동 섬진강 백사청송이라고도 합니다. 지금은 지역의 명소이자 시민들의 휴식처 역할을 하지만 원래는 방풍림으로 조성된 것입니다. 조선 영조 21년(1745) 하동도호부사 전천상이 조성했습니다. 바람에 섬진강 모래가 날려 주민들이 피해를 입자 이를 막기 위해 소나무 3,000그루를 심은 것입니다. 1935년 섬진교를 준공하고 홍수 방지를 위해 제방 공사를 하면서 송림의 일부가 훼손되었고 지금은 7,800여 평에 노송 620여 그루와 어린 소나무 300여 그루가 자란다 합니다. 하동 송림은 주로 주민들 산책코스로 애용되고 간혹 여행객인 듯한 사람들도 보입니다. 송림 주차장 입구에 커다란 소나무를 배경으로 서.. 더보기
비자나무 열매를 위해 보존된 비자림 - 입장시간, 입장료 제주도 구좌읍 평대리에는 44만 8,758㎡ 면적에 같은 종류의 나무들이 숲을 이룬 곳이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제374호로 지정된 '제주 평대리 비자나무 숲'이 그곳입니다. 흔히 비자림이라고 부르는 곳이지요. 이 숲에는 2,600그루 가까이 되는 나무들이 있는데, 단일 수종으로 이루어진 숲으로는 세계적인 규모라고 합니다. 나무들의 나이는 300∼600살 정도로 추정된다는군요. 비자림에는 아름드리 나무들이 빽빽히 자라고 있어 한낮에도 그늘이 지고 어두운 느낌이 듭니다. 바닥에는 고사리 종류로 보이는 양치식물들과 온갖 지피식물이 덮여 있고 덩굴식물들이 나무를 타고 오르며 원시림의 느낌을 팍팍 살려 줍니다. 비자림에 갔을 때 영화 속 비밀의 숲 같다며 신기해하는 사람도 많지요. 물론 탐방로를 잘 조성해 놓아 .. 더보기
크리스마스 트리와 한라산 구상나무 크리스마스 하면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가 트리 장식입니다. 전나무 같은 상록침엽수에 전등이나 각종 장식물을 매달아 장식하는데 그 유래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독일에서 선교 활동을 하던 보니파티우스에서 시작됐다는 설, 마틴 루터가 시작했다는 설, 고대 로마에서 유래됐다는 설 등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그래도 공통된 것은 독일에서 시작되어 유럽 각국으로, 미국으로, 그리고 미국 선교사들에 의해 우리나라에도 전해졌다는 것입니다. ▶ 크리스마스 트리의 유래에 대해 알아보기 크리스마스 트리로는 대개 전나무를 사용합니다. 요즘은 플라스틱으로 만든 가짜 나무도 많이 이용하지만 크리스마스를 위해 트리용 나무를 재배하는 시장도 꽤 되나 봅니다. 미국의 크리스마스 트리 시장에서 인기 있는 나무 중 하나가 Korean.. 더보기
하동 범왕리 푸조나무와 강진 사당리 푸조나무 푸조나무라는 이름을 들으면 왠지 질긴 잎을 가진 상록수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푸조라는 발음이 좀 센 느낌이라 그런가? 하지만 푸조나무는 낙엽이 지는 나무입니다. 느릅나무과에 속하고 주로 따뜻한 지방에서 자랍니다. 곰솔이나 팽나무처럼 소금기 있는 바닷바람에 잘 견디기 때문에 방풍림으로 좋다 합니다. 팽나무랑 비슷해서 개팽나무, 개평나무, 검팽나무라고도 불린다네요. 느티나무랑 팽나무랑 비슷해서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헷갈리는 나무 명단에 푸조나무까지 합세했습니다.ㅋㅋ 얼마전 포스팅했던 의신옛길(서산대사길)이 시작되는 화개면 범왕리에 큰 푸조나무가 있습니다. ▶ 지리산 의신 옛길(서산대사길) 산책하기 지리산을 오르느라고, 의신옛길을 걷느라고 오며가며 지나치기만 하다가 얼마 전에 이 푸조나무를 가까이에.. 더보기
성균관에는 명륜당, 대성전 말고 또 뭐가 있나 한 달 전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를 보겠다며 찾아갔던 성균관 은행잎이 푸릇푸릇 물이 덜 들어 아쉽기는 했지만 맨날 책에서 이름만 수없이 들었던 성균관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성균관(서울 문묘)은 성균관대학교 초입에 있습니다. 성균관이 있던 곳에 대학교가 들어선 건데, 그렇다고 개교 600년이라고 우기는 건 쫌..... 성균관을 찾아가면 입구에서 먼저 탕평비각을 만나게 됩니다. 영조는 당쟁의 피해를 막기 위해 인재를 두루 등용하고자 애썼고 이를 널리 알리고자 1742년 직접 글을 써서 이 비를 세우게 했습니다. "두루 사귀어 편당을 짓지 않는 것이 군자의 마음이고, 편을 가르고 두루 사귀지 못하는 것이 소인의 마음이다." 탕평비가 원래부터 이 자리에 있었던 것은 아니고 성균관대학교 .. 더보기
영월 장릉의 느릅나무 강원도 영월 장릉에 있는 느릅나무입니다. 느릅나무속 식물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라는데 저는 별로 본 기억이 없네요. 느티나무, 팽나무, 푸조나무처럼 느릅나무과에 속하는 나무는 자주 봤지만 말입니다. 이 느릅나무는 장릉 경내, 정자각 맞은편 우물 옆에 있습니다. 높이는 22미터에 둘레는 3.9미터라는군요. 2003년 보호수로 지정될 때 세운 안내문에 의하면 수령이 370년쯤 된다니까, 대략 1630년대 언저리 인조 재위 시절부터 자란 나무입니다. 노산군으로 강봉되었다가 국왕으로 복위되어 단종이라는 묘호를 받고 묘를 장릉이라 한 것이 숙종 24년(1698)이니 이 느릅나무도 제법 성장한 상태에서 그 소식을 들었겠군요. 청령포의 소나무는 단종의 한숨소리를 듣고 슬픈 모습을 보았는데 이 .. 더보기
홍릉 수목원 산책하기, 이용 시간, 가는 길 수목원이라면 그 성격상 넓디넓은 터가 필요할 것이고, 그래서 대개는 도시와는 떨어진 곳에 있게 마련입니다. 홍릉 수목원은 특이하게도 서울 시내에 있어 언제든 갈 수 있는 귀한 곳입니다. 단, 주말에만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 평일에는 숲해설 시간에 맞춰 예약 후 참가하면 됩니다. 홍릉 수목원 이용 시간 자유 관람은 주말(토, 일)에 가능하고 하절기 09:00~18:00, 동절기 09:00~17:00 숲해설은 3~11월에 실시. 평일 10:30, 13:30, 15:30 주말 10:30, 14:00 홍릉 수목원 입구입니다. 고려대, 청량리, 경희대로 나뉘는 삼거리에 있습니다. 우리는 홍릉 수목원이라는 친근한 이름으로 부르는데 정확한 명칭은 '국립산림과학원'으로 산림청 산하 연구기관입니다. 그러니까 홍.. 더보기
성균관 (서울 문묘) 은행나무 성균관(서울 문묘)의 은행나무가 상당히 크고 특히 단풍이 들면 장관이라는 소문을 익히 들어왔던 터라 지난 주말 만나 뵈러 갔습니다. 마침 단풍철이니 샛노란 은행잎을 기대하면서요. 아니, 그런데 11월씩이나 됐는데 은행잎이 이렇게 퍼럴 일인가?ㅠㅠ 10월말이면 노랗게 물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 제대로 단풍이 들면 장관일 것 같은데 아깝군요. 보아하니 일부러 사진 찍으러 오신 분들도 제법 보이던데 말이지요. 성균관 곳곳에 오래된 나무들이 많고 은행나무도 여러 그루 있던데, 명성을 떨치고 있는 '천연기념물 제59호 서울 문묘 은행나무'는 명륜당 앞의 나무를 말합니다. 그런데 명륜당 앞의 은행나무가 내 눈에는 분명히 두 그루로 보이는데, 아니 누가 봐도 두 그루인데 문화재청의 천연기념물 59호에 대한 설명에는 .. 더보기
제주 와흘 본향당 팽나무 이제는 볼 수 없게 된 제주시 와흘 본향당 팽나무. 와흘 본향당 팽나무를 본 순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오래된 나무에는 신령스러운 기운이 깃든다고 믿을 수밖에 없겠다는 것. 아니 분명히 저 나무에 신령님이 계실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오래된 나무를 볼 때면 늘 경탄과 경외심을 갖게 되지만 와흘 본향당 팽나무는 유독 강렬한 인상이었습니다. 와흘 본향당은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 입구에 있는 본향당입니다. 본향당은 제주에서 마을의 중심이 되는 신앙처입니다. 제주 사람들은 마을사람들의 일은 모두 본향신이 주관한다고 믿었습니다. 태어나고 죽는 일, 재물을 모아 부자가 되는 일, 사고를 당하는 것, 타지에 나간 사람이 살고 죽는 것도 모두 본향신의 뜻에 따른 것이라 했지요. 와흘 본향당에는 심방들이 자주 찾는 것.. 더보기
담양 봉안리 은행나무 길가다 우연히 발견한 담양 봉안리 은행나무 고속도로로 씽씽 달리지 않고 국도 따라 슬슬 다니다 보면 우연찮게 이런 나무들을 만나게 됩니다. 담양군 봉안리 은행나무는 무정면사무소 앞에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제482호로 지정되어 있군요. 마을의 큰 나무들을 보면 대개는 마을 입구에 서있는데 이 나무는 큰길에서 안쪽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무정면사무소와 우체국도 큰길가가 아닌 안쪽에 자리잡고 있네요. 나무 높이가 33미터에 둘레는 8.5미터, 수령은 500년 정도로 추정된다 합니다. 전설에 의하면 한일합병(이라고 일본은 주장하지만 우리는 경술국치라고 읽는다), 8,15해방, 한국전쟁 등 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마다 나무가 울었다고 하네요. 나라에 큰일이 나면 비석이 땀을 흘리거나 나무가 우는 등 이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