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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방방곡곡

광양 백계산 옥룡사지 동백꽃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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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찾아갔던 광양 백계산 옥룡사지 동백군락지입니다.

올해는 매화도 그렇고 산수유도 그렇고 예년보다 일찍 피는 것 같은데, 동백 역시 제법 만개를 했네요.

 

옥룡사지에서 700미터 정도 아래쪽에 주차장과 관광안내소가 있습니다.

이 위로는 차를 댈 곳이 없으니 혹시나 하고 올라가보는 일은 없으시길^^

 

 

운암사에서 가면 바로 동백군락지로 연결되지만,

슬슬 걸어가며 길옆의 동백도 보고 옥룡사지도 볼 겸 주차장 쪽에서 가는 게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시멘트로 포장된 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전에 왔을 때는 주차장 위쪽으로 매화밭들이 있고 집도 몇 채 있었던 것 같은데 싹 정리가 되어 있네요.

일부 구역에는 동백들이 심어져 있고요.

도선국사 관련해서 풍수지리 어쩌고 하는 테마파크를 만든다나 뭐래나.

 

처음 나오는 이정표.

직진하면 옥룡사지이고 오른쪽으로 선의 길이라 표시되어 있지만, 어차피 위에서 만납니다^^

 

 

진한 동백잎들 사이로 붉은 꽃이 점점이 박혀 있습니다.

 

 

동백숲 사이를 걷다 보면 아름드리 구실잣밤나무가 나타납니다.

 

 

옥룡사가 있던 자리입니다.

 

 

절터였음을 알리는 안내판이 서있고, 그 옆에 우물이 발굴되어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동백꽃을 구경하러 이곳을 찾지만 사찰터로서의 의미 역시 큰 곳입니다.

(옥룡사지는 사적 제407호이고, 동백숲은 천연기념물 제489호입니다.)

 

옥룡사는 통일신라 때인 8세기초에 창건된 것으로 전하는데

선각국사 도선이 35년간 머물면서 수백 명의 제자를 양성한 곳입니다.

도선국사는 827년 전남 영암에서 출생했고 864년부터 옥룡사에 머물다 입적하셨습니다.

 

전국 곳곳에 도선국사 이야기가 전해지던데 

35년간 이 절에 머물렀다는 분이 어떻게 그렇게 방방곡곡에 나타나셨을까요?

 

 

절터에서 산책로를 따라 살짝 비탈진 길로 올라갑니다.

 

 

네모난 데크가 있는 사거리입니다.

입구에서 지나쳤던 '선의 길'이 이리로 이어지는 겁니다.

 

 

계속 걸어가면 탑비전지 지나 운암사로 통하고,

이곳에서 앞쪽의 가파른 길을 올라가면 백계산(505m) 정상으로 향합니다.

굳이 정상까지 가지 않고 조금 올라가다가 둘레길처럼 한 바퀴 돌아서 내려와도 됩니다.

 

 

잠깐 둘레길을 걸어보는데 벌써 꽃을 피운 진달래가 있습니다.

모든 나무들이 꽃을 피운 건 아니지만 꽤 여러 그루가 꽃을 피워 올렸습니다.

올해는 정말 꽃들이 빠른가 봅니다.

 

 

갈림길에서 옥룡사지 반대 방향으로 내려가면 탑비전지입니다.

 

 

도선국사와 그 제자인 통진대사의 승탑(부도)과 탑비가 있습니다.

예로부터 내려오는 오리지날은 아니고 발굴된 유물을 토대로 2002년 복원한 것입니다. 

 

 

부도 주변으로도 동백숲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옥룡사의 동백나무는 도선국사가 옥룡사의 땅 기운을 채우기 위해 조성했다고 전해집니다.

도선국사는 풍수지리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시죠. 

풍수지리에서는 땅의 기운이 허한 곳에 숲이나 탑(을 비롯한 조형물)을 조성해 그 기운을 보완해줍니다.

오래된 마을숲 중에는 이런 비보림으로 조성된 곳이 제법 되지요. 

그러니까 옥룡사지 동백숲은 비보림인 셈입니다. 

 

 

이곳 탑비전지에서 바로 앞쪽으로 운암사가 보입니다. 

저 커다란 불상은 뭐지?

거대한 불상 만들어 놓고 그걸 내세워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절이 왕왕 있던데 저 불상 역시 그런 의도?

 

 

범종각도 심하게 크다는 느낌입니다.

 

 

이 큰 불상 어쩔........?

이제는 큰 불상을 내세우는 절이 많다 보니 별 차별성도 없을 것 같은데요.

 

운암사의 이 불상은 크게는 만들어 놓았는데 겉에 칠한 금색이 여기저기 벗겨져서 보기 안쓰럽습니다. 

그냥 예불을 위한 적정한 규모의 불상을 조성하면 될 것을 왜 이런 일을 벌이는 건지,

거대한 불상 내세우려면 관리나 제대로 하든지 원.

 

혀를 끌끌 차며 불상을 올려다보다 다시 옥룡사지로 발걸음을 돌립니다.

 

 

탑비 앞에서 다시 아까 그 갈림길로 올라갑니다.

 

 

이번에는 선의 길이라 쓰인 쪽으로 걸어봅니다. 

 

 

길이 끝날 즈음=입구에서 오자면 초입에는 대나무밭이 있습니다.

 

 

어째 동백숲 산책 마무리는 대나무가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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