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주역사

서련 판관은 과연 김녕굴 뱀을 물리친걸까 만장굴과 함께 천연기념물 98호로 지정돼있는 김녕굴에는 뱀과 관련된 전설이 전합니다. 그래서 굴 이름에 뱀 사蛇를 더해 김녕사굴이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김녕굴은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에 있고 길이 705미터에 S자형으로 이어지는 모양이라고 합니다. 원래는 만장굴과 같은 동굴이었는데 천장이 무너지면서 분리되었고, 그래서 천연기념물에 같은 번호로 묶인 모양입니다. 예전에는 자유롭게 드나들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입구에 철조망이 쳐있어서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굴 입구에는 비가 서있는데 이 김녕사굴 전설에 나오는 서련 판관을 기리는 공적비입니다. 전설에는 여러 버전이 전하는데 그 중 가장 널리 이야기되는 내용은 이렇습니다. 옛날 이 굴에는 커다란 뱀이 한 마리 살았는데 해마다 제물과 함께 처녀를 바치지 않으면 굴.. 더보기
외돌개를 장군으로 분장시킨 최영 장군 KBS에서 방영하는 대하사극 정도전이 제법 반응이 좋은가 봅니다. 한동안 야시구리한 사극들이 판을 쳤던지라 TV를 잘 안 보는 저마저 이런 사극이 반갑습니다. 아예 판타지물이면 그러려니 할 텐데 일반 사극의 탈을 쓰고서 내용은 완전 창작인 경우에는 좀 어이가 없더군요. 물론 정통사극을 표방하는 드라마들 역시 허구가 없지는 않겠지만 말이지요. 그런데, 저라고 뭐 최영 장군에 대해 얼마나 알겠습니까만은....... 드라마 정도전에서 최영 장군을 너무 꽉 막힌 노인네로 그리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물론 당시 국제 정세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기존의 질서만 고집했던 한계는 있지만 그래도 상황 판단도 안 되고 앞뒤 생각도 없이 자기 고집만 부리는, 좋게 봐준다면 우직하기만 한 인물처럼 그리더군요. 어릴 때부터 그리.. 더보기
[삼성혈] 제주도 역사가 시작된 삼성혈에서 시작하는 제주도 여행 삼성혈은 흔히 제주도 역사가 시작된 곳으로 일컬어집니다. 탐라국을 연 세 시조인 고을나, 양을나, 부을나가 땅에서 솟아났다는 곳.​ 역사적으로 의미도 있는 곳이고 제주시내 한가운데 있는데도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는지 갈 때마다 고즈넉한 분위기입니다. 제주도에 와서 멋진 풍광을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기왕이면 제주도 역사의 발상지인 이곳을 들러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사실 경내에 숲이 울창해서 굳이 역사까지 의식하지 않고 산책만 해도 아주 좋은 곳입니다. 이미 몇 차례 가보았지만 한 달 전에 근처에 볼일도 있고 겸사겸사 다녀왔습니다. ​ ​삼성혈 입구입니다. 신성한 구역임을 알리는 홍살문이 서있고, 그 좌우에 돌하르방이 서있습니다. ​이러고 있으니 돌하르방이 원래 이 자리에 있​었던 듯한 착각이 들지만 .. 더보기
[돌하르방] 지역마다 서로 다르게 생긴 돌하르방 제주도에서는 어디서든 돌하르방을 볼 수 있다. 관공서는 물론이고 제주도 어디를 가든 보이는 돌하르방 조형물. 제주도에서 만든 물건임을 강조하고 싶은 물건의 상표에도 여지없이 돌하르방이 등장한다. 그야말로 보는 순간 아, 제주도! 하고 떠올릴 수 있는 상징 중 하나인 셈이다. 지금은 제주도 여기저기에 기계로 깎은 돌하르방이 서있지만 원래는 읍성의 성문 앞에 서있었다. 조선시대 제주도에는 읍치가 세 곳 있었다. 지금의 제주시에 해당하는 제주목과 그 아래쪽을 동서로 나눈 정의현과 대정현이 그곳이고 돌하르방은 이 읍성들의 성문 앞에 쌍쌍이 서있었던 것. ​ ​ ​ 제주목에는 동문, 서문, 남문에 네 쌍씩 24기, 정의현과 대정현에는 두 쌍씩 해서 각기 12기씩 세 읍의 것을 모두 합치면 48기가 된다. 이 중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