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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방방곡곡

남원 영상촬영지 서도역과 노적봉 마애여래좌상 찾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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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풍악산의 노적봉 아래 마애여래불을 찾아갑니다.

전부터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던 곳을 드디어 다녀옴!

 

노적봉 마애여래좌상을 보려면 등산로를 따라 가볍게 산행을 해야 하는데 혼불문학관에서 출발하면 됩니다. 

 

혼불문학관을 가는 길에 (구) 서도역을 먼저 들러봅니다.

 

서도역은 소설 <혼불>의 무대라는데, 이 소설을 안 읽어서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네요^^;;;

 

역앞에 영상촬영장이라는 안내가 크게 되어 있고,

서도역을 검색했을 때도 영상촬영장이라는 문구가 많이 보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영상촬영장이라고 하면 대개는 영화촬영지인가? 생각하게 되지만 정작 이곳에서 어떤 영화를 찍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딱히 소개된 것도 없고요.

 

이 조형물에 표현된 인물들은 <혼불> 속 등장인물이려나요?

 

 

서도역 맞은편에 있는 혼불숭어리들름터.

숭어리가 뭔가 하고 찾아보니, 꽃이나 열매 같은 것이 굵게 달려 있는 덩어리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꽃숭어리라고 하면 꽃송이가 잔뜩 달린 덩어리.

뭐 대충 혼불 작품과 관련된 문화관 혹은 안내소 같은 곳이려니.....

 

 

안쪽에서 본 서도역사의 모습, 고풍스러운 느낌입니다.

 

서도역은 전라선의 오수와 남원 사이에 있는 역으로 1934년 영업을 시작했는데

전라선 개량공사를 하면서 2002년 새 역사를 지어 이전했습니다.

새 역사가 어딘가 찾아보니 구 역사 바로 코앞입니다(직선거리로 200m도 안 되네요^^)

새로 지은 역사도 손님이 별로 없다 보니 2004년 여객 취급이 중지되었고, 2008년 역무실이 폐쇄되었다네요.

 

그래도 구 서도역은 옛날 분위기를 살려 단장해 놓았고 종종 여행객들이 찾아가는 모양입니다.

저 역시 마애불을 보는 게 목적이긴 해도 서도역 이름을 종종 들었던 터라 들러 보았습니다.

 

재현해 놓은 예전 대합실 모습

 

 

매표소 안쪽에서도 한 장 찰칵!

 

 

철로 움직일 때 쓰는 장치.

영화에서 보곤했던 장치네요^^

 

 

 

 

철도를 직선화하느라 역사를 옮겨갔지만 예전의 구불구불한 철길이 외려 정감있는 풍경을 만들어 줍니다.

오래된 역답게 아름드리 나무들이 많은 것도 한몫하네요.

 

 

2월 하순 흐린 날의 풍경이라 이렇지, 봄날 벚꽃이 피고 파릇파릇 잎들이 올라오면 멋진 풍경이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목적지인 노적봉마애여래좌상을 찾아갑니다.

 

 

노적봉 마애불은 혼불문학관을 기점으로 삼으면 찾기 편합니다.

 

혼불문학관 주차장

문학관 올라가는 계단길에 지붕을 덮어 놓았네요. 햇볕도 가리고 비도 막고^^

 

굳이 혼불문학관을 들르지 않을 거라면 주차장에서 문학관(을 기준으로 봤을 때) 오른쪽으로 저수지와 사잇길로 올라가면 됩니다.

 

혼불문학관인데 겉벽에 옛날 사진들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대부분 20세기 초반의 모습들.

소설 속 시대 배경에 해당하는 시기의 모습들이겠죠?

 

 

문학관 앞의 호암(호랑이바위)

 

이 마을에서 발견된 괴석으로 혼불문학관을 지키라는 의미에서 가져다 놓았다는데,

호랑이 모양 맞나?(갸우뚱)

 

혼불문학관 옆에 있는 풍악산 등산안내도

 

혼불문학관을 기점으로 비홍재까지 가는 코스, 신계리 마애여래좌상까지 가는 코스, 노적봉을 올랐다가 다시 혼불문학관으로 돌아오는 코스 등이 안내되어 있습니다.

 

전에 신계리 마애여래좌상을 보러 갔을 때 사람들이 제법 다니는 듯한 등산로를 봤는데 이곳과 연결된 코스였던 거네요. 

 

신계리 마애여래좌상 보러가기 

 

혼불문학관을 지나가니 새로 지은 듯한 건물이 보입니다.

일반 민가 같지는 않고 갤러리나 카페 건물 같아 보이는데,

바로 위에 절이 있는 걸 보아 그 절에서 지은 건물 같습니다.

 

 

절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굴다리가 보입니다.

굴다리 위는 순천완주고속도로라 씽씽 차들이 달리고 있습니다.

 

 

굴다리를 지나서 만난 이정표.

노적봉을 가리키는 방향으로 임도 같아 보이는 길을 따라갑니다.

 

 

800미터쯤 가니 벤치와 함께 다시 이정표가 나옵니다.

이곳에 간이화장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임도는 수동마을로 이어집니다.

 

 

이제부터는 임도를 버리고 노적봉 방향 산길로 들어섭니다.

 

 

산길을 걷다 보면 묘 2기(였던가? 며칠 새 기억이 가물가물ㅠㅠ)가 보이고 그 옆에 마애불 100미터 표시가 작게 보입니다.

실제로는 100미터가 넘는 것 같지만, 어쨌든 얼마 안 돼 노적봉 마애여래좌상이 나타납니다.

 

 

바위에 제법 큰 불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불상을 끼고 오른쪽으로 노적봉 가는 길이 있습니다.

 

 

노적봉 마애여래좌상은 양각으로 새겨져 있는데, 퍽 얕게 새겨놓아 얼핏 선각으로 보일 정도입니다. 

 

 

얼핏 보기에도 무척 큰 남원 노적봉 마애여래좌상은 높이가 4.5m라고 합니다. 

불상을 새긴 시대는 고려시대.

 

 

이런 마애불을 볼 때마다 "어떻게 이 바위에 매달려서 조각을 했을까" 신기합니다.

 

지금은 절의 흔적조차 볼 수 없지만 본디 이곳에는 호성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어느 스님이 호랑이에게 물려간 아이를 구해주자 그 부모가 시주해서 절을 세웠다는군요.

 

불상이 새겨진 바위 밑에 샘이 있습니다.

호성사 스님들은 이 샘물로 생활하셨겠죠. 

 

 

이리저리 마애불을 둘러보다 짧은 산행겸 마애불 답사를 마칩니다. 

 

혼불문학관부터 마애불까지 이정표상 거리는 1.5km지만 실제로는 더 가까운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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