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나라 방방곡곡

광양 불암산과 무동산 이어서 산행하기

반응형

하동에서 광양으로 넘어가는 초입에 있는 불암산과 무동산을 가보았습니다.

서울 노원구에 있는 불암산은 이름을 많이 들었고,

'불수도북'이라고 해서 불암산-수락산-도봉산-북한산 연결 산행을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광양에도 불암산이 있네요.  

 

불암산을 호남정맥 산행 코스에 포함시키는 경우를 봅니다.

제가 알고 있는 호남정맥은 백두대간 영취산에서(정확히는 주화산에서) 갈라져 백운산까지였는데,

언젠가부터 섬진강 하구에 있는 망덕산까지를 호남정맥이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백운산에서도 산줄기가 계속 이어지면서 쫓비산, 불암산 지나 망덕산까지 이어져서 그러나 봅니다.

 

아무튼 그 불암산을 가볼까 하던 중에

옆에 있는 무동산과 연결해 원동마을로 원점회귀 산행이 된다 해서 다녀왔습니다.

 

하동읍에서 광양 방향으로 섬진교를 건너자 마자 오일뱅크 주유소가 나오는데

주유소 옆쪽으로 원동마을 표지가 보입니다.

주변이 죄 카페나 음식점이라 차를 세우기 애매해 원동마을 회관까지 올라갑니다.

 

 

마을회관 바로 앞은 터가 좁고, 조금 떨어진 곳에 차를 여러 대 세울 만한 공터가 있습니다.

공터 한쪽에 산 이름도 없이 다짜고짜 정상까지 2.5km라 적힌 이정표가 보입니다.

 

 

이정표와 반대쪽에 제법 큰 서어나무가 보이는데 그 앞으로 가면 됩니다.

 

 

마을길을 조금 올라가면 매화밭이 시작됩니다.

뒤돌아보니 마을 너머로 하동읍이 보입니다.

 

 

원동마을 위쪽으로는 꽤 높은 곳까지 매실밭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고 길이 갈라지는 곳이 많은데

메인 줄기다 싶은 길을 따라서 계속 직진하면 됩니다.

 

출발하고 10분쯤 되자 어등골 이정표가 나타나고 정상까지 2km라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동네는 출발할 때 마을회관에서도 그렇고 이정표를 희한하게 세우네요.

보통 정상 2km 이런 식으로 써놓고

이정표가 세워진 그 지점의 이름은 기둥에 써놓지 않나?

더구나 이 이정표는 가리키는 방향은 오른쪽인데 화살표는 직진 방향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어쨌든 어등골이라 써진 이정표에서 왼쪽길로 갑니다.

 

 

하동읍내가 보입니다.

 

 

동네에는 매화가 거의 져가는데 이곳은 한창입니다.

이렇게 넓은 매화밭이 숨어 있다니!

이 매실 누가 다 먹나?^^

 

 

하동읍내는 계속 조망됩니다.

 

 

매화밭 사이로 올라갑니다.

 

 

산골에 지나다니는 차들이 있는 것도 아닌데 꼭 국도변 간이판매대 같은 곳이 있네요.

작업장으로 쓰는 거겠죠.

 

 

매화밭 사이에 집이 보입니다.

 

 

폐가인 듯 농막인 듯한 집 앞에서 길이 갈라집니다.

동백나무 가지치기가 잘 돼있는 걸 보면 주인이 관리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이 집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콘테이너 농막이 있는 곳에서 다시 길이 갈라집니다.

보통은 이곳에서 왼쪽길을 따라갑니다.

카카오 맵에도 이 방향으로 길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방금 전 동백나무가 있는 집에서 왼쪽길로 갑니다.

이 길이 좀더 편하다고 동네분이 알려주셨거든요.

 

 

 

2, 3분 걸으니 시멘트 포장길은 오른쪽으로 휘어지고 직진 방향으로 흙길이 보입니다.

흙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길이 뚜렷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크게 헷갈리지 않고 더듬어 올라갈 정도는 되네요.

 

 

길이 좁고 풀이 우거진 흔적이 있는 걸로 보아 여름철에는 이 길로 지나가기 곤란하겠다 싶습니다.

 

5분쯤 가니 난데없이 넓은(!) 길이 나타납니다.

경운기 정도는 거뜬히 다니겠다 싶은 정도의 폭입니다.

 

 

10분 남짓 올라가니 산불감시초소 지붕이 보이고, 

능선으로 올라서니 토끼재, 탄치재가 표시된 이정표가 보입니다.

 

 

불암산 정상입니다. 

 

동백나무가 있는 갈림길에서 올라올 때에는

정상 도착 전 능선 어딘가에서 콘테이너 농막 쪽에서 올라온 길과 만나려니 했는데

바로 정상으로 올라오는 길이었네요.

 

불암산 431m라 쓰인 표지석이 서있고 그 옆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있습니다.

 

 

해발 높이 431m로 결코 높은 산은 아니지만 주변을 조망하기에는 모자람이 없습니다.

하긴 강옆에서부터 시작해 431m면 나름 높이 올라온 거긴 하네요.

 

 

북쪽으로 하동 구재봉과 칠성봉이 보이고, 그 너머로 지리산 천왕봉도 보입니다.

사진에는 희미하지만 왼쪽으로 형제봉(성제봉)도 보입니다.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멀리 하동 금오산이 보입니다.

왼쪽으로 가까이에 봉긋 솟은 봉우리는 이제 갈 무동산입니다.

 

 

하동읍내도 멀리 내려다 보입니다.

오른쪽으로 아담하게 솟은 무동산이 보입니다.

 

 

불암산 정상에서 무동산으로 가려면 일단 탄치재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완만한 능선길을 걷는 느낌으로 걸어갑니다.

진달래가 제법 피었습니다.

 

 

흥얼흥얼 길을 따라 걷다보니 제법 가파르게 내려가더니 앞쪽에 무동산이 보입니다.

 

 

응?

불암산 지나 능선 어딘가에 갈림길이 있어서 그곳에서 탄치재 방향과 갈라진다고 했는데

(왼쪽으로 무동산, 오른쪽으로 탄치재)

갈림길이 있는 것도 못 보고 무동산 앞쪽까지 와버렸습니다.

 

왜 갈림길을 못 봤을까?

무동산 방향이 더 길이 뚜렷했나?

무동산 방향보다는 탄치재 방향으로 더 많이 다니는 것 같은데?

 

무동산 정상을 향해 가는데 산 옆구리를 타고 왼쪽으로 갈라지는 길이 있습니다.

마을쪽으로 내려가는 길인가?

우리는 비탈길로 올라갑니다.

 

다시 갈림길이 나옵니다.

오른쪽 비탈길로 올라가야 무동산 정상입니다.

 

 

무동산 정상에는 표지석이 따로 없고 운동기구가 두어 개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무동산,

.

.

.

.

조망이 끝내 줍니다!^^

 

제법 크게 자란 소나무 아래 바위에 서면 섬진강과 주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하동읍을 휘감아 흐르는 섬진강변에 넓은 백사장과 우거진 숲은 하동송림입니다.

왼쪽으로 하동과 광양을 잇는 섬진교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하모니철교와 경전선 철길이 보입니다.

 

 

하모니철교는 원래 경전선 철길이었던 것을 직선화 공사로 새로운 철길이 생기면서 폐선되자 산책로로 리모델링한 것입니다.

왼쪽 위로는 구재봉과 칠성봉, 그리고 그 너머로 지리산 천왕봉이 보입니다.

 

▶ 하동 송림과 하모니철교 보러 가기

 

 

산줄기를 좀더 자세히 봅니다.

구재봉과 칠성봉은 이어져 있는 산줄기이고,

그 너머 지리산 천왕봉도 희미하게나마 보입니다.

 

 

무동산 정상에서 하산길이 있나 둘러봐도 보이지 않습니다.

마침 운동중인 마을 사람이 있어 여쭤보니 되돌아가서 내려가야 한답니다.

 

갈림길로 되돌아와서 우회전합니다.

길은 제법 좋습니다.

 

 

삼나무 사이 진달래들이 제법 많이 피었습니다.

 

 

무동산 정상 아래 갈림길에서 채 10분이나 왔을까,

방치된 채 무너져가는 벤치가 보이고 길이 다시 갈라집니다.

 

 

원덕마을 쪽으로 가려면 왼쪽이 맞는 것 같고, 오른쪽 길은 어디로?

무동산에서 내려오며 불암사로 하산하는 분들이 많던데 그리 가는 길일까요?

 

우야든둥 우리는 왼쪽 길로 직진합니다.

제법 가파른 길을 따라 내려가니 곧 도로가 나타납니다.

 

기점으로 삼았던 오일뱅크와 조금 떨어진 곳입니다.

 

 

불암산-무동산 연결산행을 할 때 다들 불암산 쪽에서 시작하길래

나는 반대 방향으로 돌아볼까 싶었지만 입구를 몰라서 그냥 불암산 쪽으로 올라갔는데

이쪽에는 이정표도 없고 딱히 등산로 입구 같은 느낌도 없네요^^

 

산행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무동산에 올라 경치 구경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그럴 때는 이쪽 입구로 올라가면 될 것 같네요.

 

평화마을 버스정류장 근처 적사함이 있는 쪽으로 진입하면 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