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를 제주도답게 해주는 것 중 하나가 오름이지싶습니다.
어떤 기준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368개라는 숫자가 공식화되고 있군요.
그 중 지난 3월초에 다녀온 지미봉입니다.
섭지코지에서 본 지미봉
성산일출봉 올라가는 길에 본 지미봉
지미봉은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 있고
북쪽으로 터진 말굽형 분화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해발 166미터인데
바닷가에 있으니 이 높이를 있는 그대로 올라가게 됩니다.
지미봉은 한자로
地尾라고 씁니다. 글자 그대로 땅끝.
물론 지미봉보다 동쪽에 성산이나 우도봉도 있고
타원형 섬인 제주도의 땅끝이 어디인가는 애매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주에서는 지미봉을 땅끝으로 생각하나 봅니다.
옛문헌에 나오는 이름들 역시
지말산只末山
지미산指尾山
지미봉指尾峰
지미망指尾望 (산 위에 봉수대가 있어서 '망'으로 표기한 것)
그 의미는 제주도의 끝에 있는 봉우리가 되는군요.
네이버 지도를 캡처해서 지미봉 위치를 표시한 것입니다.
다음Daum 지도에는 올레 코스까지 표시되어 있는데
21코스를 걷다보면 지미봉을 지나게 됩니다.
저는 지미봉만 간 거라 중간으로 오르게 되었습니다.
일주도로(1132번도로)의 종달교차로에서 동쪽으로,
혹은 해안도로 따라 종달두문포에서 서쪽으로 종달로1길을 따라 조금 가면 입구입니다.
하늘색으로 표시한 쪽으로 가도 될 것 같은데
저는 길을 찾다가 어쩌다보니 붉은색 표시된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종달로1길을 따라 가다보면 시멘트도로로 갈라지는 곳이 보이는데 이곳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입구 바로 옆에 종달리 패총 안내판이 보입니다.
발굴이 끝난 뒤 다시 농경지로 이용하는 듯, 패총의 흔적을 눈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시멘트도로를 따라 가다가 탐방로 표시된 나무 계단이 나오면 이곳에 차를 세우고 올라갑니다.
제법 가파른 길이네요.
하지만 이 길 끝에는 멋진 선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레길 표시도 보이고
저 아래로는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하도리 해안도 보입니다.
정상에서 본 성산일출봉과 그 앞의 식산봉
한라산쪽입니다. 꽤 맑은 날이었는데도 한라산은 뿌옇게 보이네요.
종달두문포입니다.
두문포 넘어 우도의 모습도 담아봅니다.
오름을 다니다보면 "오름은 역시 조망이지!" 하는 말을 하게 되는데
지미봉 역시 오름의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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