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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방방곡곡

구례 섬진강 대나무숲길 길이는 500미터 혹은 1,500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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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섬진강가에 대나무숲길이 있습니다.

 

 

섬진강 대나무숲길은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고 많이 알려진 곳도 아닙니다. 

그런데,

주차장이 상당히 넓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건 전체 주차장의 반도 안 됩니다. 

주차장이 조성된 지 얼마 안 된 듯합니다.

 

작은 대나무숲길 한 곳을 위해 이렇게 큰 주차장을 만들었을 리는 없고,

주변에 딱히 알려진 관광지가 있는 것도 아닌데.......내가 모르는 곳이 있나?(갸우뚱)

 

주차장에서 화장실 뒤쪽으로 가면 큰길(17번 국도) 아래쪽으로 통로가 있습니다.

 

 

길 건너편에 삼각형으로 솟은 봉우리가 오산이고,

그 머리 부분쯤에 구례 사성암이 있습니다.

 

굴다리를 지나려니, 뭔진 몰라도 영화나 만화의 한 장면이 펼쳐질 것 같습니다^.^

 

 

굴다리를 지나면 팔각정이 서있고, 이런 저런 알림판들이 어지럽게 서있습니다.

이곳에도 차를 몇 대 주차할 수 있습니다.

 

 

섬진강이라는 이름의 유래와 대나무숲이 만들어진 내력을 만화로 그려 놓았습니다.

이렇게 해놓으니 글로만 적어 놓은 것보다 눈길도 가고 다 읽게 됩니다^^ 

 

 

섬진蟾津을 한자 그대로 풀면 두꺼비나루인데, 강 이름에 두꺼비 섬蟾을 쓰게 된 유래와

이 대나무숲이 조성된 내력이 적혀 있습니다.

 

고려말에 왜구들의 침입이 잦았는데

한번은 왜구들이 강을 따라 오르는데 두꺼비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두꺼비 소리는 점점 요란해지고, 

괴상한 두꺼비 소리에 놀란 왜구들은 도망가 버립니다.

그 후 왜구들을 물리쳐준 두꺼비들에 감사한 마음으로 강 이름에 섬蟾자를 넣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고려말 왜구들을 물리쳤다고 했는데,

흔히 섬진강 이름의 유래에 관해 전해지는 내용은 임진왜란 때 왜병을 물리쳤다는 것입니다. 

 

우왕 11년(1385)이라고 구체적인 연도까지 밝혀 놓았던데, 어찌 된 건지 모르겠습니다. 

 

최무선의 진포대첩과 이성계의 황산대첩으로 왜구들이 초토화된 게 1380년인데,

그 후에도 겁없이 노략질하던 왜구들이었나?

 

아무튼 그로부터 한~~참 지난 뒤

일제강점기에 일본은 이곳에서 사금을 채취한다며 강을 들쑤셔놓았고

그로 인해 모래가 유실되고 땅이 황폐화되었다 합니다.

사금 채취는 1935년 큰 홍수로 중단되었다네요.

 

이후 마을에서 농장을 운영하던 김수곤이란 분이 유실된 강변을 보며 안타깝게 생각하다 대나무를 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대나무숲이 지금은 섬진강의 대표적인 볼거리가 되었다고,

그런 사연이 적혀 있는데,

사실 섬진강 대나무숲은 다른 곳에 비해 덜 알려진 편 아닌가?

 

 

대나무들이 제법 울창합니다.

 

 

그런데 강쪽으로는 모래만 잔뜩 있고 대나무는 드문드문 있고

남아 있는 대나무들도 상태가 별로 안 좋아 보입니다.

 

 

대나무를 베어 가거나 죽순 따가지 말라는 경고문이 군데군데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 팬더가 왜?

대나무 하면 팬더인 건가?ㅋㅋ

 

 

이제 섬진강 대나무숲길을 걸어봅니다.

 

 

조금 걷다 보니 강 쪽으로 트인 곳이 있습니다.

나가서 풍경을 보기로 합니다.

 

 

남쪽을 보니 멀리 두꺼비다리가 보입니다.

 

 

북쪽으로는 지리산!

왼쪽으로 종석대가 보이고 그 옆으로 노고단도 보입니다. 

 

 

대나무숲을 계속 걷습니다.

 

 

아래쪽으로 차나무들을 심어 놓았습니다.

심은 지 얼마 안 된 듯합니다.

 

 

대나무숲에 아주머니 여러분이 앉아 계십니다.

뭔가 일을 하다 휴식중이신 듯.

아저씨 한 분이 대나무를 베고 계시던데, 설마 이 대나무들을 다 베어 버리는 건가?

서~~~얼~마?

정비중인 거겠죠?

 

 

팔각정과 작은 주차장이 있는 곳에서 500m 쯤 되는 곳에서 대나무숲은 끝납니다.

왼쪽으로 보이는 도로는 17번국도입니다.

 

 

태풍 때 다 날아갔는지 벚나무가 잎을 다 떨군 상태인데, 봄에 이 길을 지날 때 벚꽃이 만발했던 기억이 있네요.

하긴, 우리나라 어딘들 벚나무 가로수가 없으랴만은....

 

 

뒤돌아서 온 길을 되돌아갑니다.

 

 

여기까지만 생각하면 섬진강 대나무숲길이 500미터짜리 같아 보입니다.

실제로 섬진강 대나무숲길 길이가 500미터라고 되어 있는 리뷰가 많이 보입니다.

 

그런데, (상태가 좀 안 좋은 곳이 있어서 그렇지) 대나무숲길은 더 깁니다.

 

섬진강 대나무숲길 영상으로 보기

 

처음 출발했던 곳에서 반대쪽으로 강을 따라 갑니다.

 

 

대나무가 있긴 한데, 강쪽에는 새로 배롱나무를 심어 놓았습니다. 

 

 

새로 심어 놓은 배롱나무들 사이로 대나무 흔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강쪽으로도 대나무가 있긴 한데 상태가....

아마도 상태가 이래서 정리하고 새로 나무를 심는 모양?

 

 

계속 걸어가면 대나무가 점점 더 많아지긴 합니다.

 

1km 정도 걷다 보니 아름드리 활엽수들이 무리지어 있고(무슨 나무였더라?)

 

 

원천마을로 가는 굴다리가 있습니다. 

 

 

강 건너편으로는 오산이 솟아 있고 꼭대기에 사성암이 얼핏 보입니다.

 

 

원천마을 입구에서 발걸음을 돌려 돌아갑니다. 

 

 

팔각정이 있는 곳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울창한 대나무숲이 500m 정도이고,

반대 방향으로 이어진 대나무숲은 1,000m 정도입니다.

 

그런데 표시판이 애매해서 그런가 북쪽의 대숲만 보고 가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남쪽 구역은 빈 곳이 많기는 합니다.

그래도 걸어볼 만합니다.

주변 경치가 제법 괜찮고요.

 

듬성듬성 비어 있거나 대나무가 말라 죽는 곳이 보이던데,

기왕 조성되어 있는 대숲인데 잘 관리해서 구례의 명소로 만들면 좋을 텐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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