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은 해발 2750미터 백두산이고,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은 해발 1950미터 한라산입니다. 내륙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는 지리산 천왕봉으로 높이가 1915미터입니다.
산높이는 이렇게 미터로 나타내는데, 그렇다면 이 높이는 어디서부터 잰 걸까요?
그 답은 해발海拔이라는 말에 있습니다. 해발고도는 말 그대로 바다로부터 잰 높이를 말합니다. 우리나라 산은 인천 앞바다를 기준으로 하는데, 제주도의 경우에는 제주도 바다를 기준으로 삼는다 합니다. 산높이를 나타낼 때 표고라는 말도 쓰는데, 표고란 특정한 지점의 해발고도를 말합니다.
그런데 바다에는 밀물과 썰물이 있습니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게 바닷물 높이인데 어느 때 높이를 기준으로 삼느냐 하면, 가장 바닷물 높이가 높은 만조 때와 가장 낮은 간조 때의 높이를 재서 그 중간 높이를 기준으로 잡습니다.
이렇게 해도 문제가 하나 더 남습니다. 만조와 간조의 중간 높이는 실체로 표현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그 지점에 뭔가 표시를 해놓을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만들어 놓은 게 수준원점입니다. 해발고도 0이 되는 지점에서는 실제로 측정을 할 수 없으니 일정한 지점을 정해 놓고 그 높이를 기준으로 측정을 하는 겁니다. 이 수준원점은 인하대학교 안에 있고 높이는 26.6871미터입니다. 이 수준원점을 기준으로 전국에 국가수준점을 정해 놓은 뒤 각지의 높이를 측정하게 됩니다.
인하대학교 구내에 있는 수준원점 모습입니다. 이 수준원점이 등록문화재 247호라 문화재청 홈피에 있는 문화재 목록에 간단한 설명과 이미지가 올라와 있네요. 이 사진도 거기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네이버 백과사전의 그림에 해발고도와 수준원점이 잘 표현되어 있네요.
수준원점에서 산꼭대기까지의 높이를 잰 다음 26.6871을 더하면 산의 높이가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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