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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제주 와흘 본향당 팽나무 이제는 볼 수 없게 된 제주시 와흘 본향당 팽나무. 와흘 본향당 팽나무를 본 순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오래된 나무에는 신령스러운 기운이 깃든다고 믿을 수밖에 없겠다는 것. 아니 분명히 저 나무에 신령님이 계실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오래된 나무를 볼 때면 늘 경탄과 경외심을 갖게 되지만 와흘 본향당 팽나무는 유독 강렬한 인상이었습니다. 와흘 본향당은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 입구에 있는 본향당입니다. 본향당은 제주에서 마을의 중심이 되는 신앙처입니다. 제주 사람들은 마을사람들의 일은 모두 본향신이 주관한다고 믿었습니다. 태어나고 죽는 일, 재물을 모아 부자가 되는 일, 사고를 당하는 것, 타지에 나간 사람이 살고 죽는 것도 모두 본향신의 뜻에 따른 것이라 했지요. 와흘 본향당에는 심방들이 자주 찾는 것.. 더보기
지금 우리가 먹는 귤은 온주밀감 날이 서늘해지고 겨울이 다가오니 슬슬 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실 귤이 본격적으로 나오는 것은 더 있어야 하고 지금 나오는 것은 극조생입니다. 제주도에서 귤 수확으로 바빠지는 건 11월부터더군요. 11월이 되고 컨테이너를 잔뜩 실은 트럭들이 보이기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귤 시즌입니다. 제주도가 한창 바빠지는 시기이지요. 귤 하면 제주도, 제주도 하면 귤! 제주에서 귤을 재배한 역사는 꽤 오래전부터입니다. 백제 때 탐라에서 귤을 진상한 기록이 있는 걸 보면 어쨌든 그 전부터 재배했다는 것이네요. 조선시대 기록을 보면 귤 종류가 꽤 많이 등장합니다. 먼저, 중 조정에 귤을 진상하기 위해 포장하는 모습을 그린 '감귤봉진'에 보면 금귤, 감자, 금귤, 유감, 동정귤, 산귤, 청귤, 유자, 당유자, 치자, 진피,.. 더보기
한라산 가장 높은 봉우리는 혈망봉 어떤 산의 정상을 말할 때 금강산 비로봉, 지리산 천왕봉, 설악산 대청봉처럼 봉우리를 내세우는 것과 달리 한라산 정상을 지칭할 때는 흔히 백록담이라고 합니다. 백록담은 움푹 패인 땅에 물이 고여 있는 것이니 가장 높은 곳이 아닐 텐데 말이지요^. ^ 백두산 정상을 말할 때도 호수인 천지를 말하게 되는데, 아마도 높은 산꼭대기에 물이 고여 있다는 특이함 때문일 겁니다. 백두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에는 물론 장군봉이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라산 가장 높은 봉우리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지금은 거의 잊혀진 이름이 됐지만 옛사람들의 글을 보면 혈망봉穴望峰이라는 이름이 보입니다. 1609~1610년 제주판관을 지냈던 김치金緻의 유한라산기遊漢拏山記 중 일부입니다. 한낮에 비로소 산꼭대기 위에 도착하여, 혈망.. 더보기
월령리 선인장 자생지 선인장이라고 하면 강렬한 햇빛만이 가득한 삭막한 사막을 떠올리게 되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곳, 우리나라에도 선인장 자생지가 있답니다. 제주도 서부의 바닷가 마을, 제주시 한림읍 월령리가 그곳입니다. 월령리에 오면 바닷가 검은 바위 위에, 마을 울타리 안에 선인장이 무리지어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월령리 선인장 자생지를 찾아갈 때는 우선 일주도로(1132번도로)상의 월령삼거리를 찾으면 됩니다. 제주시쪽=북쪽에서 올 때는 이 월령삼거리 지나 300미터 지점에 선인장마을월령리 표지석 있는 곳에서 우회전하면 됩니다. 해안도로를 이용해서 오신다면, 협재와 금능 해수욕장을 지나 일성 콘도에서 700미터 지점에 오른쪽으로 선인장마을월령 표지석이 보입니다. 남쪽에서 올 때는 월령삼거리 조금 못 미쳐 있는 서부.. 더보기
한라산 가는 버스 시간표와 요금 대중 교통을 이용해 한라산에 가려는 분들에게 필요한 버스 시간과 요금을 알아봅니다. 제주도 버스 시스템이 개편되어 그에 맞게 다시 포스팅했습니다. ▼ 새로 포스팅한 한라산 버스 시간표 보러 가기한라산 가는 버스 시간표 탐방 코스별 총정리 한라산 등반 코스 중에는 탐방로 입구까지 버스가 다니는 곳도 있지만 아닌 곳도 있어서 때로는 택시를 타야 합니다. 한라산 등반 코스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뉘며 다섯 탐방로가 있습니다. 백록담까지 갈 수 있는 성판악 코스와 관음사 코스 윗세오름대피소에서 만나는 어리목 코스, 영실 코스, 돈내코 코스 그리고, 우리가 흔히 한라산을 등반한다고 할 때 포함시키는 코스는 아니지만 한라산 국립공원 탐방로로 소개되는 석굴암 코스와 어승생악 코스가 있군요. 관련글 보기 ☞ 한라산 등반코.. 더보기
한라산 등반코스별 소개와 탐방로별 통제 시간 한라산을 오르는 등반코스는 크게 5곳이 있습니다. 성판악 탐방로와 관음사 탐방로는 정상까지 이어져 백록담을 볼 수 있는 코스이고 어리목, 영실, 돈내코 탐방로는 정상을 갈 수 없고 백록담 화구벽 아래쪽을 걷게 됩니다. 어승생악 탐방로와 석굴암 탐방로는 짧게 다녀올 수 있는 코스입니다.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백록담을 보려는 사람들은 대개 성판악 코스를 이용합니다. 성판악으로 올라 관음사 쪽으로 하산하거나 그 반대 방향으로 산행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성판악 탐방로가 늘 붐비는 데 비해 관음사 탐방로는 한산한 편입니다. 성판악 탐방로 백록담까지 가는 길이라는 의미가 있을 뿐 딱히 코스가 재미있거나 경치가 빼어나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완만한 길을 지루하게 올라갈 뿐입니다. 그래도 진달래밭 대피소를.. 더보기
한라산을 부르는 다른 이름들 제주도에 있는 한라산은 해발 1950미터로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입니다. 북쪽까지 범위를 넓히면 해발 2,744미터의 백두산이 가장 높고 그 부근에 2,000미터를 넘는 산이 꽤 많으니 한반도 전체에서 본다면 수위에 들만한 높이는 아니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한라산은 우리나라 가장 남쪽에 있기 때문에 저 북쪽에 있는 백두산과 함께 국토를 아우르는 상징성을 갖습니다. 역시 위치 선정이 중요하다고 할까요ㅎㅎㅎ그런데 북한에서는 백두산 높이를 2,750미터라고 한다는군요. 그새 산이 더 높아지기라도 한 걸까요? 측정 방법이 뭔가 다른 걸까요? 한라산은 그 이름에 이미 높다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한라'는 은하수를 잡아당긴다는 뜻이니 말입니다. 원, 과장법도 심하지! 1,950미터가 뭐 그리 높다고~이런 생각.. 더보기
서련 판관은 과연 김녕굴 뱀을 물리친걸까 만장굴과 함께 천연기념물 98호로 지정돼있는 김녕굴에는 뱀과 관련된 전설이 전합니다. 그래서 굴 이름에 뱀 사蛇를 더해 김녕사굴이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김녕굴은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에 있고 길이 705미터에 S자형으로 이어지는 모양이라고 합니다. 원래는 만장굴과 같은 동굴이었는데 천장이 무너지면서 분리되었고, 그래서 천연기념물에 같은 번호로 묶인 모양입니다. 예전에는 자유롭게 드나들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입구에 철조망이 쳐있어서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굴 입구에는 비가 서있는데 이 김녕사굴 전설에 나오는 서련 판관을 기리는 공적비입니다. 전설에는 여러 버전이 전하는데 그 중 가장 널리 이야기되는 내용은 이렇습니다. 옛날 이 굴에는 커다란 뱀이 한 마리 살았는데 해마다 제물과 함께 처녀를 바치지 않으면 굴.. 더보기
서광동리 곶자왈 탐방로 유감 최근 제주도 곳곳에서 새로 조성된 곶자왈 탐방로를 보게 됩니다. 곶자왈은 다른 곳에 없는 제주도만의 독특한 풍광이니, 숲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정비하고 사람들에게 개방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곳인지 직접 가봐야 그 가치도 느낄 테니까요. 그런데 요즘은 어째 곶자왈 탐방로 조성이 마을사업으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 딱히 별 의미 없이 저곳에서 하니 우리도 하자는 식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결정적으로 이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서광동리 곶자왈을 다녀와서입니다. 곶자왈 탐방로 입구입니다. 도로 바로 옆에 공터가 있고, 그 안쪽에 탐방로 입구가 있습니다. 이 공터가 주차장으로 이용되는데, 주차장이랍시고 일단 시멘트부터 바르는 곳보다는 훨씬 나은 것 .. 더보기
한라산 철쭉 보러 선작지왓에 갔더니 한라산 철쭉제가 열리던 지난 주말 철쭉을 보러 다녀왔습니다. 한라산 철쭉제는 어리목 광장에서 열리지만 제가 다녀온 코스는 영실 탐방로로 올라 선작지왓을 지나는 길이었습니다. "한라산 철쭉 하면 선작지왓!" 이니까요^^ 소나무숲이 우거진 영실 탐방로를 30분(?) 쯤 오르면 앞이 탁 트이면서 영실의 명물 병풍바위가 보입니다. 병풍바위 위쪽으로 뭔가 보이네요. 병풍바위 위쪽이 철쭉으로 제법 불그죽죽합니다. 탐방로 옆으로도 철쭉이 제법 피어 있습니다. 선작지왓 철쭉에 대한 기대가 생길만 한가요?^^ 하지만 고도가 좀 높아지니 사정이 달라집니다. 선작지왓으로 들어서니 철쭉이 거의 보이지 않네요ㅜ.ㅜ 두 주일 전 왔을 때 드문드문이나마 보이던 털진달래는 흔적도 없고, 철쭉은 아직 피기 전입니다. ☞ 5월 14일 .. 더보기
제주도여행 중 주상절리를 볼 수 있는 곳들 제주도에서 만나는 특이한 풍광들 중에는 주상절리로 인해 만들어진 것들이 꽤 있습니다. 주상절리는 한자로 柱狀節理라고 쓰는데 주상柱狀은 기둥 모양이라는 뜻이니, 말 그대로 기둥 모양의 절리입니다. 암석은 지각변동에 의해 어떤 힘을 받으면 갈라지게 됩니다. 또 화구 밖으로 나온 용암이 급격히 식을 때 수축하면서 갈라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암석이 갈라진 틈을 절리라 하고, 그 갈라지는 모양에 따라 판상절리, 방상절리, 주상절리로 나뉩니다. 판상절리는 판 모양으로 켜켜이 쌓이듯 갈라지는 것으로 주로 퇴적암에서 나타나고, 방상절리는 장방형이나 육면체로 갈라진 것이라 합니다. 방상절리는 북한산의 바위들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네요^^ 주상절리는 용암이 급격히 식으면서 만들어집니다. 분화구 밖으로 흘러나온 용암.. 더보기
거린오름(북오름)과 북오름(동광)은 무슨 사이?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문화마을 뒤쪽의 오름을 다녀오면서 북오름과 거린오름 두 곳을 오른다고 생각하며 다녀왔습니다. 어엿이 이름이 따로 있고, Daum지도에서 항공뷰를 봐도 전혀 다르게 생긴 오름 두 개가 붙은 것처럼 생겼으니, 당연히 북오름과 거린오름은 별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도에 표시된 이름을 보니 '북오름(동광)'과 '거린오름(북오름)'으로 괄호 안에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구좌읍에도 북오름이 있으니 동광리의 북오름을 북오름(동광)이라 표기하나 보다 했지만, 그러면 거린오름에다 북오름을 함께 써놓은 건 뭐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찾아보니 이 두 오름이 사실은 한 오름이라고 합니다. 말이 좀 이상한가요?^^ 거린오름에서 '거린'은 '거리다'라는 말의 꾸밈형태이고, 갈라진다는 뜻입니다... 더보기
비온 뒤 찾아가는 엉또폭포 하루종일 주룩주룩 비가 내리더니 이제는 사방이 온통 안개로 가득합니다. 아침에는 날이 좀 개려나요? 한바탕 비가 내렸으니 날이 밝은 후에는 엉또폭포가 또 한바탕 붐비겠네요. 엉또폭포는 서귀포시 강정동에 있는데 비가 많이 온 뒤에만 물이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전에는 올레길 7-1코스가 이리 지나기는 해도 지역사람을 비롯해 아는 사람만 아는 나름 숨겨진 명소였는데 TV프로인 1박2일에 나오면서 유명세를 탔고, 덕분에 비온 뒷날이면 사람들이 몰려오는 바람에 심할 때는 인근 도로에 정체가 빚어지기도 합니다. (출퇴근 시간 제주시내 말고도 제주도에 차가 밀리는 곳이 있군요!!) 두 주일 전 비가 온 뒷날 가서 찍은 모습입니다. 한번 가볼만 한가요?^^ 엉또폭포는 익근천 중류의 해발 200미터 지점에 있.. 더보기
깊고 넓은 분화구가 인상적인 왕이메오름 왕이메는 깊고 넓은 굼부리(분화구)가 인상적인 오름입니다. 오름에 대한 설명을 보면, 산세가 움푹 팬 가운데를 중심으로 둘레에 여러 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가 있어 마치 왕관 같은 모양이라고도 하고, 소가 누워 있는 형상이라고도 합니다만, 굼부리가 워낙 인상적이었던 탓에 그냥 가운데가 움푹한 둥근 모양이었다는 느낌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왕이메오름은 서귀포시 안덕면 광평리에 소재하고, 해발고도는 612미터지만 오름 입구가 중산간에 있어서 비고는 91미터에 불과합니다. 왕이메 오름을 찾아갈 때는 제주시에서 가든 서귀포시에서 가든 평화로(1135번도로)를 타고 가다가 봉성교차로에서 화전마을 표시를 보고 진입하면 됩니다. 화전길로 접어들자마자 왼편으로는 공사현장임을 알리는 팬스가 쳐져 있고, 조금 더 가면 오른.. 더보기
한라산 둘레길 리풀렛 다운받으세요^^ 제주올레를 시작으로 전국에서 길을 내고 있군요. 제주도에도 올레뿐 아니라 유배길이니 성지순례길이니 해서 여러 길들이 있습니다. 한라산 둘레를 한 바퀴 돈다는 한라산둘레길도 생기고 있는데요, 이름 그대로 한 바퀴를 빙 두를 계획이라면 현재 절반쯤 개통된 것 같네요. 그동안 리플렛을 구하려 해도 좀처럼 구하기 힘들더군요. 블로그에 올라온 이미지는 다운받을 수 없고(우클릭 금지^^), 한라산둘레길 홈페이지에 들어가봐도 리플렛을 다운 받을 수 있는 곳을 못 찾았습니다. 그러다가 지난달 한 장 구했는데, 곧 새로운 리플렛이 나올 거라 하더니 5월 7일자로 제주도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네요. 제주특별자치도청 홈페이지 - 행정정보공개 - 도정소식 - 공지사항 이렇게 찾아들어가시면 다운받으실 수 있고요, 여기에도 파일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