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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방방곡곡

광양 마로산성과 마로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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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을 지나갈 때마다 눈에 보이던 마로산성 표지판.

한번 가볼까 하면서도 길이 제대로 있으려나 하는 노파심에 검색을 해보니

입구에 주차장도 있고 등산로도 정비되어 있는 모양입니다.

공기는 차갑지만 햇살은 제법 명랑한 봄날 마로산성을 다녀왔습니다.

 

네비에 마로산성을 입력하고 가니 제법 잘 닦인 길을 지나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주차장과 산성 반대편에 있는 마로초등학교 정문 쪽에서도 올라오는 길이 있다 합니다.

 

마로산성에 대한 안내가 보입니다.

 

 

산성이 있는 이곳은 백제시대 마로현에 속했다 합니다.

이 산성은 마로현의 치소였거나 치소의 방어시설로 추정된다네요.

치소란 지금의 지역 관공서를 생각하면 될 듯합니다.

읍사무소, 면사무소 같은 거요.

 

문화재청 설명을 보면 마로산성은 6세기 초에 축성되어 9세기까지 사용되었다 합니다.

백제 때 쌓아서 통일신라까지 이용했던 거네요.

그런데 이 안내문에는 출토된 유물이 고려시대에 해당하는 것까지 나왔다고 되어 있네요.

고려에도 산성을 이용하긴 한 모양?

어쨌든 마로산성을 가장 많이 활용했던 시기는 통일신라 때로 보인다 합니다.

 

임진왜란 때 관군과 의병이 마로산성을 보수해 전투에 이용했다고 전해지기도 합니다.

 

마로산 숲길 안내도가 나란히 세워져 있습니다.

의외로 길이 여러 갈래 나있습니다.

거리도 그리 길지 않고 난이도가 하로 표시된 걸 보니

광양시민들 산책로로 좋을 것 같네요.

 

 

응? 그런데 안내도를 보다 살짝 헷갈립니다.

마로산성과 마로산 정상이 함께 표시되어 있고

숲길 따라 저~~~쪽에 있는 봉우리에는 등산로 정상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마로산성을 들러 정상까지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던지라

당연히 마로산에 있는 산성에서 정상까지 산행을 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산성이 있는 마로산과 이웃 봉우리를 연결해서 탐방로를 만들었나 봅니다.

그러고 보니 중간에 은선재가 있네요.

 

우야든둥 산성을 먼저 가보기로 합니다.

 

주차장을 벗어나자마자 이정표가 나옵니다.

마로산성은 왼쪽, 등산로 정상은 오른쪽입니다.

 

 

왼쪽으로 꺾어 몇 걸음 가지 않아 성벽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곧 동문지에 도착합니다.

 

마로산성 동문지 발굴모습 [사진출처 문화재청]

 

 

안쪽에서 본 동쪽 성벽

 

 

성벽은 자연석을 이용해서 쌓아 올리고 사이사이 쐐깃돌을 박아 넣었습니다.

 

 

마로산성에 올라서니 주변이 훤히 내려다보입니다.

동쪽으로 산줄기 너머 보이는 큰 도로는 남해고속도로인 듯하고

 

 

반대쪽으로는 고도가 훅 떨어지며 바다 쪽이 보입니다.

광양만 안쪽이라 그런지 바다가 확 트이진 않았네요.

 

 

산성 옆으로 더 높은 곳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마로산성은 산 정상에 쌓은 겁니다.

이렇게 정상 부위에 쌓은 산성을 테뫼식 산성이라고 합니다.

머리띠를 두르듯이 산 머리를 빙 둘러 쌓았다고 해서 이렇게 부릅니다.

 

마로산성 전경 [사진출처 문화재청]

 

지형에 맞춰 쌓다 보니 성벽 역시 네모반듯이 아니라 곡선을 그리며 자연스런 형태입니다.

 

 

남북 방향이 길쭉하고요.

 

 

마로산성의 규모를 보면

둘레 550m에 외벽 높이가 3~5m, 내벽 높이는 1~2m입니다.

면적은 18,945제곱미터라네요.

 

 

성벽 안쪽에 있는 배치도

 

 

산성 안 곳곳에 안내문을 세워 놓았는데

건물지처럼 흔적을 볼 수 있는 곳도 있지만

아무것도 없는 터에 안내문만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집수정 같은 경우가 그런 경우인데, 발굴이 끝난 후 다시 덮은 건가?

그런데 문화재청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을 보면 이걸 굳이 덮어 버리나? 싶어요.

음...어쨌든 땅 위로 보이는 건 안내문 말고는 없습니다.

 

마로산성 집수정 [사진출처 문화재청]

 

산성 안에 있는 건물터

건물터는 돌들이 드러나 있으니까 그나마 실감이 납니다.

 

 

마로산성에서는 백제~통일신라에 걸친 건물지 17동, 문지 3개소, 석축 집수정 5개소, 우물 2개소, 점토 집수정 6개소, 치 3개소, 수구 3개소, 수혈유구 30여기 등이 확인되었다 합니다.

 

 

바닥에 기와 조각들이 보인다 싶더니

 

 

기와조각들이 아예 무더기로 쌓여 있습니다.

 

 

1998년 실시한 정밀 지표조사와 5차례 발굴조사 결과

마로산성에서는 백제와 통일신라 때 사용된 기와와 토기가 다량 발견되었고

그밖에도 흙으로 빚은 수통, 석환(전투용 주먹돌)이 출토 되었습니다.

 

마로산성 출토 막새 [사진출처 문화재청]

 

마로산성 출토 토제마 [사진출처 문화재청]

 

마로산성 출토 통일신라 토기 [사진출처 문화재청]

 

기와 중에는 馬老(마로) 官(관) 軍官(군관) 등의 글씨가 새겨진 것도 여러 점 있다 합니다.

 

마로산성 출토 명문기와 [사진출처 문화재청]

 

 

다시 동문지로 나와 등산로 정상까지 가보기로 합니다.

아까 봤던 이정표를 지나자 마자 고압선 철탑이 서있습니다.

 

 

유난히 성질 급한 진달래도 몇 그루 봤네요.

 

 

리기다소나무들 사이로 길이 이어집니다.

 

 

길이 딱히 험하거나 헷갈릴 일도 없는데다 친절한 이정표가 자주 나타나서 부담없이 걸을 수 있습니다.

 

 

마로산 정상에서 등산로 정상까지 오르락내리락 작은 봉우리를 3개 쯤 지난 듯합니다.

정상은 특별히 높다는 느낌 없이 평범한 길 위에 운동기구들이 몇 개 설치되어 있습니다.

해발 높이는 276m쯤 되는 모양입니다.

 

 

이곳에서 광덕사로 빠지는 길이 있는 모양인데 우리는 왔던 길을 되짚어 마로산성 쪽으로 갑니다.

이정표대로 하면 마로산성과의 갈림길에서 등산로 정상까지 2.07km,

왕복 4km니 산책 코스로 적당한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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