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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방방곡곡

비온 뒤 찾아가는 엉또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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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주룩주룩 비가 내리더니 이제는 사방이 온통 안개로 가득합니다. 아침에는 날이 좀 개려나요?

한바탕 비가 내렸으니 날이 밝은 후에는 엉또폭포가 또 한바탕 붐비겠네요.

엉또폭포는 서귀포시 강정동에 있는데 비가 많이 온 뒤에만 물이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전에는 올레길 7-1코스가 이리 지나기는 해도 지역사람을 비롯해 아는 사람만 아는 나름 숨겨진 명소였는데 TV프로인 1박2일에 나오면서 유명세를 탔고, 덕분에 비온 뒷날이면 사람들이 몰려오는 바람에 심할 때는 인근 도로에 정체가 빚어지기도 합니다. (출퇴근 시간 제주시내 말고도 제주도에 차가 밀리는 곳이 있군요!!)

 

두 주일 전 비가 온 뒷날 가서 찍은 모습입니다. 한번 가볼만 한가요?^^

 

 

 

 

엉또폭포는 익근천 중류의 해발 200미터 지점에 있는데, 대개의 제주도 하천들이 그렇듯이 익근천도 평소에는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입니다. 비가 제법 많이 내려야 물이 흐르고, 폭포도 형성이 됩니다.

 

비가 오지 않을 때 엉또폭포는 그냥 벼랑 같은 모습입니다. 물론 이 모습도 나름 장관입니다. 상록수림이 우거져서 겨울에 찾아가도 좋고요.

 

 

 

그런데 엉또폭포 초입에 있는 안내문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됩니다.

 

 

 

안내문에는 엉또에서 '엉'이 작은 바위그늘집보다 작은 굴을 말한다고 되어 있는데 제가 알기로 '엉'은 벼랑을 뜻하는 제주어입니다. 서귀포시 남원읍에 큰엉 경승지가 있는데 바닷가의 큰 벼랑이라는 뜻으로 알고 있고요.

 

제주어사전에는 '엉'을 "낭떠러지 비슷이 된 암석"이라고 풀어놓았습니다. 그러니까 바위벼랑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엉또폭포 안내문에는 왜 이렇게 되어 있을까요?

근처에 작은 바위그늘이 있나? 생각도 해보지만 엉또폭포의 생김을 보면, 즉 엉또폭포의 본질을 생각하면 바위벼랑이라는 말이 맞지 않을까요?

 

제주도 혹은 서귀포시에서 어련히 알아서 이리 적어 놓았을까 생각하다가도,

그동안 문화재 복원이 잘못되어 있거나 설명문이 이상한 걸 꽤 많이 보았던 터라 

이 안내문도 아무래도 뭔가 이상하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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