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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

유열의 음악앨범 - 진부한 스토리에 개연성 없는 플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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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와 플롯의 차이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스토리(줄거리)는 사건들을 연속적으로 결합시켜 간 것 
플롯은 사건을 필연적인 인과관계가 있도록 결합시켜 놓은 것

 

쉬운 예를 들어 보자면 

"왕이 죽고 얼마 안 되어 왕비도 죽었다."

이러면 스토리인 것이고

"왕이 죽자 슬픔이 너무 컸던 왕비도 얼마 안 되어 죽었다." 

이러면 플롯이라 합니다.

 

플롯은 스토리를 납득시켜주는 장치인 겁니다.

 

뜬금없이 스토리와 플롯 이야기를 하는 것은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을 보면서 내내 

진부한 스토리에 플롯마저 허술한 영화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의 스토리라면

여자 주인공 김미수(김고은)와 남자 주인공 차현우(정해인)가 만나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고

사랑으로 이어지는 듯하다가

의도치 않은 일로 연락이 끊어졌는데

다행히 연락이 닿고

그렇게 사랑을 키워가다

위기가 찾아와 헤어지지만

결국에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는

그런 내용입니다.

 

많이 본 듯한 스토리입니다.

진부하다면 진부하고요.

 

뭐, 여기까지는 그러려니 할 수 있습니다.

 

사랑이야기는 문학과 영화 등 여러 예술에서 줄곧 다루었던 소재이고

앞으로도 다룰 것이고

남녀가 만나고 헤어지고 사랑을 확인하고 그런 스토리야

어쩌면 뻔하고 진부하면서도 계속 써먹게 될 줄거리니까요.

 

중요한 건 플롯을 잘 짜서 

이 뻔한 스토리를 그럴싸하게 멋있게 재미있게 만드는 거지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영화는 이 플롯이 잘 구성된 경우일 겁니다.

 

그런데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은

.

.

.

.

.

.

.

너무나 허술하고 뜬금없고 개연성 없는 플롯이 문제입니다. 

 

스토리를 그럴싸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건 고사하고

스토리가 왜 그렇게 돌아가는지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합니다. 


유열의 음악앨범 Tune in for love (2019) 

[ 감독 ]

정지우

 

[ 등장인물 ]

미수 (김고은)

현우 (정해인)

은자 언니 (김국희)

출판사 사장 종우 (박해준)

 

[ 미디어에 소개된 유열의 음악앨범 줄거리 ]

"오늘 기적이 일어났어요."
1994년 가수 유열이 라디오 DJ를 처음 진행하던 날,
엄마가 남겨준 빵집에서 일하던 미수(김고은)는 우연히 찾아 온 현우(정해인)를 만나
설레는 감정을 느끼게 되지만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인해 연락이 끊기게 된다.

"그때, 나는 네가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래도 기다렸는데…"
다시 기적처럼 마주친 두 사람은 설렘과 애틋함 사이에서 마음을 키워 가지만 서로의 상황과 시간은 자꾸 어긋나기만 한다.
계속되는 엇갈림 속에서도 라디오 ‘유열의 음악앨범’과 함께 우연과 필연을 반복하는 두 사람…

함께 듣던 라디오처럼 그들은 서로의 주파수를 맞출 수 있을까?


 

 

 

이 영화의 제목은 라디오 프로그램 제목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영화 속에서 이 라디오 프로그램이 플롯을 얽는 줄기 역할을 할 것 같은데

딱히 그런 것도 아닙니다.

그냥 주인공이 늘 듣는 프로라는 정도? 

 

물론 앞부분에서 이 프로의 시작이 남자 주인공에게 큰 의미로 다가온다는 설정이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미수는 자신의 이름이 붙은 작은 동네빵집을 하고 있습니다.

영화에 앞뒤 설명이 생략되어 있지만 짐작컨대

부모님이 하던 가게인데 두 분이 돌아가시고 혼자 남은 듯합니다.

 

부모님이 계실 때 직원이었던 은자 언니(김국희)가 함께 가게를 꾸리고 있고요.

 

개연성 없는 전개는 미수와 현우의 첫만남부터 보입니다.

 

미수가 가게를 열 준비를 하는데 웬 청년이 들어오더니 콩으로 된 걸 찾습니다.

웬 콩 제품? 했는데 알고 보니 청년, 즉 남주 현우가 소년원에서 나온 날이었습니다. 

 

 

이건 뭐여?

감옥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두부를 먹곤 하는데 

문앞에서 기다렸다 두부 내미는 가족이나 친구가 없어서  

그것마저 스스로 찾아먹어야 하는 쓸쓸한 처지라는 설정이라도 그렇지,

상식적으로 슈퍼에 가서 두부를 사지 빵집에 와서 콩으로 만든 제품을 찾는다?

 

남녀 주인공이 만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라지만 너무 어설픈 설정 아님?

 

결국 근처 슈퍼에서 두부를 사들고 오던 현우는 빵집에 붙어 있는 아르바이트 구인 문구를 보고,

 

 

그 다음은 뻔하지요. 

 

빵집에서 아르바이틀 하다

서로 동갑이라는 걸 알게 되고

호감을 갖게 되고 그런 거요. 

 

그런데 코딱지만한 동네빵집에서 아르바이트가 필요한가?

미수제과는 동네빵집 치고도 무척 작은 가게던데.

이건 정말 현실성 떨어지는 설정인데, 이런 식의 현실 무시 설정은 뒤에도 계속 나옵니다.

 

 

아무튼 그렇게 평화롭게 빵집에서 일을 하며 소소한 행복을 느끼던 중

친구가 현우를 발견하게 됩니다.

 

불량한 분위기 뿜뿜하는 이 친구는 다른 친구들까지 불러들이고

그 작은 빵집을 차지하고 앉아서 험악한 분위기 만들고

결국 현우는 친구들을 데리고 나가더니

그러고는 연락이 끊어집니다.

 

아우 진부한 장면의 연속이었네요.

 

그런데 이 친구들 캐릭터가 모호합니다.

등장할 때 분위기는 드라마에 흔히 나오는, 주인공을 곤경에 처하게 하는 불량아들 같은데

보면은 또 그렇게 험악한 애들은 아닙니다.  

 

이 친구들은 현우가 소년원에 갔던 일과 얽힌 친구들인데

현우가 왜 소년원에 갔는지, 그게 또 명확히 설명되지 않습니다.

 

현우의 회상 장면에서 햇살 내리쪼이는 옥상에서 아이들이 공놀이하는 모습을 슬로우 비디오로 보여 주다가

한 아이가 바닥에 떨어져 있고 

현우가 당황하는 모습을 비추고는

관객들보고 알아서 이해하라고 합니다. 

 

제가 이해한 바로는,

친구들과 학교 옥상에서 놀다가 한 친구가 떨어져 죽는데

그 친구가 실수로 떨어진 건데 현우가 민 것처럼 오해를 받고

그래서 소년원에 갔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함께 놀던 친구들이 있는데 현우의 짓이 아니란 게 증명이 안 되나?

 

 

종종 등장하는 현우 친구들의 태도를 보면 이도저도 아닌 것 같습니다.

어떨 때는 소위 말하는 일진 같은 불량한 캐릭터 같다가

어떨 때는 실수로 친구를 죽게 한 일에 대해 죄책감 느끼는 평범한 캐릭터 같다가

애매~~합니다. 

 

현우는 이 친구들이 연락해 올 때마다 

이제는 제발 똑바로 좀 살자고 진저리를 치는데

이 친구들이 번듯하게 사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딱히 불량하게 사는 것 같지도 않아요.

 

현우는 아마도 자신의 과거로부터 벗어나고 싶어서 그 시절 친구들을 안 보고 싶은 모양인데,

이런 심리는 흔히 있으니까요,

그게 제대로 표현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현우는 그렇게 연락이 끊어지고

동네가 재개발 되면서 미수는 빵집을 정리하게 됩니다.

 

몇 년 후 두 사람은 우연히 마주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현우가 내일 입대랍니다.

하, 할많하않......

 

 

미수는 현우 이름으로 천리안 PC통신 가입을 해줍니다.

메일을 주고받자고요.

 

 

하지만 현우의 손에 쥐어진 메모에는 ID뿐,

깜빡하고 비밀번호를 안 적어 준 미수인 것입니다.

 

 

미수는 줄줄이 읽지 않음으로 표시되는 이메일을 계속 보냅니다.

일기를 쓰듯이요.

 

 

그러다 어느 날 현우에게서 메일이 옵니다.

 

 

어찌어찌 현우가 비밀번호를 알아내서 다시 연락이 된건데

또 말도 안 되는 일에 얽혀서 연락이 끊어지고..........

 

 

소년원에 갔던 일도 그렇고

이때 사건도 그렇고,

본인 잘못이 아닌데 나쁜 상황이 벌어지는 불운을 겪는 겁니다. 

 

이렇게 주인공들이 헤어지고 만나는 과정이 진부한 듯하면서도 아무 개연성 없이 두어 번 반복되다가

결국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그 만나는 과정을 이런 식으로 보여 줍니다. 

어느 날 갑자기 누군가를(현우겠지!) 발견하고 미수가 놀란 표정을 짓더니

 

 

출판사 직원들과 그곳에서 책을 낸 저자가 이야기를 나누는데 현우인 듯한 사람의 실루엣이 보이더니

 

 

두 사람이 마주보고 다시 만난 것을 기뻐합니다.

 

 

대체 현우는 어디서 뜬금없이 나타난 거야?

 

출판사 2층을 현우와 선배가 빌려 쓰는 걸로 나오긴 하지만

왜 갑자기 저자랑 같이 등장하는 건데? 

차라리 사무실 이사들어오다 마주치는 전개면 진부하긴 해도 앞뒤가 맞기는 하지ㅠㅠ

 

문제는 영화 내내 이런 식으로 전개된다는 겁니다. 

주변 상황이나 앞뒤 정황 따위 필요없고 두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것만이 중요하다는 듯이 말이지요.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마음도 확인하고 잘 지냅니다. 

미수는 휴가를 내고 오롯이 두 사람만의 시간을 즐기지요.

 

 

그러더니 느닷없이 현우의 친구들이 나타납니다.

그럼요, 사랑이 그리 쉽게 이루어지나요?

주인공의 사랑이 이루어지려면 방해와 시련이 따라오는 법!

 

친구들은 죽은 친구의 10주기인데 그것도 잊었냐며 현우를 어딘가 데려갑니다.

 

 

죽은 친구네 집을 찾아가는 건데,

그 누나의 캐릭터가 또 모호합니다. 

이 누나의 태도를 보면 현우와 친구들을 내 동생 죽인 살인범!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누나는 현우와 친구들이 밉고 싫겠지요.

설령 실수였다 해도 동생을 죽게 했으니요.

하지만 놀다가 실수로 그런 경우와 고의적으로 괴롭히다 그런 경우는 달리 표현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 누나 역시 다른 사람들처럼 현우를 오해하고 있다 뭐 그런 건가?

 

 

현우는 잘못이 없는데도 세상으로부터 오해받고 냉대받는 외로운 캐릭터라고 표현하고 싶은 것?

곰곰 생각해 보면 이런 의도인가 싶기도 한데

별로 설득력있게 설명해 내지를 못합니다.

 

친구들 캐릭터가 불확실한 것도 그렇고 누나의 태도도 그렇고

배우가 연기를 못한 걸까

감독이 디렉팅을 못한 걸까 궁금해지는 대목이네요.

 

 

 

 

현우는 그 친구들과 관련된 일을 미수에게 숨깁니다. 

하지만 미수는 현우가 차에 두고 내린 핸드폰 때문에 그 친구를 마주치게 되고

현우가 뭔가 숨긴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러다 현우 친구가 미수를 죽은 친구네 집에 데리고 가는 바람에 

(여긴 왜 데려간 거야?)

미수는 현우가 숨기는 일을 알게 됩니다.

 

 

현우는 미수가 자신을 믿어 주지 않았다며 화를 내는데,

뭐 이렇게 밑도 끝도 없는 거야?

 

이런 장면이 나올 때는

최소한 앞에서 미수가 뭔가 의심을 한다거나 

현우가 자기를 믿어 달라고 한다거나 그런 거라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님?

내가 못 보고 지나쳤나?@@

 

이 밑도끝도 없는 버럭 끝에 두 사람은 다투다 미수가 떠나갑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로 두 주인공의 갈등을 만들기는 해야겠고 

그래서 억지로 싸움을 붙인 느낌?

 

소년원 다녀온 일이 동네방네 자랑할 일은 아니다만

그래도 연인이 된 미수에게는 이야기를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자기 짓이 아닌데 오해받은 거라면 더더구나.

 

그리고 그 일을 아웃팅당했을 때 당황하고 화가 날 수는 있지만

다투고 난 뒤 냉각기도 없이 바로 헤어져 버린다고?

 

현우가 친구를 찾아가 왜 그런 짓을 했냐고 물었을 때 돌아온 답변이 가관입니다.

자기네는 그 날 이후 제대로 살지 못하는데

너만 잘되는 것 같아서 화가 나서 그랬다고

너는 잘생겼으니까 그런 거냐고.

뭐지, 이 ㅂㅅ 같은 이유는?

 

더 가관인 건 미수네 사장.

아니, 사장이 가관이라는 게 아니라 이 캐릭터를 활용하는 방식.

미수네 직장 사장님으로 젊은 청년이 등장할 때부터

이 사람은 미수를 좋아하는 역할이겠구나 싶기는 했는데

별 진행 상황도 없이

현우랑 헤어지는 시점에 새로운 연인처럼 등장합니다.

 

미수가 두 사람 중 누가 더 좋은가 조금이라도 고민을 했던 것도 아니고

사장이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모습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요?

 

화해하고 싶은 듯 현우가 미수를 찾아오지만 미수는 사장 차를 타고 가버리고

현우가 한참을 뛰어서 쫓아옵니다. 아유, 체력도 좋지.

 

 

기가 막힌 사장이 차를 세워 주자 미수가 내려 현우와 작별인사를 하는데

마치 자기는 현우를 너무나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는 운명 앞에 헤어진 것 같은 분위기.

 

뭐?

뭔 일이 있었는데?

그렇게 괴로워할 지경이면서 못 돌아갈 정도의 사안이었나? 

 

 

그렇게 황당하게 두 사람이 이별을 하는데

아하! 

사장은 현우가 뛰어서 쫓아오는 장면을 만들기 위해 운전기사로 필요했나?

 

아무튼 더 이상 말하면 입만 아픈 무근본 상황들의 나열입니다.

그 상황을 표현하는 장면들은 어디서 많이 본 진부한 화면들로 표현하고요.

 

몇 가지 예를 볼까요.

 

현우를 우연히 다시 만난 날 미수가 집으로 데려가는데

왜 이런 장면에서는 꼭 상대를 문앞에 세워두고 후다닥 방을 치우는 장면이 나올까요?

 

 

미수의 첫직장은 출판사라고 하더니 왜 인쇄소로 출근하는 걸까요?

 

 

미수가 대학을 졸업하기 전 시점에서

은자 언니가 등록금 마련해 준 이야기가 나옵니다.

은자 언니가 미수더러 네가 남이니? 하면서요.

 

그런데 현우를 다시 만났을 때 은자 언니가 하는 칼국수집에 데려다 주면서

자기는 언니를 안 만나겠다고 합니다.

좋은 사람 만나서 잘 살것이지, 그게 자기네 엄마의 바람이기도 했는데

이상한 아저씨랑 결혼해서 힘들게 산다고요.

 

그래서 그 사이에 은자 언니가 결혼을 했나보다,

그런데 미수 맘에 안 드는 사람이고 언니가 고생하니까 속이 상해서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아니 그런데 은자 언니 딸래미가 뜬금포로 등장하는데 불량 고딩이여!

 

 

그럼 현우를 처음 만나던 시점에 이미 은자 언니는 애엄마였던 거잖아!

그런데 내내 훈훈한 사이였다가 

이제 와서 언니 결혼을 이유로 안 보겠다는 건 뭐야?

 

은자언니 딸래미가 잘생긴 현우오빠한테 들이대는 진부한 장면 역시 빠지지 않고요.

이 장면 만들라고 없던 딸을 갑자기 만들었나?라는 생각이.....

 

 

아, 기가 막힌 설정들은 이쯤에서 그만하고!

 

마지막에 주인공들이 다시 만나는 장치 역시 허술하고 진부합니다.

 

미수네 출판사 사장은 

현우랑 헤어질 때 운전기사 해주고 나서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정말로 현우가 뛰어오는 장면을 찍기 위해서 운전기사로 필요했던건가?

 

현우의 뛰는 장면이 나름 (아마도 감독은 그리 생각했던 듯?) 의미가 있는 것이

미수가 뛰어서 쫓아온 현우한테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뛰지 말라고, 그러다 다친다는 거였습니다.

현우를 걱정하는 마음을 내비치는 장치로 썼을 겁니다, 아마도.

그런데 되게 오글거리는 느낌-.-

 

그리고 마지막에 미수가 현우를 다시 만나러 갈 때 

차가 꽉 막히는 바람에 택시에서 내려 막 뛰어가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사랑하는 사람한테는 다칠까 걱정되어 뛰지 말라 했지만 

미수는 이렇게 뛰어간, 물론 사랑을 위해!

그런 감동을 주고 싶었나 보다고 짐작만 하는데......진실은 저 너머에.

 

아무튼 여차저차 미수와 현우는 다시 만납니다.

그리하여 해피 엔딩이긴 합니다만

이 영화를 본 관객은 해피할 수 없습니다.

 

때로는 고구마 백개 먹은 것처럼 답답한 영화들이 있는데

이 영화는 그러지는 않아요.

이 허술함 속에서 어떻게 갑갑할 수 있담?

 

이 영화는, 

좋게 좋게 포장해 주자면

오롯이 두 사람에게만 집중합니다.

주변 환경, 가족, 인간관계, 사건 등은 어찌 전개되든 상관없고

오직 중요한 건 두 사람의 사랑뿐!

 

그런데 그 사랑이 잘 안 보여!

 

이쯤하고,

이 리뷰에서 왜 진부와 허술을 되풀이해대는지 궁금하신 분은 직접 확인하는 걸로....

 

유열의 음악앨범 같은 영화를 멜로 드라마라고 하나요?

남녀 주인공이 만나 사랑하는 사랑 영화이고요.

그런데 문득 '멜로'가 사랑 영화랑 같은 의미로 쓰이나? 싶어서 찾아보니

 

멜로란

사건의 변화가 심하고 통속적인 흥미와 선정성이 있는 대중극이라 합니다.

 

우리가 흔히 멜로라고 할 때 꼭 이 사전적 의미 그대로 쓰는 건 아니겠지만

유열의 음악앨범은 

사건의 변화가 심하지 않고

흥미도 없고

선정성도 없으니 

멜로는 또 아닌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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