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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방방곡곡

사천 봉명산 산책, 다솔사에서 보안암석굴까지 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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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가볍게 산행할 만한 곳을 찾다가 봉명산을 다녀왔습니다.

이명산까지 연결하면 거리가 제법 되겠지만 

봉명산만 다녀온다면 길도 순하고 경사도 완만해서 산책처럼 다녀올 만합니다.

 

봉명산은 경남 사천과 하동 사이에 걸쳐 있는데

사천 쪽에 있는 다솔사를 초입으로 삼는 게 편합니다.

 

다솔사를 찾는 사람이 제법 되는지

입구 주차장에는 대형버스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있더군요. 

 

일단 입구에 있는 등산지도를 하나 찍어 둡니다.

 

 

잠시 다솔사를 구경한 후 산행에 나섭니다.

 

▽ 사천 다솔사 둘러보기

사천 봉명산 다솔사의 적멸보궁, 대양루, 안심료

 

등산로는 다솔사를 마주보고 왼쪽으로 올라갑니다.

 

 

등산로를 오르기 전 바라본 다솔사의 모습입니다.

대양루가 나무에 가려 살짝 보이고

그 위쪽으로 적멸보궁 현판 부분이 보이네요.

오른쪽에 있는 건물은 해우소^^

 

 

봉명산 시립공원 등산로라 쓰인 입구가 보입니다.

 

 

1, 2분이나 걸었을까, 

애민중생미륵대성이라는 비석을 앞세운 포대화상이 나타납니다.

뭐지, 이 뜬금없음은?

 

 

포대화상 앞에서 길이 갈라집니다.

왼쪽길로 가도 되고, 오른쪽으로 가다 다시 갈림길이 나오면 왼쪽으로 향하면 됩니다.

 

왼쪽으로 바닥에 돌을 깔아 잘 정비해 놓은 길을 따라 갑니다.

햇살이 아직 숲속까지 들어오지 않아 살짝 그늘진 모습이지만 평화로운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1분쯤 걸으면 완만하게 능선으로 올라서는 느낌이 들며 길은 오른쪽으로 꺾어집니다.

 

다시 1분쯤 걸으니 돌을 깔아놓은 길이 끝나며 갈림길입니다.

이정표가 모두 오른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서봉암 2.3km 보안암 2.1km로 적혀 있고

봉명산 정상까지는 0.67km라 합니다.

 

 

5분쯤 걸으니 다시 갈림길이 나오고 제법 너른 쉼터가 있습니다.

서봉암과 보안암은 왼쪽으로,

봉명산 정상은 오른쪽으로 가라네요.

이 갈림길은 정상 너머에서 다시 만납니다.

 

 

그런데 이정표에 적힌 거리가 좀 이상합니다.

서봉암 2.0km라 적힌 걸 보면 방금전 갈림길에서 300m쯤 온 모양인데

보안암까지 거리가 1.5km로 줄어 있습니다.

어찌 된 거지? (갸우뚱)

 

아무튼 정상 쪽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소나무가 울창합니다.

입구 주차장에서 다솔사 올라오는 길도 그렇고,

봉명산에도 소나무가 꽤 많은가 봅니다.

 

 

꽤 높게 만들어 놓은 전망대를 만납니다.

 

 

전망대 난간에 조망 안내도가 걸려 있습니다.

사천 와룡산, 사천대교, 남해 금산, 하동 금오산 등이 보인다고 합니다.

 

 

다른 방향으로는 백운산과 진양호, 노고단을 비롯한 지리산 능선이 보인다네요.

 

 

 

 

하지만 높게 세운 전망대보다 더 높이 자란 소나무들이 시야를 가려 잘 분간이 안 되네요.

 

 

"정상은 어디야?"

"조금 더 가야 하지 않을까?"

그러면서 걸음을 옮기는데,

바로 코앞에 정상석이 떡 하니 서있습니다.ㅋㅋㅋ

 

 

 

봉명산 높이는 해발 408m입니다.

 

 

계속 길을 가니 헬기장을 지나고

 

 

정상에서 10분도 채 안 온 것 같은데 다시 쉼터가 나옵니다.

아까 쉼터가 있는 갈림길에서 나뉘었던 길이 다시 만나는 지점입니다.

이정표를 보니 다솔사에서 겨우 1.3km밖에 안 되는 거리네요.

 

 

간단한 운동기구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음, 여기는 등산로라기보다는 동네 산책코스인 게야.....^^

 

봉명산만 올랐다 가기로 했지만 뭔가 아쉬워 보안암까지 가보기로 합니다.

0.6km라니 금세 다녀올 수 있겠습니다.

 

소나무들 사이로 편안한 흙길을 걸어갑니다.

 

 

100m 지나 갈림길이 나오고 보안암은 왼쪽으로 꺾어집니다.

 

 

보안암 앞에서도 길이 갈라집니다.

아래쪽으로 가면 만점 0.6km라는 이정표가 서있습니다.

 

 

비탈에 돌을 놓아 암자 올라가는 길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길 위로 차곡차곡 쌓아올린 석축이 보입니다.

그 석축 위에 보안암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항아리 몇 개가 놓여 있습니다.

어떤 집의 살림 규모를 알려면 장독대 크기를 보면 되는데

보안암은 머무는 스님들이 적은 듯합니다.

하긴, 암자가 아담하긴 합니다.

 

 

보안암석굴과 그 너머 법당이 보입니다.

석굴은 넓적한 돌을 층층이 쌓아 만들었고,

길다란 돌기둥을 앞으로 나오게 세워 입구를 만들었습니다.

 

 

보안암석굴의 부처님입니다.

석굴 안 공간은 한 사람 정도 기도하면 꽉 찰 정도로 보입니다.

 

 

 

보안암은 1947년 세워진 암자이지만 석굴은 고려 후기 승려들의 수도장으로 이용되었다 합니다.

오래 전 석굴이 있는 곳에 암자를 세운 거지요.

석굴 양식으로 보건대 경주 석굴암, 군위삼존석굴의 양식을 따른 것이라 합니다.

 

석굴 옆에 있는 법당입니다.

 

 

가운데 글자가 숨길 장藏이고

마지막 글자가 대웅전, 극락전 할 때 쓰는 전殿인 건 알겠는데

첫 글자를 도통 모르겠습니다.

보통 사찰에서 쓰는 전각 이름은 기본 목록이 있어서 한 글자 정도 몰라도 짐작이 되는데 이 글자는 당최 모르겠더군요.

 

알고 보니 땅의 주인이라는 뜻으로 흙 토土와 주인 주主를 합성해 만든 글자라 합니다.

이 암자에서만 사용하는 글자인 셈인가요?

 

보안암에서는 지장전을 대웅전 삼은 듯, 다른 법당은 보이지 않습니다.

 

잠시 경치를 조망하다 되돌아나옵니다.

 

쉼터 갈림길에서 다솔사로 돌아가려면

왼쪽길로 해서 다시 정상을 지나갈 수도 있고

오른쪽으로 산 옆구리를 끼고 갈 수도 있습니다.

 

 

아까 지나오지 않은 오른쪽길로 해서 돌아갑니다.

 

중간에 너덜지대가 나타나더니

 

 

돌이 널려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돌탑을 쌓는 사람들^^

 

그렇게 가볍게 봉명산 산행을 마치고 다솔사로 돌아옵니다.

 

봉명산은 어째 등산이라기보다는 산책이라는 느낌입니다.

일단 거리가 짧고,

길이 완만한 흙길에 소나무가 울창해 삼림욕에도 좋을 듯합니다.

 

가볍게 다녀온 봉명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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