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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

운전면허증의 지역 표시 없앤다면서 이건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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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증이 7월 2일부터 약간 달라진다고 합니다. 

현재 운전면허증 맨 위에는 서울 OO-OOOOOO-OO  경기 OO-OOOOOO-OO 하는 식으로 지역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지역명을 글자 대신 숫자로 대신 표기한다는 겁니다.

보도자료에서는 "운전면허증 지역 표시 사라진다"라고 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지역 표시를 없애는 것이 아니고 표기 방식 변경입니다.

 

이렇게 바꾸는 이유는

일상생활에서 면허증을 신분증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거기에 지역이 표기되어 있어 지역감정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는 겁니다.

 

이게 말이여, 막걸리여?

그러면 전통(?)의 신분증인 주민등록증은?

주민등록증은 어쩔 건데? 

주민등록증에는 발급지역 + 현재 거주지까지 표시되어 있는데?

 

그래놓고는 보도자료에서 그 의의를 이렇게 자화자찬합니다.

 

"면허번호의 지역표기를 숫자로 변경 발급함으로써 국민대통합에 기여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운전면허번호 지역표기 변경은 정부 3.0의 핵심가치인 개방․소통․공유․협력을 통해 일구어낸 성과로, 앞으로도 도로교통공단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편리한 운전면허발급 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는 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국민대통합

소통

어디서 많이 듣던 말이군요, 음............

 

이것까지는 뭐 백번 양보해서 공공기관에서 보도자료 내려니 그럴 수도 있지 하면서 넘어갑니다.

 

그런데, 바뀌는 면허증 샘플을 보니 폭소가 터집니다.

이상한 점 안 보이시나요?

 

 

(이미지 출처 : 도로교통공단 홈페이지에 올라온 보도자료)

 

 

면허증 디자인이 그대로인 거야 비용을 아낀다고 친다지만,

위에 있는 지역명만 없애고 아래에 있는 서울지방경찰청은 어쩔 건데? 푸하하!

장난 하냐?

소리가 절로 납니다.

 

게다가 이번 변경안은 숫자로 바뀌었을 뿐 근본적으로 지역 표시는 여전합니다.

물론 서울, 부산 하는 식으로 글자로 되어 있을 때보다 파악이 늦긴 하겠지만 숫자에는 여전히 그 지역이 표시되어 있는 겁니다.

자동차 번호판은 예전에 지역 표시가 없어졌는데, 이번 면허증의 지역 표시 없애는 것과 비슷한 이유였을 겁니다.

번호판만 보면 어느 지역인지 알 수 있다는 것.

그런데 처음에는 이번 면허증처럼 글자가 숫자로 바뀌었을 뿐 지역마다 고유번호가 있어서 어차피 어느 동네 차인지 다 알 수 있었습니다.

저만 해도 번호판을 보면 우리 지역 차라는 걸, 몇몇 번호는 어느 지역 차인지 알았으니까요.

그래서 결국에는 지역별 고유번호가 없어지고 지금은 무작위로 번호를 매긴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허술하게 변경안을 내놓고는 국민대통합이니 소통이니 하는 말을 주워섬기다니,

이 안을 올린 사람이나, 그걸 결재한 사람이나 참~~~~~

 

혹여 각 기관마다 국민대통합과 소통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티를 내야 한다는 압박이라도 받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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