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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방방곡곡

한강 발원지 검룡소에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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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태백에 있는 한강 발원지 검룡소를 다녀왔습니다.

한 하천으로 흘러드는 물줄기는 숱하게 많고, 그 물줄기마다 시작되는 샘이 있을 겁니다. 그 중 발원지로 인정받는 샘은 그 하천의 하류로부터 시작해 거슬러올라가면서 가장 먼 곳에 있는 샘이 됩니다.

한강은 크게 북한강과 남한강 양대 물줄기로 나뉘는데, 강화만에서부터 거슬러 가다보면 남한강의 발원지 검룡소가 북한강의 발원지보다 더 멀리 있는 겁니다.  

강원도 태백의 금대봉 기슭에 있는 검룡소에서 시작된 남한강은 경기도 양수리에서 북한강과 만난 뒤 비로소 한강이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북한강의 발원지는 금강산 근처로, 북한의 강원도 금강군 옥밭봉에 있다고 합니다.

남한강과 북한강의 길이를 찾아봤더니, 저마다 길이가 다르게 나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어쨌든 남한강이 북한강보다 긴 것만은 사실입니다^^

 

네비에 검룡소를 찍고 찾아가니 넓은 주차장에 도착하고, 이곳부터는 차량 통행 금지입니다.

주차장 옆에 빨간 기둥의 다리가 있어서 가보니 양대강 발원지 탐방길 안내도가 보입니다.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와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를 잇는 탐방로를 조성한 모양입니다. 제주도 올레가 히트 친 후로 지역마다 '길' 조성이 유행이더니, 이곳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1구간은 황지에서 작은피재까지 이어지는 9.5킬로미터 길인데 낙동정맥구간이라 이름 붙였고 

2구간은 작은피재에서 매봉산을 지나 검룡소까지 8.5킬로미터인데 백두대간구간이라 이름 붙였네요.

그러니까 이 다리를 건너 계속 가면 황지에 도착하는 모양입니다. 황지는 태백 시내에 있습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차량 통행을 막는 바리케이드를 지나니 안내도가 보입니다. 검룡소는 주차장에서 1.4킬로미터 걸어가야 합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100미터 쯤 걸으니 탐방 안내소가 보이고 검룡소임을 알리는 커다란 표지석이 서있습니다. 너도나도 인증샷을 찟는 그 표지석입니다.

 

 

 

표지석 옆 안내도입니다.  이 안내도에는 남한강 길이가 514.4킬로미터로 적혀 있네요.

검룡소에서 발원한 물이 "임계를 지나 정선, 평창, 단양, 충주, 양평, 서울, 강화만까지 12개의 하천과 3개의 강, 38개의 크고 작은 도시를 지난다"는 내용입니다.

 

 

 

 주차장에서 800미터 되는 지점에 세심교라 이름붙인 나무다리가 있고, 통제소인 듯한 집이 보입니다. 왼쪽으로 세심교를 건너서 가면 검룡소 가는 길이고, 직진하는 길은 금대봉 탐방로입니다. 금대봉은 생태경관 보존지역이라 탐방 인원을 제한하기 때문에 사전에 예약한 사람만 갈 수 있습니다. 

  

 

 

울창한 숲길을 계속 걷습니다. 제가 갔던 날은 흐리고 기온이 별로 안 높아서 괜찮았는데, 한여름에도 울창한 숲 덕분에 걸을 만할 것 같습니다.  한강 발원지를 찾아간다는 의미도 좋지만, 산책길로도 좋은 것 같네요.

  

 

 

검룡소에 거의 다 오니 검룡소 전설이 적힌 안내판이 나타납니다. 이름에 용자가 들어간 곳답게 용과 관련된 전설이 전해집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이곳에서 나무다리를 건너면 한강 발원지 검룡소입니다. 다리에 포토존이라 표시한 곳이 보이는데, 샘이 보이는 위치는 아니고, 물이 작은 폭포를 이루며 내려오는 곳입니다.

 

 

 

포토존에서 본 모습입니다. 최근 가물어서 그런지 수량이 많지는 않네요. 셔터속도를 느리게 해서 찍으면 좋을 것 같은데, 삼각대가 없으니 포기합니다.^^;;

 

 

 

검룡소의 모습은 여느 산속의 샘처럼 평범한(?) 모습입니다.

그런데 물 속에 희끗희끗 보이는 저것들은??

 

 

 

물만 보면 동전을 던지는 버릇은 대체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된 걸까요? 동전을 던지지 말라는 동전 모양 안내문까지 붙여 놓았지만 말을 안 듣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나 봅니다.

 

 

 

금대봉에는 검룡소보다 위쪽에 고목나무샘이 있는데, 이곳을 한강 발원지로 봐야 한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목나무샘은 항상 물이 솟는 게 아니고 마르는 때가 많아 발원지로 인정되지 않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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