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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방방곡곡

통영 케이블카 타고 미륵산 정상에서 바다 구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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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문 이후 오랜만에, 참으로 오랜만에 찾아간 통영에서

짙푸른 바다를 마음껏 바라보다 왔습니다^^

 

10여 년 전 통영을 처음 가보았는데 그때는 사량도 지리망산을 가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먼 데까지 간 김에 하루 더 시간을 내서 통영시내를 돌아다녔더랬는데

바다가 무척 예뻤다는 기억이 남아 있었지요.

그런데 정작 사량도는 급변한 날씨 때문에 못 간 게 함정ㅠ..ㅠ

 

이번에는 통영 바다가 목적!

 

우선 통영 케이블카부터 타보기로 합니다. 

 

케이블카를 타려면 통영대교를 건너 미륵도로 가야 합니다. 

그런데 워낙 육지와 가까이 있는데다 차를 타고 쓱 건너가니까 섬이라는 느낌도 거의 없습니다ㅋㅋ

 

주차장에 차를 대고 매표소로 가니 바로 뒤에 케이블카 출발하는 곳이 보입니다.  

 

 

통영 케이블카 요금은 성인 기준으로 왕복 14,000원 편도 10,500원입니다. 

어린이는 왕복 10,000원 편도 8,000원

요금표에 편도 요금이 있긴 하지만 이걸 편도로 타는 사람이 있긴 있으려나요?

 

 

탑승장으로 갑니다.

 

 

탑승장 입구에 있는 지역 농수산물 홍보판매장

 

 

탑승장 안에 충무김밥 파는 곳이 있는데,

케이블카에 음식물 반입금지지만 이곳에서 산 음식물만 허용한다고 합니다.

 

그럼 애당초 음식물 반입을 금지하는 이유가 뭐지?

냄새가 밴다거나 흘릴 염려가 있다거나 그런 이유 아닌가?

이곳에서 파는 음식은 냄새도 없고 절대 사람 손을 떠나지 않는 신비한 힘이라도 있나?

 

케이블카 캐빈이 서서히 다가옵니다. 

 

 

이 속도가 곧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하는 속도일 텐데,

묘하게도 탑승장 안에서는 캐빈이 더 느리게 움직이는 느낌이 듭니다. 

 

 

출발 직후 바라본 케이블카 탑승장 모습

 

 

옆쪽으로 내려오는 캐빈들이 지나쳐 갑니다.

 

 

저 아래 구불구불한 길은 스카이라인 루지 코스인 듯합니다.

통영시에서 케이블카와 함께 통영의 관광코스로 적극 밀고 있는 것 같더군요.

 

조금 더 올라가니 통영시내가 한눈에 보입니다. 

통영시내가 하얗게 보이는 것은 이곳 역시 아파트가 많기 때문이겠죠? 

 

 

케이블카에 타고 있는 시간은 15분 남짓이었던 걸로 기억되네요. 

 

캐빈에서 내리니 푸른 통영 바다와 한려해상의 숱한 섬들이 내려다보입니다.  

이곳에서 보이는 섬들을 표시해 놓은 안내도가 있는데, 대마도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대마도가 한반도와 가깝긴 가까운 모양입니다.

 

 

비진도, 소매물도, 매물도....

언제 한번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 결국 못 가본 섬들이네요.

 

캐빈을 내린 곳에서 한층 계단을 올라가면 탁 트인 전망대가 있습니다.

 

 

바닥이 훤히 보이는 스카이워크도 있네요.

아우 나는....ㅠ..ㅠ

 

 

미륵산 정상까지 산책로가 있는데 그 중간에 한산대첩 전망대가 보입니다. 

임진왜란 3대대첩 중 하나인 한산도대첩이 바로 이 통영 앞바다에서 있었던 일!

 

 

케이블카 전망대에서 연신 감탄사를 내뱉으며 바다를 구경하다 미륵산 정상까지 가보기로 합니다.

 

이정표에는 정상까지 왕복 30~40분 정도로 표시되어 있는데

그것은 걷는 시간만 생각한 것이고!

경치를 구경하며 여유를 부리다 보면 얼마가 걸릴지 알 수 없지요^^

 

그전에 먼저 전망대 아래 휴게소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 하는데

눈에 띄는 그림 하나

 

아래쪽을 보니 정말로 고양이들이 보입니다. 

운영진의 작은 배려가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평범한 맛의 커피를 마시고 데크를 따라 미륵산 정상으로 향합니다. 

몇 계단 올라간 후 뒤돌아본 모습

 

 

거북선 모양으로 쌓아놓은 돌탑(?)

 

 

케이블카 미니어처가

앙증맞습니다^^

 

 

갈림길에서 일단 오른쪽으로 갑니다.

 

 

그런데 다녀와서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한산대첩 전망대를 안 들렀네요.

왜 그랬을까~~~?

 

등산로 같으면 이리저리 길을 살폈을 테지만

정해진 길을 가는 거라 그냥 데크를 따라 걸었을 뿐인데

이정표를 왜 못 봤지?(갸우뚱)

 

 

우야든둥 통영 바다는 아름답고

 

 

미륵산 어디에서든 한산대첩의 현장을 볼 수 있습니다^^

신선대 전망대에서 통영 앞바다를 보며 한산도대첩의 현장을 찾아봅니다.

 

 

미륵산 정상의 안내문에 있던 한산해전도와 비교해 볼까요.

 

 

한산해전도에서 파란색이 조선 수군의 이동경로이고 붉은색이 왜군의 경로입니다.

 

전쟁 초기 왜군은 육지에서 승승장구하지만 바다에서는 이순신이 이끄는 조선수군에게 크게 패하고,

이를 만회해 보겠다며 전함들을 불러모아 거제도 쪽으로 몰려옵니다. 

하지만 견내량에 모여 있던 왜군은 이순신의 유인작전에 말려 한산 앞바다에서 크게 패하고 말지요.

(자세한 내용은 따로 공부하는 걸로....^^)

 

크게 보시려면 클릭!!

 

통영케이블카 캐릭터인 케돌이와 케순이

역시 한국식 작명에서는 돌이와 순이!!

 

 

신선대 전망대에서 몇 걸음 올라가다 뒤돌아보니 한산도가 정면으로 보입니다.

 

 

조금 더 올라가서 내려다본 모습

왼쪽에 산 아래로 보이는 곳은 통영유람선 타는 곳

 

 

조금 더 가면 정상 직전에 봉수대 쉼터가 나옵니다.

 

 

이곳 미륵산 봉수대는 조선시대 5곳의 주요 봉수로 중 제2봉수로(동래 다대포-서울)에 속했고

남쪽의 거제 가리산 봉수대의 신호를 받아 북쪽의 도산면 우산 봉수대로 전하는 위치였다 합니다. 

 

봉수대 뒤편에서 건물터와 통일신라시기의 토기 조각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이곳에서 제사를 지냈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합니다.  

 

 

봉수대 쉼터에서 본 모습

 

 

그리고 곧 미륵산 정상입니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통영시내

 

 

미륵산 줄기 속에 용화사가 보입니다.

미륵산 용화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 정수사라는 이름으로 처음 세워졌다가

고려때인 1260년 산사태로 허물어지는 바람에 자리를 옮겨 다시 지었다 합니다. 

조선 인조 때 화재로 사라진 것을 영조 때 다시 지으면서 용화사라고 했다는군요.

 

처음 통영에 왔을 때 용화사를 갔던 기억이 있어서 오래된 사진을 하나 꺼내봅니다.

 

 

지붕에 풀이 자라는 걸 보면 제대로 관리가 안되었던 모양인데

지금은 많이 달라졌겠죠?

 

미륵산 정상까지 잘 구경한 뒤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옵니다.

 

 

올라갈 때는 표를 확인만 하고, 내려올 때 이곳에서 펀처로 구멍을 뚫습니다. 

 

내려올 때 바람 때문에 케이블카가 흔들려서 순간 긴장-..-

심하게 흔들린 게 아닌데도 쭈뼛쭈뼛....난 역시 공중에 매달리면 안 돼.

 

 

그래도 어쨌든 통영의 멋진 바다 구경 잘했습니다아아아~~~~~

 

 

다음 포스팅은 통영시내와 미륵도를 잇는 해저터널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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