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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방방곡곡

남송이오름(남송악)과 곶자왈 속 잔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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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송이오름은 오름 자체만 놓고 보면 평범하달 수 있지만, 주변의 곶자왈까지 함께 걷는다면 그 점수가 훌쩍 올라갈 수 있는 곳입니다.

 

남송이오름은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에 있는 높이 339미터 오름으로 남송악 혹은 남소로기라는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남송악南松岳이란 남송이오름을 한자로 표시한 것입니다. 예전에 오름 남쪽 비탈에 소나무숲이 울창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남소로기에서 소로기는 솔개를 뜻하는 제주어로, 오름이 날개를 편 솔개 같은 모양이라고 해서 이런 이름이라고 합니다. 앞에 방향을 뜻하는 남南자가 붙은 것은 풍수지리설상 북쪽의 새오름과 견주어 남쪽에 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새오름은 한경면 저지리에 있는 저지오름을 말합니다. 왜 저지오름과 견주어 南자를 붙였을까 궁금해 찾아보니, 이 지역에서는 풍수지리에 따라 남송이오름을 솔개(소로기)의 형상, 저지오름을 새나 닭의 형상, 문도지오름을 죽은 돼지 형국으로 보았다 합니다. 문도지라는 이름도 묻은 돗이에서 왔다는군요. 문도지오름은 남송이오름에서 북서쪽으로 1.5킬로미터쯤 되는 지점에 있습니다.

 

남송이오름을 가려면 제주시에서 오든 서귀포시에서 오든 동광육거리를 기점으로 찾으면 쉽습니다. 동광육거리에서 오설록 혹은 제주영어교육도시 방향으로 3km 쯤 오면 오른쪽에 작은 시멘트길과 오름 표지판이 보입니다.

 

 

지도에서 표시한 부분이 표지판이 있는 곳입니다. 제주도 여행객들 사이에 인기 좋은 태평양 서광다원 = 오설록 티뮤지엄의 북동쪽에 있어 오름 기슭 일부에는 차밭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 표지판을 지나 시멘트길을 계속 따라가면 오름 입구가 나오고 차를 몇 대 세울 수 있는 공터가 있습니다.

 

 

왼쪽으로 보면 시멘트길이 이어지는데 목장 가는 길로, 남송이오름을 넘어 곶자왈길로 돌아나오면 이곳으로 나오게 됩니다.

 

 

 

초입부터 소나무들이 보이는데, 소나무재선충 때문에 잘라낸 나무를 꽁꽁 싸놓은 게 보입니다. 최근 제주도 서부 지역은 소나무재선충 피해가 여간 심한 게 아닙니다.

 

 

정상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있는데 그 위로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신화역사공원을 만든다며 닦아놓은 터가 보입니다. 저곳이 모두 숲이었을 걸 생각하면 마음이 싸~해집니다. 저리 숲을 밀어서 부지는 만들어 놓았는데, 공원 조성이 제대로 안되고 있군요. 애초에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도 않은 채 일단 밀고 본 걸까요?

 

 

소나무재선충의 흔적을 보여주는 무더기들이 이곳에서도 많이 보입니다.

 

 

오름만 오를 목적이라면 정상의 전망대에서 되돌아 나가도 되지만, 기왕이면 계속 걸어가 반대쪽으로 내려가 봅니다. 이쪽에도 소나무가 제법 많네요.

 

 

제법 많이 내려왔다 싶을 때 잔디가 가득 깔린 곳이 나옵니다. 멀리 도너리오름이 보이는군요. 남송이오름은 서쪽으로 낮게 침식된 대형의 말굽형 화구를 중심으로, 이 화구의 북측 능선에 새로 생겨난 원형분화구와 여기에 다시 작은 원형 화구 들이 늘어선 복합형 화산체라고 합니다. 이곳은 아마도 작은 원형분화구 북쪽 능선 같습니다.

 

 

이 일대가 곶자왈임을 알 수 있는 모습입니다. 그야말로 숲의 바다로군요.

 

오름을 다 내려왔다 싶을 때 제법 넓은 길을 만나게 되는데 저는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진행했습니다. 지도를 보니 오른쪽으로 가도 큰 도로와 이어지는 듯합니다.

 

길이 꽤 넓어서 헷갈릴 염려 없이 그냥 걸으면 됩니다. 좀 걷다 보면 다른 길과 만나며 삼거리처럼 되는데, 오른쪽으로 팽나무인 듯한 큰 나무가 서있고 그 너머로 도너리오름이  보입니다. 이길로 해서 도너리오름까지 이어질 것 같지만 가보지는 못했네요.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남송이오름을 왼쪽으로 보며 걷습니다. 이곳은 곶자왈 안인에도 길에는 대부분 천연잔디가 깔려 있습니다. 억새를 비롯한 풀이 잔뜩 우거진 여느 곶자왈들과는 전혀 다른 특이한 곳이네요.

 

 

사람 한 명 겨우 지날 정도의 폭인 다른 곶자왈들과는 달리 길이 제법 넓습니다. 목장 차량이 드나드는지 바퀴 자국이 보입니다.

 

숲을 감상하며, 종종 피어있는 작은 꽃들도 보며 걷다 보니 목장 시설이 나타납니다. 이 나무 아래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이 목장 시설이 나타나는 곳에서 철대문을 지나서 나오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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