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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

부자와 초오, 뭐가 다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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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에서 쓰이는 약재 중 '부자'라는 게 있습니다. 약초에 대해 조금이라도 안다면 독성이 강하다, 잘못 쓰면 위험하다....​이런 생각을 떠올리게 되는 약재입니다. 실제로 부자는 조선시대 죄인을 죽일 때 쓰는 사약 재료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사약에 관한 이야기는 지난 포스팅 참조​

조선시대 형벌 중 사약을 내리는 경우

​그런데 사약의 원료를 부자라고 하는 글도 있고, 초오라고 하는 글도 있어서 무슨 차이지? 싶어서 찾아봅니다.

일단, 미나리아재비목 초오속에 속하는 식물의 뿌리​라는 건 공통으로 언급되는데, 그 다음이 문제입니다.

대개는 초오 = 부자로 취급하는데

생재와 건재의 차이라는 분도 있고,

뿌리의 어느 부위를 쓰는가에 따라 구분한다는 분도 있습니다.

아예 초오속 식물 중에서도 구체적인 식물 종류에 따라 다르다고 써놓은 포스팅도 본듯......​

어이, 헷갈려~~~ 하면서 다시 찾아본 끝에 정리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미나리아재비목 초오속에 속하는 식물의 뿌리를 약재​로 쓰는데 독성이 강하다. 물론 병을 고치려고 쓰는 약재이지만 강한 독성 때문에 사약의 재료가 되는 것

초오속 식물에는 ~~바꽃​, ~~투구꽃, ~~돌쩌귀, 진범 종류 등이 있다. 그래서 바꽃의 뿌리니 투구꽃의 뿌리니 하고 표현하기도 한다.

초오속 식물인 지리바꽃

초오속 식물인 한라돌쩌귀

초오속 식물인 진범

초오속 식물을 오두라고도 하는데, 한자로 쓰면 烏頭, 까마귀 머리라는 뜻이다. 이 식물의 모습이 까마귀 머리처럼 생겨서 이렇게 부른다. 초오 역시 한자로 草烏, 까마귀처럼 생긴 풀이라는 의미가 된다. ​

초오는 야생의 것을 말하고, ​재배한 오두를 천오라고 한다. 천오川烏 역시 까마귀 烏자가 들어가는 이름이다.

부자는 오두(의 뿌리)에서 뻗어나온 뿌리를 말하는 것으로, 오두에 붙어 있기 때문에 부자附子라고 한다.

(오두는 모근母根, 부자는 자근子根)

사진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그러니까 결국은 ​

초오와 부자는 식물 종류에 따라 달리 부르는 게 아니고, 초오속 식물의 뿌리 중 모근을 초오, 자근을 부자로 구분한다. 모근과 자근의 성분이나 효능에 큰 차이는 없다. 그래서 보통 초오 = 부자로 통하는 것​이다.

​​

대충 이렇게 정리가 되는군요.​

​자료를 찾다 알게 된 또 다른 내용은, 옛문헌에는 초오니 오두니 하는 이름으로 나오고 부자라는 말은 명나라 말, 청나라 초기 쯤 등장한다고​ 합니다.

또, 오두에 자근이 생기지 않은 것, 즉 부자가 생기지 않은 것을 천웅天雄, 부자 옆쪽에 다시 작은 뿌리가 생긴 것을 측자側子로 분류하기도 한다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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