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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장성 백양사 단풍구경에 정신을 뺏겨서 그만 (ft. 백양사 이름의 유래) 우리나라에서 단풍으로 가장 유명한 곳은 아마도 정읍 내장사일 테지만 그 산 너머 뒷쪽에 있는 장성 백양사 단풍도 만만치 않습니다. 백양사 단풍이 더 곱다는 사람들도 종종 있고요. 웬일로 단풍구경을 떠나 백양사의 고운 단풍을 본 건 좋았는데 단풍만 보느라 절 답사는 제대로 못했네요. 절에 가면 대개는 탑이나 불상을 먼저 보고 또 사진을 찍곤 하는데 이번에는 놓친 게 많네요.ㅎㅎㅎ 단풍철이긴 해도 평일에 가서 그런지 일주문 안쪽에 있는 주차장까지 들어갔습니다. 사찰 입장료 3,000원에 주차비 5,000원 (내장사도 그렇고 주차비가 어째 거시기합니다. 단풍관광지 특성인가?) 주차장에서부터 거대한 흰 봉우리가 보이며 '백암'산의 면모를 드러냅니다. 백양사 사진에 늘 배경으로 등장하는 백학봉입니다. 백학봉은 명.. 더보기
남원 용담사 석조여래입상, 칠층석탑, 석등 남원 주천을 지나는 길에 다시 찾아간 용담사. 최근에 다녀왔다 생각했는데, 사진을 찾아보니 벌써 3년 전! 뭔 세월이 이리 빨리 가는겨? 그래도 한번 다녀온 곳이라고 이번에는 네비 없이도 잘 찾아갑니다^^ 큰길(주천에서 남원 가는 길)에서 절까지는 길이 좀 좁지만 절 앞에 제법 넓은 공터가 있어 주차는 넉넉히 할 수 있습니다. 담장 너머로 석탑이 불쑥 솟아 있습니다. 용담사 칠층석탑 뒤로 석등이 있고, 그 뒤 2층으로 올린 미륵전이 보입니다. 용담사지 석조여래입상은 이 미륵전 안에 있습니다. 용담사 칠층석탑의 첫인상은 길쭉하다,입니다. 기단은 돌 하나만 받쳐놓은 무척 단순한 형태입니다. 이 석탑, 뭔가 불안정하고 위태로워 보입니다. 단지 층수가 높아서만은 아닌 듯합니다. 전체적으로 홀쭉한 몸매인데 옥개석.. 더보기
실상사 백장암 - 탑신 가득 조각을 새긴 삼층석탑 실상사 백장암을 찾아갑니다. 백장암은 실상사 부속 암자이긴 한데 거리가 꽤 떨어져 있습니다. 별개의 사찰이라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의 거리네요. 큰길에서 구불구불 경사진 길을 올라가는데 오랜만에 갔더니 아스팔트로 말끔하게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길이 좁으니 천천히 조심해서 올라갑니다. 길옆으로 숲이 울창하고 소나무가 많아 올라가는 길 풍광은 좋습니다. 산중턱에 있는 암자지만 터는 제법 넓어 보입니다. 대웅전 앞에 삼층석탑과 석등이 있고, 희한하게 그 앞에 부도들이 놓여 있습니다. 부도를 이렇게 절 마당 한가운데, 탑 앞에 두기도 하나요? 원래 어디에 있던 것들일까요? 부도 뒤쪽에 비석 받침도 보입니다. 대웅전 앞쪽은 전망이 확 트여 있는데, 저 멀리 보이는 능선은 지리산! 백장암 삼층석탑에는 탑신.. 더보기
향기로운 차나무숲 순천 향림사의 동서 삼층석탑 순천 향림사 가는 길은 다른 절을 찾아갈 때와 좀 다르네요. 절에 갈 때는 으레 산속으로, 계곡길 따라 가곤 하는데, 향림사 가는 길은 순천 시내를 지나게 됩니다. 순천 경찰서를 지나며 좀 한산해지는 느낌이 들더니 제법 울창한 공원이 나오고 이 공원 안쪽에 향림사가 있습니다. 시내에 절을 세우기도 하니 그런 경우인가 했는데 지도를 보니 아무래도 순천 시내가 커지면서 산기슭까지 개발된 경우인 듯합니다. 아마도 처음 향림사를 세울 때는 산속의 절이었을 테지요. 절과 공원 앞으로 하천이 있어서 맞은편 주택가와 경계가 되는데, 만일 이 하천이 없었다면 절 바로 앞까지 번잡해졌을지 모를 일입니다. 나무들이 울창한 향림사 앞 공원에는 운동하는 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절 앞에 큰 푸조나무 2그루가 위용을 뽐내고 있습.. 더보기
순천 정혜사 대웅전 - 주두가 특이하다고? 사진으로 본 정혜사 대웅전은 말간 느낌이었습니다. 단청이 되지 않은 깔끔한 모습이지만 목재를 짜맞춘 모습은 외려 화려해 보이기도 했고요. 그 정혜사 대웅전을 보러 갔는데 . . . . . . 정혜사는 일단 주변 경관이 좋습니다. 구례 쪽에서 갈 경우 청소골을 지나게 되는데 크고깊은 산골짜기가 아니면서도 계곡이 꽤 길고 울창한 느낌입니다. 여름철에는 사람이 꽤 많이 몰릴 것 같네요. 녹음 우거진 길을 기분 좋게 달려 정혜사에 가니, 커~~다란 일주문이 먼저 반겨 줍니다. 일주문이 너무 거창한데다 새로 칠한 듯 선명한 단청에 현판의 금색 글씨 때문에 참 낯선 느낌입니다. 찾아보니 이 일주문 현판 상량식을 작년 6월에 했네요. 그야말로 단청의 물감도 아직 안 마른(^^) 일주문이군요. 일주문을 지나 50m 남.. 더보기
남해 용문사 - 봉서루, 대웅전, 부도군, 지장대불 (ft. 서포문학공원) 남해 용문사를 찾아갑니다. 용문사라고 하면 1,000년 넘은 은행나무가 유명한 양평 용문사만 알고 있었는데 남해에도 용문사라는 이름의 절이 있었네요. 남해 용문사는 신라 애장왕 때인 802년 원효대사가 보광사라는 이름으로 처음 세웠습니다. 보광사는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는데 1661년 학진스님이 보광사 건물을 옮겨와 용연 위쪽에 새로 터를 잡으며 용문사라는 이름으로 중창하였습니다. 숙종 때는 호국도량으로 지정되어 왕실의 보호를 받기도 했다는군요. 남해 용문사 가는 길 용문사는 남해군 이동면 호구산 중턱, 남해 바다가 바라다보이는 위치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호구산 자락에는 미국마을이 있는데, 이 마을 가운데를 가로질러 쭉 올라가면 됩니다. 남해에는 독일마을도 있고 미국마을도 있고, 다음에는 어느 나라 마을이.. 더보기
하동 형제봉(성제봉) 기슭 청학사_ft.청학동은 어디인가 하동 형제봉(성제봉) 아래 청학사를 둘러봅니다. 청학사는 성제봉 기슭 해발 300m쯤 되는 곳에 있고 성제봉을 등반할 때 이곳을 들머리 혹은 날머리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절 입구에 형제봉(성제봉) 3km 이정표가 서있고 표지기들이 잔뜩 매달려 있습니다. 커다란 돌을 세워놓은 모습이 세 사람을 형상화한 것 같습니다. 아마도 삼존불을 표현하려 한 것 같네요. 이 공터는 주차장처럼 쓰이고 있고 바로 위에 절이 있습니다. 오른쪽 왼쪽 어느 방향으로 가도 되지만, 조금 덜 가파른^^ 왼쪽 길로 갑니다. 역사가 좀 된다 싶은 절들은 입구에 안내문이 서있곤 하는데 청학사는 별다른 소개가 없습니다. 현대에 와서 세워진 절인 듯? 그런데 절 이름이 왜 청학사일까 궁금해집니다. '화엄'사나 '해인'사처럼 불경에서 따온.. 더보기
사천 봉명산 산책, 다솔사에서 보안암석굴까지 가보기 지난 주말, 가볍게 산행할 만한 곳을 찾다가 봉명산을 다녀왔습니다. 이명산까지 연결하면 거리가 제법 되겠지만 봉명산만 다녀온다면 길도 순하고 경사도 완만해서 산책처럼 다녀올 만합니다. 봉명산은 경남 사천과 하동 사이에 걸쳐 있는데 사천 쪽에 있는 다솔사를 초입으로 삼는 게 편합니다. 다솔사를 찾는 사람이 제법 되는지 입구 주차장에는 대형버스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있더군요. 일단 입구에 있는 등산지도를 하나 찍어 둡니다. 잠시 다솔사를 구경한 후 산행에 나섭니다. ▽ 사천 다솔사 둘러보기 사천 봉명산 다솔사의 적멸보궁, 대양루, 안심료 등산로는 다솔사를 마주보고 왼쪽으로 올라갑니다. 등산로를 오르기 전 바라본 다솔사의 모습입니다. 대양루가 나무에 가려 살짝 보이고 그 위쪽으로 적멸보궁 현판 부분이 보이.. 더보기
사천 봉명산 다솔사의 적멸보궁, 대양루, 안심료 지난 주말, 가볍게 산행할 만한 곳이 없을까 궁리하다 사천 봉명산이 떠올랐습니다. 도솔사에 한 번 가봐야지 했던 터라 겸사겸사 길을 나섰지요. 아침을 생략하고 집을 나섰는데 절 앞에 식당이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어 곤명면에서 식사를 해결하기로 합니다. 곤명면에서 두리번거리다 보니 식당은 꽤 여러 곳 있는데 문제는 점심 때부터 영업을 한다는 것ㅠㅠ 여러 집을 헤매다 다행히 아침식사를 하는 곳이 있어 식사를 해결했습니다. 맛은.....음.....끼니를 해결했으니 다행인 걸로^^;;;;; 신산마을을 지나 다솔사 방향으로 우회전해서 가다 보니 음식점이 꽤 여러 곳 보입니다. 다솔사가 아주 작은 절은 아닌가 봅니다. 조금 더 가니 한적한 길에 뜬금없이 카페가 보인다 싶더니 주차장이 있습니다. 비탈진 곳에 두 단.. 더보기
구례 천은사에서 두리번거리기 초록빛을 거의 보기 힘든 겨울에, 날씨마저 꾸무룩하던 날 찾아간 천은사 지난 여름 다녀왔더랬는데 그냥 생각이 나서 날씨 무릎쓰고 느닷없이 또 찾아갔습니다. 푸르름이 우거졌던 여름과는 느낌이 확! 다르네요. 구례에서 지리산 노고단 방향으로 861번 도로를 타고 가면 본격적인 꼬부랑 오르막이 시작될 즈음 산문이 나타납니다. 방장산 천은사 방장산은 지리산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흔히 절 입구에 세우는 일주문 같지만 천은사의 일주문은 따로 있습니다. 문을 받친 기둥이 상당히 굵네요. 산문 바로 지나서 붙어 있는 플래카드들 하나는 겨울철에 성삼재 도로를 통제한다는 것이고 하나는 부분적으로 허용한다는 겁니다. 허용구간은 천은사까지인 듯. 겨울철 성삼재 도로 통제를 알리는 안내판은 이 산문 이전부터 세워져 있습니다... 더보기
단종비 정순왕후의 흔적 찾기 - 동망봉, 청룡사와 정업원, 자주동샘 단종이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말이 비운의 소년왕이라는 것입니다. 단종(1441~1457)은 즉위 3년 만인 1455년 6월 삼촌인 수양대군에 의해 왕위에서 쫓겨나고 결국 유배지인 영월에서 죽음을 맞게 됩니다. 단종이 영월로 유배를 떠날 때 누구보다 억장이 무너졌을 사람은 정순왕후일 겁니다. 정순왕후는 1440년 전라도 정읍에서 태어나 단종 원년인 1453년 왕비로 간택되어 이듬해 책봉받았습니다. 하지만 3년 만에 단종은 왕위에서 끌려내려와 노산군으로 강봉되었고 정순왕후 역시 왕비에서 하루아침에 군부인이 되었습니다. 단종이니 정순이니 하는 시호는 먼 훗날 숙종 때에 가서야 복위된 후 받은 것입니다. 조선 왕비 중 정순이라는 시호를 받은 분은 또 있습니다. 66세 영조에게 15세 어린 나이에 시집을 왔던 .. 더보기
하동 평사리 한산사 지나 고소성 한 바퀴 하동 악양에 있는 고소성을 한 바퀴 돌아봅니다. 고소성을 보는 것이 목적이라면 한산사에 차를 세우고 출발하게 되는데, 산책도 할 겸 평사리 최참판댁 주차장에서부터 걸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주차장 좀 곤란합니다. 주차장 들어가려면 좌회전을 해야 하는데 중앙선이 그어져 있네요. 관람객들을 죄 교통 위반하게 만드는군요. 사람들이 제법 찾아오는 곳인데 이 정도는 기본 아닌가? 주차장에서 나와 왔던 길을 조금 되돌아나오면 오른쪽으로 한산사 가는 길입니다. 한산사 가는 길에 오른쪽으로 평사리가 보입니다. 저기 어딘가에 소설 토지의 무대 최참판댁이 있습니다. 한산사는 높은 축대 위에 자리잡고 있고, 축대 앞쪽에 평사리 들판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눈앞에 평사리 들판이 펼쳐지고, 오른쪽으로 섬진강이 .. 더보기
만어사, 댕댕 소리를 내는 신기한 돌들과 소원돌 밀양 만어사는 이름 그대로 풀면 만 마리 물고기를 품고 있는 절입니다. 절 앞에 수많은 돌들이 쌓여 있는데 이 돌들이 물고기가 변해서 된 것이라는 전설 때문에 이런 이름이 됐다네요. 만어사는 밀양시 삼랑진읍에 있습니다. 절이 있는 산 이름도 만어산이네요. 산길을 구비구비 제법 올라간 곳에 절이 있습니다. 네비가 이상한 곳으로 안내하는 바람에 임도 타고 산을 넘어갈 뻔하다가 간신히 제길을 찾아서 갔네요. 네비 너 왜 그러니? 절에 도착하자 만 마리 물고기라는 돌무더기부터 눈에 들어옵니다. 사실 산에서 이렇게 돌무더기가 있는 비탈을 보는 것은 제법 있는 일입니다. 바위가 풍화되어 작게 쪼개진 것인데 흔히 너덜이라고 부릅니다. 산행할 때 너덜지대를 지나게 되면 걸음이 느려집니다. 특히 겨울에 너덜지대에 눈이 .. 더보기
밀양 표충사에서 만나는 사명대사의 자취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이름은 참 익숙한데 정작 가보지 못한 곳들 중 하나가 밀양 표충사입니다. 표충사 하면 사명대사가 생각나긴 하는데 구체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는 없었습니다.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일으켰던 사명대사이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당연히 추앙을 받는 분이고, 그 사명대사랑 인연이 깊은 절이라는 정도였지요. 명성이 있으니 절이 아담할 거라는 생각은 안 했지만, 막상 가보니 생각보다 무척 큰 절이네요. 입구에서부터 표충사 국민관광지 글자가 보이면서 가게들도 많고 차들도 북적북적합니다. 물론 주말이라 더 붐볐겠지만 일단 공간 자체가 사람들이 꽤 찾는 곳이라는 느낌입니다. 초입에 공영 주차장 안내판이 보이기에 저리 들어가야 하나 잠시 주저합니다. 차량을 코앞까지 못 들어오게 하는 사찰들이 종종 있으니까요... 더보기
남원 만복사지, 금오신화 만복사저포기의 무대 여행을 다닐 때 지금은 터만 남은 절, 폐사지도 나름 찾아다니는 맛이 있습니다. 폐사지는 대개 외진 곳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만복사지는 남원시내에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시내에서 남원역 쪽으로 가다 보면 왕정동 큰길가에 바로 보입니다. 절 이름이 만복萬福이라니 좀 특이합니다. 만복사는 고려 문종 때인 11세기에 처음 세운 사찰입니다. 1000년 전 일이군요. 이층법당에 동으로 만든 거대한 불상을 모셨고 오층목탑이 있었다고 합니다. 발굴 조사에 의하면 조선시대에는 가운데 목탑을 두고 동, 서, 북쪽에 법당을 두는 일탑삼금당 배치를 했다는군요. 조선 중기까지 번창했지만 정유재란(1597년) 때 불타 없어졌습니다. 소실된 문화재를 보면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졌다"는 설명이 붙은 것이 많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