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이 이틀밖에 남지 않았군요.
평소에 딱히 축구를 챙겨보지 않는 사람들도 우리나라 국대 경기에는 관심이 가고 경기 일정도 궁금해지는 때입니다.
월드컵 경기시간을 찾아보면 시간 옆에 꼭 한국시간이라는 표시가 붙어 있습니다.
브라질과 우리나라의 표준시가 다르다 보니 우리나라에서 중계되는 시간을 표시해 주는 겁니다.
스포츠 경기도 그렇고 정치적인 사건도 그렇고 외국에서 벌어지는 일은 시간을 표시할 때 현지 시간인지 우리나라 시간인지를 표시해 줘야 혼동되지 않습니다.
대개 보면 어느 나라에서 테러가 일어났다든지 지진이 발생했다든지 하는 사건은 현지 시간으로 알려 주고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는 경우에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브라질과 우리나라는 12시간 차이라서 계산이 쉽습니다.
같은 숫자에 오전 오후만 바꿔 주면 됩니다.
그런데 날짜는 좀 헷갈릴 수 있습니다. 브라질이 우리보다 시간이 늦기 때문에 브라질이 오전이면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오후로 바꿔주면 되지만, 브라질의 오후 시간일 경우에는 오전으로 바꾸면서 날짜를 하루 더해 줘야 합니다.
우리나라 첫 경기인 러시아전은 6월 18일 오전 7시에 중계되지만 브라질 현지 시간은 17일 오후 7시인 겁니다.
두 나라 사이에 시간이 빠르다 늦다 하는 것은 무엇을 기준으로 하는 걸까요?
각 나라는 시간을 어떻게 정하는 걸까요?
어느 나라든 자기만의 표준시를 정해서 사용합니다.
하루는 24시간으로 계속 반복되니까 기준이 되는 지점이 있어야 하는데, 해가 남중하는 때를 기준으로 잡습니다.
해가 남쪽 하늘 가장 높이 떠있을 때를 낮 12시(정오)로 잡는 겁니다.
물론 한 나라 안에서도 지역에 따라 해가 남중 하는 때가 다릅니다.
강릉에서 해가 남중일 때 인천에서는 아직 해가 남쪽 한가운데 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렇다고 일일이 쪼개서 시간을 잴 수 없으니 그 나라의 어느 지점을 기준으로 해서 시간을 정한 뒤 이것을 전국에서 함께 쓰는 겁니다. 이것을 표준시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했을 때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나라마다 편한 대로 기준점을 잡아 버리면 이 나라와 저 나라의 시간 차이가 7분 차이도 될 수 있고 123분 차이도 될 수 있어 들쭉날쭉이 됩니다.
그래서 여러 나라가 의논해서 경도가 15도 변할 때 한 시간씩 변하는 걸로 정했습니다.
지구는 둥그니까 360도이고 하루는 24시간이니까 360 나누기 24 해서 15가 나온 겁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크게 보입니다)
경도 0도가 되는 기준점은 영국의 그리니치Greenwich 천문대입니다.
그리니치 천문대를 기준으로 동쪽으로는 동경 1도, 동경 2도 하는 식으로 나누고, 서쪽으로는 서경 1도, 서경 2도 하는 식으로 나누어 도합 360도가 됩니다.
그리하여 그리니치를 기준으로 동경 15도 되는 곳은 +1시간, 서경 15도 되는 곳은 -1시간입니다.
이 기준에 따라 우리나라는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9시간이 됩니다.
그리니치 시간이 정오일 때 우리나라는 오후 9시가 되는 겁니다.
프랑스는 그리니치 기준으로 +1시간이니까 우리나라와는 8시간 시차가 나고, 중국은 +8시간이니까 우리나라와 1시간 차이가 납니다. 일본은 우리와 표준시가 같습니다.
브라질은 경도 기준점보다 서쪽에 있으므로 그리니치 시간보다 늦게 되는데 그 차이가 3시간입니다.
그리니치 시간이 정오일 때 브라질은 오전 9시가 되는 겁니다.
이렇게 9시간 차이와 3시간 차이가 합쳐져 브라질과 우리나라 시차가 12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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