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는 워낙 사원이 많아서 그야말로 발에 차이는 게 사원인, 과장법 조금 보태서 발걸음 옮길 때마다 사원을 볼 수 있는 곳이라 시내를 돌아다니다 아무 사원이나 들어가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들어간 곳이 특별히 마음에 들면 기분이 좋아지죠.
그렇게 시내를 어슬렁거리다 우연히 들어가본 곳, 그런데 보물을 만난 느낌이었던 왓 쨋린입니다.
그런데 이 사원 표기 어떤게 정확한지 모르겠습니다.
왓 쨋린? 왓 쩻린? 왓 챗린?
구글지도에 웬간한 곳은 영어로 표기가 돼있는데(비영어권 국가라면 어차피 외국어 표기라서 정확한 것도 아니겠지만) 이 사원은 영어 표기도 없고 한글이랑 태국어로만 나옵니다.
왓 쩻린 วัดเจ็ดลิน
한국인들이 제법 가나?
사원입구가 넓어서 길에서 안쪽이 훤히 들여다보이는데
아닛, 커다란 불두가 눈에 띱니다. 그 너머 째디(불탑)도 보입니다.
호기심에 발걸음이 저절로 안으로 향하네요.
안 그래도 머리만 남은 불상인데 그마저 온전치 못하고 여기저기 파손된 모습입니다.
불두 옆에는 여행하는 수도승(?)도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불상을 본 적이 없는데 태국에는 이렇게 걸어가는 모습의 승려상이 곳곳에 보입니다.
워킹 붓다(walking Buddha)라고 하는 경우도 있던데, 부처님이라기보다는 수도자로 보입니다.
불두 왼쪽으로 보면 이런 괴물(이라고 하면 실례인가?) 혹은 짐승이 보입니다.
귀 네 개에 눈은 다섯 개, 대체 넌 누구냐?
장황한 설명이 붙어있는데 번역앱을 써봐도 이야기 갈피를 못 잡겠습니다.
뭐 이 동네에 전해오는 전설 속 존재겠죠.
누군가 센스있게 눈 가린 동자승 모형을 올려두었습니다ㅋㅋㅋ
사원이라면 당연히 있을 째디(혹은 쩨디?)입니다. 지역마다 불탑 모양이 다른데 치앙마이 불탑은 이런 모양이 전형인가요?
째디를 지나 안쪽으로 가보니 커다란 연못이 있고 주변에 회랑을 둘러놓았습니다.
뜨거운 치앙마이에서 그늘로 들어가니 살 것 같습니다.
쉴 공간도 있는데, 웬 비둘기들이 자리를 잡았네요.
사람들이 먹을 걸 줘서 모이는 건가?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대오리를 엮어 연못을 가로지를 수 있는 다리도 설치해놓았습니다.
다리를 경계로 한쪽에는 물풀이 빽빽이 자라고 있네요.
삐걱삐걱 소리를 내며 조금은 조심스럽게 대나무 다리를 건너봅니다.
입구쪽에 다리이름을 붙여놓은 것 같은데 역시나 저는 까막눈입니다ㅋ
저희가 갔을 때 유난히 사람이 없었던 건지 늘 그런 곳인지, 사원 안이 고요하고 한적해서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치앙마이에 이름난 사원이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찾는 사람이 적을지도 모르지요.
그런데 이 사원, 안쪽으로 들어갔을 때 건물벽에 한글 같은 게 붙어있습니다.
여기에 한글이?
가까이 가보니 한글로 환영인사가 써있네요.
번역기를 돌린 건지 ‘여기에 젯린 사찰’이라는 어색한 한국말이 적혀 있는데, 아마도 ‘이곳은 젯린 사원입니다’겠죠.
그나저나 구글지도에도 영어표기는 없는데 한글표기만 있고, 사원에 한글 인사까지 붙여놓은 걸 보니 한국사람들이 많이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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