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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

해녀 할머니의 유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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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를 여행할 때 혹시 바닷가에 세워진 낡은 유모차를 보신 적 있나요?

 

 

 

 

 

 

 

 

 

그렇다면 바로 그 앞바다에서는 분명 해녀  할머니가 물질을 하고 계실 겁니다.

 

나이가 많은 해녀 할머니들은 유모차를 보행 보조기구 겸 짐수레 겸 이용하시더군요.

 

 

 

젊은(그래봐야 해녀 세계에서 젊다는 건 최소 중장년입니다) 해녀들은 스쿠터를 주로 이용합니다.

 

해녀들이 한데 모이는 곳에는 스쿠터들이 줄지어 늘어선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10년 전쯤 제주도를 여행할 때 중문 바닷가에서 물질을 끝낸 해녀들이 스쿠터를 몰고 줄지어 돌아가던 모습이 퍽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자전거 여행 중이던 저는 경사진 길을 올라가느라 자전거를 붙들고 낑낑대는데

 

해녀 아줌마들이 스쿠터를 타고 제 곁을 씽씽 지나가더군요^^

 

 

 

하지만 나이 많은 분들은 스쿠터를 배우기도 애매할 터이고

 

아무래도 나이가 있으니 위험하기도 할 겁니다.

 

 

 

 

 

 

해녀들 중에는 70을 훌쩍 넘긴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 분들은 평생 해오신 일이니 물속에서야 자유롭게 움직이시겠지만

 

땅에서는 아무래도 물속에서만큼 자유롭지 못하실 테지요.

 

유모차를 이용하는 건 그래서 생각해내신 것 같습니다.

 

 

 

동네에서도 유모차를 밀고 다니는 할머니를 본 적이 있는데

 

아직 걸음이 서툰 어린 아기를 태우고 다니던 유모차가

 

평생 걷고 난 뒤 다시 걸음이 서툴게 된 노인들을 돕는구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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