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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방방곡곡

소설 토지의 배경 평사리 최참판댁 - 가는 길, 입장료, 한옥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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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악양을 소개할 때 흔히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된 곳이라는 말을 씁니다.

악양이 어디야? 하는 사람도 소설 토지와 평사리를 언급하면 고개를 끄덕입니다.

 

악양면 평사리에는 소설 속에 등장하는 최참판댁이 있습니다.

정말로 평사리에 참판을 지냈던 최씨 집안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소설 속 무대를 현실에 만들어 놓은 겁니다.

 

최참판댁과 주변 초가집들은 2001년 드라마 세트장으로 조성되었습니다.  

 

대개 드라마 세트장은 한때 인기를 끌다가도 해당 드라마가 끝나고 시간이 흐르면 찾는 사람이 많이 줄던데

최참판댁은 원작 소설의 힘 때문인지 사람들이 꾸준히 찾아오네요.

 

평사리 최참판댁 가는 길 

구례에서 하동 쪽으로 섬진강을 따라 19번 국도를 달리다가 악양으로 들어서는 초입에 있는 마을이 평사리이고,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오면 최참판댁 입구가 나타납니다.

 

평사리는 외둔, 상평, 하평 세 마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평사라는 이름은 소상팔경의 하나인 평사낙안과 비슷하다 해서 붙인 거라 합니다. 

소상팔경瀟湘八景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는 무슨무슨팔경의 원조이고

평사낙안平沙落雁은 모래톱에 내려앉는 기러기를 말합니다.

결론인즉슨, 강가의 경치 좋은 곳이라는 의미로 붙인 이름이라는 것.

 

최참판댁 쪽으로 들어서면 

먼저 버스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 함께 있는 주차장이 나타나고

그 위에 승용차들을 위한 소형 주차장이 있습니다. 

 

 

 

 

주차장 앞에 제법 큰 박경리토지문학비가 서있습니다. 

비석 크기에 걸맞게 큼지막한 글자를 새겨 놓았는데

박경리라는 작가에 대해서 혹은 토지라는 작품에 대해서 적어 놓은 내용은 없네요.

 

 

소형 주차장에서 조금 위쪽에 매표소가 있고

이 매표소 아래에도 주차장이 하나 더 있습니다.

 

 

매표소 직전 주차장 입구에서 오른쪽을 보면 제법 큰 나무가 눈에 띕니다.

수령이 500년쯤 된 푸조나무인데 할매나무라는 애칭으로 불립니다.  

마을의 성황나무인 모양인데 최근에 제를 지냈는지 금줄이 둘러져 있네요.

 

 

최참판댁 주차비는 무료이지만 입장료는 받습니다.

성인 2,000원, 군인과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입니다.

법에서 노인으로 인정되는 만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무료입장입니다.

하동군민도 무료고요,

남중권 지역 주민은 50% 할인입니다. 

 

 

주차장부터 길을 따라 가게들이 있습니다.

식당도 있고, 지역농산물 파는 곳도 있고, 찻집도 있고 그렇습니다.

 

 

옷가게가 제법 있는데, 관광지에서 옷가게를 볼 때마다 고개를 갸웃거리에 됩니다.

놀러와서 옷을 사가나?

그런데 최참판댁 상가도 그렇고 관광지에 옷가게가 제법 있는 걸 보면 판매가 된다는 거겠죠?

일반 상가에서 잘 취급하지 않는 생활한복 종류라서 그런건가 싶기도 하네요.

 

뒤돌아보니 평사리 들판을 감싼 구재봉 능선이 보입니다.

 

 

평일이어서 그런지, 코로나 19의 여파인지 문을 닫은 곳이 많습니다.

이곳이 대체로 관광성수기 말고는 한산한 편이긴 합니다. 

 

 

우물이 보입니다.

할머니 한 분이 나물을 씻으러 오셨습니다. 

상수도가 들어오기 전에는 마을사람들이 이 우물로 생활을 했겠지요.

 

길옆에 마차가 서있습니다.

관광객이 많은 날에는 영업을 하는 모양입니다.

 

 

세트장이 시작되면서 초가집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최참판댁 주변 안내도입니다. 

 

 

먼저 오른쪽에 용이네, 우가네, 오서방네 등이 있습니다. 

집 입구에 등장인물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있습니다. 

 

 

용이네가 있는 곳에서 맞은편에는 좀더 많은 집이 모여 있습니다.

영팔이네, 서서방네, 막딸네, 봉기네 등등

이곳에서 공예품을 팔던데 이 날은 역시나 비어 있습니다.

뒤쪽에서 이 집들을 배경으로 평사리 들판이 내려다보입니다.

 

 

그런데 초가집 지붕들 때문에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지붕에 얹어놓은 것이 짚이 아니라 비닐끈이거든요.

 

 

예전에도 이곳에 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짚이 아닌 비닐끈이었나?

동네분들이 이엉을 엮는 걸 본 것 같은데?

초가는 사실 지붕을 매번 새짚으로 갈아줘야 합니다.

옛날에야 실제로 사람이 사는 집이니까 어떻게든 지붕을 갈았겠지만

지금은 일일이 짚을 새로 얹으려니 번거로웠나 봅니다. 

그 사정이 이해가 되기도 하고,

이건 좀 아니다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 

 

다시 길을 따라 몇 걸음 더 가면 초가집들 위쪽으로 최참판댁이 있습니다.

 

 

소설과 드라마 토지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이곳에서 촬영된 영화와 드라마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소개 판넬이 제법 길게 이어집니다.

이곳에서 꽤 많이 촬영한 모양입니다. 

 

 

태리 애기씨가 나오는 미스터 선샤인을 비롯해 아랑사또, 해를 품은 달, 인수대비 같은 드라마도 있고

궁합, 명당, 관상 같은 영화도 있네요. 

제가 잘 모르는 작품이지만 포스터를 보아 현대물인 듯한 것도 제법 보입니다. 

 

 

나무 아래에서 최참판인 듯한 분이 책을 보고 계십니다.

 

 

악양 들판이 내려다보이는 담장 앞에는 난데없이 공유가 보이네요.

그러고 보니 공유가 하동에 와서 뭔가 찍었다는 것 같던데....

에피그램이라는 브랜드에서 화보를 찍는데 그 배경이 하동이었다 뭐 그런 건가 봅니다.

 

 

연예인의 영향력이 대단하다고 느낀 게

공유가 이곳에서 화보를 찍었다,라는 게 지역 홍보에 제법 도움이 되나 봅니다.

영화를 찍은 것도 아니고, 상품을 팔기 위한 화보를 찍은 건데도 말입니다. 

 

최참판댁 앞에서는 평사리 들판과 섬진강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입니다.

평사리 들판의 명물 부부송이 점처럼 보이네요.

 

 

행랑채 사이로 우뚝 솟은 솟을대문으로 들어갑니다.

 

 

대문 안에 다시 중문이 있습니다.

오른쪽으로 사랑채 들어가는 문이 보이고, 직진해서 이문을 지나 들어가면 안채입니다.

 

 

사랑채는 누마루를 넓직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집에 불을 때지는 않겠지만 굴뚝까지 그럴싸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최참판댁 왼쪽의 토지마을 장터가 내려다보이는데 사람이 하나도 없이 썰렁하네요.

 

 

사랑채에서 뒤쪽으로 작은 길이 나있고, 그 끝에 초당이 있습니다. 

 

 

평산이 별당아씨의 남편이자 서희 애기씨의 아버지인 최치수를 살해한 현장.

소설 중 그 부분을 적어놓은 액자가 마루 한켠에 놓여 있습니다.

 

사랑채에서 안채로 넘어가니 장독대가 반겨 줍니다. 

 

 

앞쪽에서 본 안채의 모습

 

 

부엌을 살짝 들여다보니 그릇들이 차곡차곡.

음, 살림 안 하는 티가 확 나는군요^^

 

 

안채 옆에 별당이 있습니다.

별당 하면 왜 아씨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르지?

 

 

별당 마당에 연못이 있는데 이곳에 동전던지기(?)를 하는 곳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연못이나 분수만 보면 하도 동전을 던져대니까 아예 사랑의 동전이라는 제목을 붙이고 동전을 던져 넣을 목표물까지 만들어 놓았습니다.

남원 광한루에서도 이런 거 봤는데,

막지 못할 바에는 제도의 틀 안에 수용한다 뭐 그런 것 같기도.

 

 

최참판댁을 나와서 더 위쪽으로 가면 문학&생명이라는 현판을 단 큰 건물이 나옵니다.

 

 

처음에는 최참판댁 세트장으로 시작했다가 점차 박경리 선생이나 문학과 관련된 시설을 늘리는 것 같은데, 이 건물의 용도는 뭔지 모르겠네요.

최근의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문을 굳게 잠가 놓아서 들어가 볼 수 없었습니다.

 

문학&생명 건물 옆쪽에는 새로 지은 한옥 몇 채가 모여 있습니다. 

안내도에 의하면 한옥체험관 같습니다.

 

 

'최참판댁'이라 이름 붙인 공간 안에는 숙박 가능한 한옥시설이 3곳(건물은 7동인 듯) 있습니다.

매표소에 최참판댁 한옥스테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어 있는데

한옥문화관, 한옥체험관, 숙박체험동

이렇게 구분해 놓았습니다.

 

 

이용료는 가장 비싼 곳이 주중에 20만원, 주말에 30만원이고

가장 싼 곳은 주중 4만원, 주말 6만원이네요.

 

최참판댁 한옥체험을 예약하려면 

하동군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하단에 있는 빠른서비스의 공공시설예약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맨끝에 있는 한옥체험관에서 되돌아나오니 최근에 조성한 박경리 문학관이 있습니다.

 

 

바닥에는 원고지 모양에 박경리 선생의 글을 옮겨 놓았고

 

 

박경리 선생 동상도 세워 놓았습니다.

 

 

문학관 문은 역시나 굳게 잠겨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참......

 

박경리 문학관 앞, 문학의 뜰이라 이름 붙여 놓은 곳에서 악양 들판을 바라보며 최참판댁 산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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