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읍에서 광양을 마주보는 섬진강변에 울창한 소나무숲이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445호 하동 송림입니다.
하동 섬진강 백사청송이라고도 합니다.
지금은 지역의 명소이자 시민들의 휴식처 역할을 하지만 원래는 방풍림으로 조성된 것입니다.
조선 영조 21년(1745) 하동도호부사 전천상이 조성했습니다.
바람에 섬진강 모래가 날려 주민들이 피해를 입자
이를 막기 위해 소나무 3,000그루를 심은 것입니다.
1935년 섬진교를 준공하고 홍수 방지를 위해 제방 공사를 하면서 송림의 일부가 훼손되었고
지금은 7,800여 평에 노송 620여 그루와 어린 소나무 300여 그루가 자란다 합니다.
하동 송림은 주로 주민들 산책코스로 애용되고 간혹 여행객인 듯한 사람들도 보입니다.
송림 주차장 입구에 커다란 소나무를 배경으로 서있는 전천상 기적비
전천상이 어느 집안 후손이고, 어떤 벼슬을 했으며, 어떤 인물이었는지 적어 놓았습니다.
소나무 숲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먼저 강변 백사장으로 나가봅니다.
봄햇살에 강물이 반짝입니다.
강 건너는 전남 광양시입니다.
하동과 광양을 잇는 섬진교가 보입니다.
백사장에 있는 조개 모양 조형물은 재첩입니다.
하동 특산물 중 하나
여름에는 이곳에서 재첩축제가 열립니다.
백사장 한쪽에 언덕처럼 쌓아놓은 모래는 재첩축제 때 모래조각에 사용됩니다.
모래언덕(?) 위에서 본 송림
멀리 보이는 산은 하동 금오산입니다.
눈썰매 아닌 모래썰매를 타는 아이들이 보이네요.
소나무숲과 백사장 사이 산책로를 걸어도 되고
소나무숲 안쪽으로도 길이 나있습니다.
송림 안쪽에서 강쪽을 바라보니 산책하는 사람들 너머로 섬진강물이 반짝거립니다.
송림 안에 있는 정자
숲속에 그루터기 모양으로 만들어 놓은 의자
인 것 같지만 사실은 스피커입니다.
평소에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때로는 안내방송도 나옵니다.
물론 의자삼아 앉아서 쉬어도 되고요.
따로 거치대를 설치하거나 나무에 스피커를 매달아놓는 것보다 훨씬 좋네요.
숲 끄트머리 쯤에 있는 하동 송림 유래비
소나무숲이 끝난 뒤에도 산책로는 계속 이어집니다.
쭈욱~~
하동포구까지요.
강변에 배가 몇 척 서있습니다.
어업은 바다에서만 하는 게 아닙니다.
뒤로 보이는 철교는 지금은 기차가 다니지 않습니다.
철길을 직선화하면서 이 철교는 폐지되었고 조금 떨어진 곳에 새로 철교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폐선된 철교는 산책로를 만들고 강변에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을 설치해 놓았습니다.
철교에 데크를 설치해 레일이나 침목을 볼 수는 없네요.
군데군데 투명창을 만들어 놓아 이곳이 철길이었음을 알려 줍니다.
철교 위에서 본 아까 그 배들
하동 송림과 백사장, 섬진교가 보입니다.
반대쪽으로는 새로 만든 철교가 보입니다.
다리 중간에 이 지점의 위도와 경도를 표시한 게 보입니다.
다리 끝까지 가니 새로 낸 철길과 만나는 지점이 보입니다.
기존 철교는 포장을 했지만 나란히 달리는레일의 흔적이 보이네요.
산책로로 바뀐 옛 철교에는 하모니 철교라는 이름이 새로 생겼나 봅니다.
다시 송림 쪽으로 돌아갑니다.
녹슨 이 철교는 나이가 얼마나 되었을까?
경전선 구간 중 하동역이 포함된 진주-순천 구간이 1968년 개통되었으니까
50년을 갓 넘긴 철교네요.
하모니 철교 산책로는 송림 위쪽을 지나 읍내 쪽으로 이어집니다.
송림의 바닥분수가 보입니다.
여름에는 시간을 정해 놓고 물이 솟아올라서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곤 합니다.
데크길은 송림을 막 벗어나는 지점에서 끝나고 흙길이 보입니다.
철길을 철거하고 난 뒤 뚝방처럼 남은 길이네요.
아마도 계속 산책로 공사를 할 것 같습니다.
길을 되돌아 송림으로 내려와 다시 솔향을 맡으며 산책을 마칩니다.
하동 송림 공원에는 입장료, 주차료 모두 없고
주차장이 제법 넓어서 재첩축제 같은 행사를 할 때가 아니면 주차 공간도 넉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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