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이래저래 육지의 다른 지역과는 모습이 많이 다릅니다.
이런 이국적인 풍광을 만들어 주는 요소 중 하나가 가로수 아닐까 합니다.
우선 야자수가 가장 먼저 눈에 띄는데,
이 나무야 뭐 제주도가 관광지로 개발되면서 심은 거니까 그렇다 치고...
제주도에 자생하는 나무들로 조성해 놓은 가로수도 다른 지역과는 많이 다릅니다.
대부분 상록수다 보니 겨울에 특히 그 진가를^^ 발휘하지요.
그런데 겨울에 늘푸른나무들 사이로 유난히 눈에 띄는 나무가 있습니다.
붉은 열매를 머루송이처럼 주렁주렁 달고 말이지요.
열매 빛깔이 어찌나 붉은지 그야말로 꽃보다 어여쁜 열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나무를 처음 보고 "저 나무는 뭔 나무야?" 하고 물으면
"먼나무!"라는 대답이 돌아올 겁니다.
그렇다고 "뭔 나무는....저 나무 말이야."라고 하진 마세요.
나무 이름이 바로 먼나무니까요.
나무 이름이 먼나무라니 좀 특이합니다.
멀리서 봐야 나무의 진면목을 볼 수 있어서 그렇다는 말도 있던데......
이건 그야말로 민간어원설 같네요^^
먼나무를 달리 먹낭이라고도 한다는데 (검다는 '먹'과 나무의 고어인 '낭')
이 먹나무가 변한 것은 아닐까 제나름 추측은 해보지만 정확히는 알 수 없습니다.
먼나무는 무환자나무목 감탕나무과에 속하고
두산백과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보길도에서 자란다는데
위키백과에는 전남과 경남의 남해안에서도 자란다고 나옵니다.
암수딴그루라니까 겨울에 우리의 눈길을 잡아끄는 것은 암나무인 거군요.
그런데 나무마다 열매가 달린 정도가 다릅니다.
어떤 나무는 푸른 잎사귀와 함께 적당히 열매를 달고 있지만
어떤 나무는 아예 잎 하나 없이 열매만 주렁주렁 달고 있기도 합니다.
먼나무는 열매에 비해 꽃은 소박한 편입니다.
특별히 관심을 두지 않으면 눈에 잘 띄지 않지요.
슬슬 열매가 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이렇게 붉은 열매 덩어리가 되고
아예 화끈하게 다글다글 달린 모습입니다.
어째 좀 징그럽다는 느낌까지 드네요^^
그래도 이런 붉은 열매 덕에 제주도 곳곳에서 멋진 모습을 볼 수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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