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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방방곡곡

구례 논곡리 삼층석탑 - 연꽃 받침 위에 올린 탑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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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와 곡성 경계에 있는 마을 논곡리에 삼층석탑을 보러 갑니다. 

논곡리 마을 중 일부는 본디부터 구례에 속했었고

또 일부는 곡성에 속했던 곳인데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때 합쳐진 마을입니다.

 

이 마을 뒤쪽 산중턱에 삼층석탑이 있다 해서 보러 가는 길

 

석탑 바로 아래까지 길이 있는 것 같지만

가파르고 좁은 길에 차 돌리기 애매할 것 같으니 마을 입구에 차를 세우고 걸어가기로 합니다.

 

마을 입구에 흔히 보이는 정자와 나무들

 

마을회관 뒤쪽으로 올라가는데,

마을 유래비에 논곡리 삼층석탑과 관련된 내용이 보이네요. 

 

 

이 마을은 임진왜란 때 사람들이 피난해 오면서 만들어졌는데

이곳에 이미 화엄사 말사인 황룡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을 이름을 화엄사가 본사라 해서 본本자를 따오고, 황룡사에서 황黃자를 따서 본황이라 했다네요.

그러니까 현재 논곡리 삼층석탑이라 불리는 탑은 황룡사지 삼층석탑인 겁니다. 

 

마을회관을 끼고 오른쪽으로 꺾어집니다.

 

 

작은 길을 조금 걸어가다 보면 방치된 듯한 공터가 나오고,

그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그리고 모습을 보이는 논곡리 삼층석탑!

 

 

계단을 올라가니 논곡리 삼층석탑 주변에 죄 묘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공양하는 사람 석상이 보이네요. 

 

 

머리가 잘려나가고 없는 공양상

 

 

탑 앞에 이렇게 공양하는 사람을 세우는 것은 특정 시기의 양식일까요?

 

 

주변의 무덤들은 절이 없어진 뒤에 만들어졌을 테지요.

 

절이 앉은 자리들은 대체로 양지 바르고 조망이 좋은 곳들이니

무덤 자리로도 제격이긴 하겠습니다. 

 

산에 다니다 보면 양지 바르고 터가 좋다 싶으면 절 아니면 무덤이 있던데 말이지요^.^

 

논곡리 삼층석탑은 생김새로 보아 통일신라 시기의 탑 같습니다.

규모가 작은 걸 보면 좀 늦은 시기?

 

원래는 상륜부도 제법 갖춰서 만들었을 텐데, 지금은 훼손되어 버리고 노반만 남아 있습니다.

 

 

탑 옆에 있는 안내문을 보니

탑의 짜임새가 신라의 석탑 양식을 보여 주고

조각 수법으로 보아 통일신라 후기에 세운 것으로 추정한다 합니다.

 

음, 식당개 삼년이면 라면을 끓인다고, 나도 이제 냄비에 물 올리는 정도는 되는 건가?ㅋㅋㅋ

 

논곡리 삼층석탑에서 기단 위쪽에 얹어 탑신을 받치고 있는 연꽃 조각은 특이한 양식이라 하네요. 

다른 석탑에서도 탑신 아래쪽에 연꽃 조각 있는 걸 봤는데 뭔 특이? 그랬는데

논곡리 석탑의 연꽃은 끝이 위로 올라가 있어서라고.

 

 

논곡리 삼층석탑 양옆으로 웬 동물 형상이 있습니다.

 

 

많이 마모되어 정확한 모습은 알 수 없습니다.

개? 사자? 

 

 

등에 큰 구멍이 있는 걸 보면 받침돌 용도 같기도 한데요.

 

 

주변에 무덤이 많은데 혹시 무덤 옆에 세우는 석물을 옮겨놓은 건가?

정체를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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