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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

크리스마스 트리의 유래와 X-mas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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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하면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크리스마스 트리입니다.

상록침엽수를 세워놓고 전등을 비롯해 각종 장식품을 매달아 꾸미는데

진짜 나무가 아니더라도 나무 모양 조형물을 세워 만드는 경우도 많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꼭 듣게 되는 뉴스 중 하나가

서울시청앞 광장에, 최전방 애기봉 정상에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을 했다는 것.

 

집에서 작게 만들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기도 하고요.

 

그런데, 크리스마스에 이렇게 나무를 장식하는 건 어떻게 시작된 걸까?

문득 궁금해 찾아보았습니다.

 

 

 

 

바로 이거다! 하는 확실한 하나의 유래가 있는 건 아니고 이런저런 썰이 있는데

어쨌든 확실한 건 독일에서 시작되어 유럽으로 미국으로, 그리고 우리나라에까지 전해졌다는 거네요.

 

 

크리스마스 트리의 유래로는 먼저

독일에서 선교 활동을 하던 보니파티우스에서 비롯되었다는 겁니다.

보니파티우스(672~754)는 프리슬란트와 헤센 등지에서 선교 활동을 했고, 주교에까지 임명되었지만, 선교 활동 중 이교도의 공격을 받아 순교했습니다.

 

당시 게르만족에게는 해마다 숲속의 전나무에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풍습이 있었나 봅니다.

보니파티우스는 이것을 막기 위해 나무를 베어내 향후 제물이 될 사람들을 구해냈지요.

제물로 바쳐질 뻔한 사람들에게는 다행이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무를 베어내서 재앙이 닥칠까봐 두려워했다는군요.

하지만 그 나무는 다음해 봄에 다시 싹을 틔웠고, 어떤 재앙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이에 감복해 나무를 둘러싸고 감사를 드리게 되었고, 이 나무에 모여 예배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뒤에 크리스마스의 장식으로서 사용되었다는 유래담입니다.

 

 

다음으로는 독일의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1483~1546)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입니다.

루터는 크리스마스 전날 밤 별빛 아래 상록수가 서 있는 모습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합니다.

끝이 뾰족한 나무가 하늘에 있는 신에게 향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 나무를 가져다 방에 세우고 거기에 별과 촛불을 매달아서 장식을 했다는 겁니다.

 

 

또 다른 설은 고대 로마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입니다.

고대 로마인들은 동짓날을 기념하기 위해 상록수 가지를 집에 장식했는데, 이러한 성목 숭배 사상이 크리스마스 트리의 기원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어떤 설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는 풍습은 독일에서 시작된 듯합니다.

예로부터 독일에서는 생명력의 상징인 상록수에 창을 장식하거나 천정에 매다는 풍습이 있었다 합니다.

1419년 프라이부르크 성령원에서 크리스마스 장식을 했다는 기록이 있고

17세기 초에 스트라스부르 지역에서 나무에 색종이로 만든 꽃과 사과, 설탕 등을 장식했다는 기록이 보입니다. 

 

크리스마스 트리는 19세기 초 독일에서 북유럽 국가로 전파되었고, 1841년에는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인 알버트 공에 의해 영국에도 소개되었다네요.

미국에는 19세기 초 펜실베니아 지방에 이주한 독일계 정착민들에 의해 퍼지기 시작해 전역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19세기 말 20세기 초에 미국 선교사들에 기독교와 함께 전해졌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로 주로 쓰이는 나무는 전나무입니다.

전나무는 나무 모양이 아름다워 도시 정원의 정원수나 크리스마스 트리용으로 많이 사용됩니다.

하지만 공해에 약하다 보니 점점 사라지고 있다네요.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독일 노래 중 "소나무야~ 소나무야~ 언제나 푸른 네 빛" 하는 노래가 있는데

이 노래의 독일어 제목은 Tannenbaum

소나무가 아니라 전나무가 맞는 번역입니다.

우리나라에 전나무가 없는 것도 아닌데

상록침엽수라고 하면 소나무가 워낙 익숙해서 그런지 가사가 바뀌었네요.

 

 

월정사 전나무숲

 

 

크리스마스를 영어로 쓸 때 Christmas보다는 Xmas 혹은 X-mas라고 씁니다.

어떤 언어든 간단한 표기를 선호하는 건 알겠는데 왜 앞에 오는 글자가 X가 된 걸까요?

 

 

 

크리스마스라는 말은 그리스도라는 뜻의 Christ와 미사를 뜻하는 Mass를 합친 말입니다.

그리스도께 드리는 미사 또는 예배라는 뜻이 되는 겁니다.

줄여서 쓰는 X-mas에서 X는 그리스도를 뜻하는 그리스어인 Χριστός, ού(크리스토스)의 머릿글자라고 합니다

이것을 영어 철자로 바꾼 것이 Christos이고요.

그러니까 X는 영어 알파벳이 아니고 영어의 Ch에 해당하는 그리스어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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