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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

장성 백양사 단풍구경에 정신을 뺏겨서 그만 (ft. 백양사 이름의 유래) 우리나라에서 단풍으로 가장 유명한 곳은 아마도 정읍 내장사일 테지만 그 산 너머 뒷쪽에 있는 장성 백양사 단풍도 만만치 않습니다. 백양사 단풍이 더 곱다는 사람들도 종종 있고요. 웬일로 단풍구경을 떠나 백양사의 고운 단풍을 본 건 좋았는데 단풍만 보느라 절 답사는 제대로 못했네요. 절에 가면 대개는 탑이나 불상을 먼저 보고 또 사진을 찍곤 하는데 이번에는 놓친 게 많네요.ㅎㅎㅎ 단풍철이긴 해도 평일에 가서 그런지 일주문 안쪽에 있는 주차장까지 들어갔습니다. 사찰 입장료 3,000원에 주차비 5,000원 (내장사도 그렇고 주차비가 어째 거시기합니다. 단풍관광지 특성인가?) 주차장에서부터 거대한 흰 봉우리가 보이며 '백암'산의 면모를 드러냅니다. 백양사 사진에 늘 배경으로 등장하는 백학봉입니다. 백학봉은 명.. 더보기
남원 주생면 낙동리 석조여래입상 낙동리 석조여래입상은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47호입니다. 등록 문화재의 경우 웬만하면 카카오 네비에서 검색이 되던데 낙동리 석조여래입상으로 검색하면 엉뚱하게도 용주암 석조여래입상을 띄워 줍니다.(뭐지?) 그래서 낙동리 석조여래입상 주소인 남원시 주생면 낙동리 산 15-6을 쳤더니 이번에는 그 지점에 석가여래좌상이 있다고 표시됩니다. 음, 뭔가 지도 데이터에 오류가 있는 듯합니다. 혹시나 하고 구글지도와 네이버지도를 찾아봐도(그냥 한번 찾아봤어~~~) 역시나 검색이 안 되네요. 우야든둥 낙동리 석조여래입상을 찾아갑니다. 주소를 입력하고 가니 도로변에 낙동리 석조여래입상을 알리는 표지판이 서있습니다. 그런데 거리 표시가 15m로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길에서도 보일 정도의 거리인데.......... 일단 .. 더보기
함양 덕전리 마애여래입상 혹은 마천 마애불 쉽게 입에 붙어 있는 이름과 문화재 명칭이 영 달라서 헷갈리는 수가 있습니다. 함양 덕전리 마애여래입상도 그런 경우 중 하나. 오래 전부터 마천 마애불이라고 기억하고 있던 터라 나름 가진 지식을 발휘해 '그럼 문화재명은 마천 마애여래입상인가?' 했는데 보물 375호인 이 마애불의 명칭은 함양 덕전리 마애여래입상이군요. 마천에서 백무동 혹은 음정마을 쪽으로 가다 보면 있는 마애불인데 이 길을 제법 많이 지나다녔지만 정작 마애불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 길은 지리산 산행을 위해서만 왔다갔다 하다 보니ㅎㅎ 결국 따로 시간을 내서 마천 마애불을 보러 다녀왔습니다. 마천면 소재지에서 가흥교를 건너 지리산 쪽으로 가다 마천초등학교를 지나자마자 우회전, 400m 정도 가서 좌회전하면 길 끝에 작은 암자와 함께 마애.. 더보기
남원 용담사 석조여래입상, 칠층석탑, 석등 남원 주천을 지나는 길에 다시 찾아간 용담사. 최근에 다녀왔다 생각했는데, 사진을 찾아보니 벌써 3년 전! 뭔 세월이 이리 빨리 가는겨? 그래도 한번 다녀온 곳이라고 이번에는 네비 없이도 잘 찾아갑니다^^ 큰길(주천에서 남원 가는 길)에서 절까지는 길이 좀 좁지만 절 앞에 제법 넓은 공터가 있어 주차는 넉넉히 할 수 있습니다. 담장 너머로 석탑이 불쑥 솟아 있습니다. 용담사 칠층석탑 뒤로 석등이 있고, 그 뒤 2층으로 올린 미륵전이 보입니다. 용담사지 석조여래입상은 이 미륵전 안에 있습니다. 용담사 칠층석탑의 첫인상은 길쭉하다,입니다. 기단은 돌 하나만 받쳐놓은 무척 단순한 형태입니다. 이 석탑, 뭔가 불안정하고 위태로워 보입니다. 단지 층수가 높아서만은 아닌 듯합니다. 전체적으로 홀쭉한 몸매인데 옥개석.. 더보기
순천 정혜사 대웅전 - 주두가 특이하다고? 사진으로 본 정혜사 대웅전은 말간 느낌이었습니다. 단청이 되지 않은 깔끔한 모습이지만 목재를 짜맞춘 모습은 외려 화려해 보이기도 했고요. 그 정혜사 대웅전을 보러 갔는데 . . . . . . 정혜사는 일단 주변 경관이 좋습니다. 구례 쪽에서 갈 경우 청소골을 지나게 되는데 크고깊은 산골짜기가 아니면서도 계곡이 꽤 길고 울창한 느낌입니다. 여름철에는 사람이 꽤 많이 몰릴 것 같네요. 녹음 우거진 길을 기분 좋게 달려 정혜사에 가니, 커~~다란 일주문이 먼저 반겨 줍니다. 일주문이 너무 거창한데다 새로 칠한 듯 선명한 단청에 현판의 금색 글씨 때문에 참 낯선 느낌입니다. 찾아보니 이 일주문 현판 상량식을 작년 6월에 했네요. 그야말로 단청의 물감도 아직 안 마른(^^) 일주문이군요. 일주문을 지나 50m 남.. 더보기
구례 사도리 삼층석탑, 석불좌상 + 마을이름의 유래 구례 사도리의 작은 절에 삼층석탑과 석불좌상이 있습니다. 절 이름이 상은사라고 하는데 우리가 흔히 절이라고 했을 때 떠올리는, 일주문부터 금강문 지나 이어지는 그런 식의 전통 사찰은 아니고 얼핏 보면 살림집 같아 보이기도 하는 작은 암자입니다. 네비에도 검색이 안 되는 곳이네요. 탑과 불상 이름 앞에 절 이름이 아닌 사도리라는 마을 이름이 붙어 있는 걸 보면 발견 당시 이곳에 온전한 절이 없었던 모양입니다. 이름을 알 수 있는 절터도 확인을 못했던 거겠지요. 구례 시범 공동묘지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빠지는 작은 길이 보이는데 그리 들어가면 내리막길 아래 아담한 절이 있습니다. 작은 전각 앞에 삼층석탑이 있습니다. 얼핏 보기에도 심플해 보입니다. 통일신라 탑이라 하기에는 너무 간략하고, 조선시대.. 더보기
남원 여원치 마애불상과 황산대첩비의 상관관계 (ft. 진포대첩) 여원치 마애불상을 보러 갑니다. 여원치는 백두대간이 지나는 고개 중 한 곳으로 남원시 이백면과 운봉읍의 경계가 됩니다. 해발 477m니까 별로 높은 고개는 아닙니다. 그리고 운봉 자체가 고원이다 보니 다른 고개처럼 구비구비 높이 올라가는 느낌은 없고 큰길을 따라 가다보면 무심코 지나게 되네요^.^ 이래저래 운봉을 여러 번 갔으면서도 여원치 마애불을 이번에야 마음 먹고 찾아가 보았습니다. 오래 전 산행 하면서 여원치를 지난 이후, 여원치를 걸어본 건 얼마 만인지........(크흡) 여원치마애불상은 도로에서 안쪽으로 200m 정도 안쪽에 있습니다. 그런데 입구에 차를 세울 만한 자리가 마땅치 않습니다. 길옆으로 바짝 세운다면 승용차 한두 대 세울 수도 있겠지만....... 일단 여원재 정류장 근처 공터에 .. 더보기
남원 신계리 마애여래좌상, 대곡리 암각화 (ft. 남원의 숨은 보석 10선) 꾸물꾸물 비를 뿌릴 듯 말 듯 하늘이 잔뜩 찌푸린 주말에 다녀온 남원 답사입니다. 우연히 남원 신계리 마애여래좌상 이름을 듣고는 우리나라에 흔하다면 흔한, 많고 많은 마애불 중 하나려니 생각하던 중 사진을 봤는데 . . 으~아~니! 불상이 제법 멋져 보입니다. 그리하여 잽싸게 가서 뵙고 왔습니다. 신계리 마애여래좌상은 남원시 대산면 신계리, 풍악산 기슭에 있습니다. 풍악산 산행을 하는 분들은 신계리 신촌마을에서 출발해 30분 정도 걸어올라가면 이 마애불을 만난다는데, 마애불 바로 아래쪽에 임도가 있으니 마애불만 보러 가는 거라면 승용차로 이곳까지 가면 됩니다. 신촌 버스정류장에서 남서쪽으로 800m 쯤 가면 순천-완주고속도로 밑으로 지나게 되는데 고속도로를 지나자마자, 즉 교각을 끼고 우회전 해서 직진하.. 더보기
구례 당동마을, 남악사지, 대전리 석불입상 우연히 지도에서 발견한 구례 대전리 석불입상을 찾아갑니다. 유명한 국보나 보물 같은 문화재가 아닌 경우에는 뭐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라도 찾아갈 수가 없다 보니, 지도를 보다 우연히 발견하거나 길을 가다 표지판을 보면 가보게 됩니다. 구례 대전리 석불입상은 지리산 둘레길 방광-산동 구간에 있습니다. 석불입상을 찾아가던 중 근처에 남악사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돼어 함께 찾아가 보았습니다. 남악사지와 대전리 석불입상 모두 지리산 둘레길에 걸쳐 있지만 이번에는 지리산 둘레길에서 살짝 비껴나 있는 당동마을을 기점으로 삼아 봅니다. 당동마을은 남악사와 관련된 곳이니 겸사겸사 둘러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당동마을 입구에 대전리 석불입상 1.5km 표지판이 보입니다. 당동마을 표지석 옆에 마을의 유래를 알려 주는 비.. 더보기
구례 천은사에서 두리번거리기 초록빛을 거의 보기 힘든 겨울에, 날씨마저 꾸무룩하던 날 찾아간 천은사 지난 여름 다녀왔더랬는데 그냥 생각이 나서 날씨 무릎쓰고 느닷없이 또 찾아갔습니다. 푸르름이 우거졌던 여름과는 느낌이 확! 다르네요. 구례에서 지리산 노고단 방향으로 861번 도로를 타고 가면 본격적인 꼬부랑 오르막이 시작될 즈음 산문이 나타납니다. 방장산 천은사 방장산은 지리산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흔히 절 입구에 세우는 일주문 같지만 천은사의 일주문은 따로 있습니다. 문을 받친 기둥이 상당히 굵네요. 산문 바로 지나서 붙어 있는 플래카드들 하나는 겨울철에 성삼재 도로를 통제한다는 것이고 하나는 부분적으로 허용한다는 겁니다. 허용구간은 천은사까지인 듯. 겨울철 성삼재 도로 통제를 알리는 안내판은 이 산문 이전부터 세워져 있습니다... 더보기
남원 만복사지, 금오신화 만복사저포기의 무대 여행을 다닐 때 지금은 터만 남은 절, 폐사지도 나름 찾아다니는 맛이 있습니다. 폐사지는 대개 외진 곳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만복사지는 남원시내에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시내에서 남원역 쪽으로 가다 보면 왕정동 큰길가에 바로 보입니다. 절 이름이 만복萬福이라니 좀 특이합니다. 만복사는 고려 문종 때인 11세기에 처음 세운 사찰입니다. 1000년 전 일이군요. 이층법당에 동으로 만든 거대한 불상을 모셨고 오층목탑이 있었다고 합니다. 발굴 조사에 의하면 조선시대에는 가운데 목탑을 두고 동, 서, 북쪽에 법당을 두는 일탑삼금당 배치를 했다는군요. 조선 중기까지 번창했지만 정유재란(1597년) 때 불타 없어졌습니다. 소실된 문화재를 보면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졌다"는 설명이 붙은 것이 많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