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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방방곡곡

내장사 단풍구경 : 주차문제, 셔틀버스, 기왕이면 걸어서 구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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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구경이라면 첫손에 꼽히는 곳 전북 정읍의 내장사

그 유명한 곳에 다녀왔습니다.

 

사람들 많이 모이고, 차 밀리고, 북적대는 걸 싫어하는지라

(더구나 예전에 단풍철에 내장산 가려다가 단풍나무, 아니 나무에 달린 단풍잎보다 많아 보이는 사람들과 교통체증을 생생하게 경험했던 1인으로서)

아무리 단풍이 곱다한들 내가 단풍철에 내장사에 가랴 싶었는데

어쩌다 보니 다녀왔네요ㅎㅎㅎ

 

 

단풍철이면 정읍시내까지 차가 밀린다는 소문이 있던데, 이번에는 그 정도는 아니네요^^

 

시국이 시국이고 평일이라 그런지 그나마 사람이 적어서 단풍 구경에 성공했습니다. 

 

예년 같았으면 평일이라도 관광버스가 만만치 않았을 텐데

확실히 버스는 별로 안 보이더군요. 

 

 

저기 내장사가 보인다, 싶은 순간부터 차가 가득하긴 한데 그래도 슬슬슬 앞으로 움직여 주니 가는 데까지 가봅니다.

 

정읍 방면에서 오자면 주차장이 여러 개 보이는데

내장사와 가장 가까운 곳이 1주차장이고 이 근처에 식당들이 모여 있습니다.

산 뒤쪽, 장성 쪽에서 오면 1주차장 앞에서 좌회전하면 식당가이고요.

 

그런데 1주차장을 지나 식당들이 모여 있는 앞길에서도 어쨌든 차가 전진을 합니다.

응?

계속 갈 수 있나?

이상한데? 하면서 가다보니

아니나 다를까 바리케이드를 치고 차량을 통제합니다.

 

그곳부터는 걸어서만 들어갈 수 있고

조금 더 들어간 곳에서 셔틀버스를 타든지 계속 걸으면 된다 합니다.

 

차량 통제하는 곳부터 내장사까지는 2.7km 거리입니다.

 

뭐, 차량을 통제하는 것까지는 수긍이 갑니다.

 

그런데 주차비가?

 

 

이곳까지 들어와서 길이 막히니 일단 옆에 있는 주차장으로 들어갑니다. 

정식 주차장으로 조성된 곳은 아니고 공터에 차를 대는 건데,

주차비를 받습니다(그러니까 사설 주차장).

 

그런데 주차비를 내는 거야 당연히 내겠지만 

만원씩이나 받는 건 좀 심한 거 아닌가요?

 

그렇다고 여기까지 와서 주차비 비싸! 하면서 단풍구경 안 하고 돌아갈 수도 없고 말입니다.

 

내장산 국립공원 주차장은 얼마 받으려나요?

 

검색해 보니 내장산 국립공원 주차비는 주차장마다 다르게 책정해 놓은 모양입니다.

내장사에서 가까운 1주차장이 가장 비싸고 멀어질수록 금액이 적어지다가

4, 5주차장은 무료인 모양입니다.

 

1주차장은 8,000원이라는 것 같던데(정확치는 않아요) 단풍철만 비싸게 받는 건가?

 

제가 주차한 곳처럼 사설 주차장은 주인 마음대로일 테고...ㅠㅠ

식사 손님에게는 주차무료라는 식당이 제법 있던데  

이런 경우에는 아마도 비싼 메뉴를 시켜야 하는 거겠죠? 아마도?

 

사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신선교 건너가서 바라본 모습

 

 

사실 단풍철에 이 정도면 아주 양호한 거죠. 그럼요!!

예전에 뉴스에서 보면 까맣게 사람들 머리만 보이던데요ㅋㅋㅋㅋ

 

우야든둥 통제소를 지나 조금 올라가면 내장사 매표소가 있습니다.

 

내장사 입장료는

성인 3,000원 어린이 1,500원

 

그런데 문득 떠오른 궁금증

 

사찰에서 입장료를 받는 경우 그 명목은 문화재 관람료입니다.

국보나 보물 같은 지정문화재가 있는 경우 그 문화재를 관람하는 비용을 내라는 명분인데,

내장사는 무슨 명목이지?

 

아무튼 뭐 입장료까지 내고 조금 더 가니 내장사 경내 셔틀버스 타는 곳이 있습니다.

 

내장사 셔틀버스 요금은 편도 1,000원

 

올라갈 때 내려올 때 따로 표를 사야 합니다. 

아마도 한 번은 버스를 타고 한 번은 걷는 경우도 많아서 그런 듯합니다.

 

보아하니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도 꽤 되지만 걸어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우리는 가고오는 길 중 한 번은 걷고 한 번은 셔틀버스를 타자 했는데

어쩌다 보니 걸어서 왕복을 했고

 

결과적으로는 걷는 것이 Gooooooooooooooooood이라는 것!!

 

그 유명한 '내장사 단풍'이라는 것이 사실은

'내장사 안에' 있는 단풍이라기보다는

'내장사까지 가는길'에 있는 단풍들 아닌가요^^

 

입구에서부터 내장사까지 길을 따라 단풍나무들이 즐비하고

이 나무들을 구경하는 것이 바로 내장사 단풍놀이! 

 

내장사에서 원적암을 연결해 한 바퀴 도는 자연관찰로가 있던데, 이 길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일단 저희는 입구에서 내장사까지 왕복하는 코스였는데 그야말로 단풍구경 제대로 했습니다.

 

내장사까지 2차로가 뚫려 있는데 이 길로는 셔틀버스가 다니고

차도 양쪽을 확실하게 구분해 절까지 올라가는 길과 내려오는 길로 나누어 놓았습니다.

 

물론 양쪽 길 모두 단풍 터널^^

 

내장사 초입의 우화정

 

 

정자에 날개가 돋아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집이 날아갔다는 동화는 들어본 것 같은데,

날개 달린 정자가 날아가는 건 어떤 모습이려나요?ㅋㅋㅋ

 

내장사 케이블카 탑승장 앞에도 단풍이 가득합니다.

 

 

공중에서 보는 단풍은 또 다른 느낌이려나요?

 

케이블카 탑승장에서 조금 더 가면 내장산 관광안내소가 있고 그 앞이 셔틀버스 승강장입니다.

 

그리고 내장산내장사라고 쓰여 있는 일주문

 

 

일주문을 기점으로 원적암까지 한 바퀴 돌아보는 자연관찰로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름이 왜 내장이지? 궁금해집니다.

절 이름은 보통 불교 용어에서 따오는 경우가 많아서, 내장이라는 절이름은 특이한 경우인 듯.

 

 

찾아보니

"원래 영은사靈隱寺의 이름을 따서 영은산이라고 불리었으나 산 안에 숨겨진 것이 무궁무진하다하여 내장內藏산이라고 불리게 되었으며 지명도 내장동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산 안에 뭐가 숨겨져 있으려나?....두리번두리번.....

 

일주문을 지난 뒤 극락교를 건너면 

 

 

부처님 나라를 수호하는 사천왕이 지키고 있는 천왕문을 지나

 

 

정혜루를 마주합니다.

 

 

정혜루 옆 이 은행나무는 두 그루가 만난 걸까요, 한 뿌리에서 따로 나온 걸까요?

 

 

그 은행나무 너머로 보이는 대웅전 앞 단풍나무

 

 

천왕문과 정혜루 사이 공간에도 역시 단풍나무가 있고 바닥에는 떨어진 은행잎이 가득한 것이

공기마저 불그레해 보이는 가을 느낌이 뿜뿜하던데

묘하게 다른 곳에 비해 한적하더군요^^

 

정혜루 아래를 지나 계단을 오르면 역시나 단풍나무가 반겨주고

(내장사는 조경수도 죄 단풍나무만 심는 듯ㅎㅎㅎ)

 

 

붉은 단풍잎 너머로 대웅보전이 보입니다.

 

 

대웅전 왼쪽의 극락전

 

 

내장사에서 가을단풍을 만끽하며 노닐다가 되돌아 나옵니다. 

 

처음에는 왕복 중 한번은 셔틀버스를 탈까 했는데

날이면 날마다 보는 단풍도 아닌데 차창 너머로 흘려보내는 건 아깝다 싶어 걸어서 내려왔습니다.

 

 

오후에 갔던지라 내려올 때는 골짜기에 이미 그늘이 지는 바람에

반짝거리는 단풍을 볼 수 없었던 것은 아쉬웠지만 그 나름의 풍취가 있습니다.

 

 

단풍구경하며 왔다갔다 한 것까지 치면 왕복 6km 넘게 걸은 셈입니다.

 

그래도 

단풍철에 내장사 가신다면 걸어서 왕복하시길 추천합니다.

많이 걷는 게 힘들다 싶으면 올라갈 때나 내려올 때 중 한 번이라도 걷는 것 추천.

 

표현상으로는 절까지 올라가는 길, 반대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이라고 표시해 놓았지만

사실 내장사까지는 거의 평지라서 어느 방향이든 걸을 만합니다.

연로하신 일행이 있거나 걷는 게 불편하신 분들을 위해서는 셔틀버스 추천^^

 

 

단풍철에는 차량이 워낙 많아서 불가피한 방법이긴 했겠지만

입구에서 차량을 막고 걸어서 다니도록 한 건 확실히 좋은 방법 같네요. 

 

걸어서 가는데 옆으로 차들이 많이 다니면 분위기 영 안 좋거든요.

 

셔틀버스만 다니니까 길이 한적해서 좋고

건너편까지 배경으로 삼아 사진 찍기도 좋습니다. 

 

 

답사다니며 사진 찍던 버릇 때문인지

습관적으로 절 사진만 찍느라 단풍 사진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눈이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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