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에서 예전에 했던 옛다리에 관한 다큐를 보다가
진도에 갔을 때 남도석성 앞의 무지개다리를 찍었던 게 생각나서 폴더를 뒤져보니
아치가 하나인 다리와 두 개인 다리 두 종류의 다리를 찍어 놓은 게 보입니다.
이 두 다리의 정식 명칭은 "진도 남동리 쌍운교 및 단운교"이군요.
남도석성 남문 앞으로 작은 개울이 흐르는데
이 개울에는 무지개 다리 두 개가 약간의 거리를 두고 놓여 있습니다.
남도석성은 삼별초가 진도에 있을 때 쌓은 성입니다.
삼별초에 관해서는 언제 포스팅을 따로 해볼 요량입니다.
흔히 '항몽'이라는 말만을 앞세워 뭔가 민족자주를 주장한 집단처럼 묘사되곤 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인정하기 힘든 부분이 있더군요.
각설하고,
남도석성 앞의 다리 중 아치가 하나인 것은 단운교, 두 개인 것은 쌍운교라고 합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단운교는 길이 4.5m, 너비 3.6m 크기이고, 냇바닥에서 다리 중앙 부위까지 높이가 2.7m라네요.
쌍운교는 개울의 폭이 더 큰 곳에 놓느라고 쌍무지개 형식이 되었습니다.
단운교를 만든 시기는 1870년 이후로 생각되기는 하지만 정확한 기록은 없다 하고
쌍운교는 1930년 즈음 주민들이 세웠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단운교 쌍운교가 신통한 것이
돌을 네모반듯하게 다듬은 것이 아니라
동네에 흔하게 있는 돌들 중 납작한 것을 골라
다듬지 않은 채 불규칙하게 돌려 쌓아서 아치를 만들었다는 거지요.
자연석만으로 아치를 만들어낸 솜씨도 대단하지만
네모반듯한 돌로 만들었다면 느끼기 힘들었을 자연스러운 멋이 있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방방곡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검은이(거미오름)] 제주도 오름의 원초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곳 (0) | 2014.04.21 |
---|---|
[삼성혈] 제주도 역사가 시작된 삼성혈에서 시작하는 제주도 여행 (2) | 2014.04.20 |
[산방산] 한라산 꼭대기를 뽑아 던져서 생겨났다는 산 (0) | 2014.04.07 |
[지미봉] 조망이 뛰어난 제주도 동쪽 끝의 지미봉 (0) | 2014.04.02 |
[돌하르방] 지역마다 서로 다르게 생긴 돌하르방 (0) | 2014.04.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