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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레삽 호수 투어, 깜뽕플럭 마을 맹그로브숲 쪽배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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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와트 여행 둘쨋날의 오후 일정은 톤레삽 호수 투어입니다.

그런데 톤레삽 호수를 왜 갔더라?

흔히들 그렇듯 처음 가는 여행지에서 남들 다 가는 곳을 갔던 것.

 

흔히 소개되는 것은 톤레삽 일몰과 수상가옥인데

책을 뒤적거리다 보니 깜뽕플럭의 맹그로브숲 쪽배체험이 유명하다길래 급 마음이 기울었던 것도 있습니다.

맹그로브 나무를 보고 싶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을지도 모를 일이네요.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실제로 본 적은 없는 나무였으니까요.

 

톤레삽 호수 투어는 대개 현지 투어 상품으로 많이 갑니다.

웃기는 게 톤레삽 호수 입장료는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현지인들끼리 속닥속닥하는 건지.....

아무튼 그래서 개별 여행으로 가면 바가지를 옴팡 쓴다는 말이 많고

호수에서 배를 빌려타야 하는 문제도 있고 해서 보통은 투어 상품을 이용합니다.

 

톤레삽 투어 상품 가격은 인당 18달러선인 것 같고

다국적 여행자들이 모이다 보니 영어로 진행이 됩니다.

현지에서 쪽배를 탈 경우에는 5달러 추가입니다.

 

우리는 투어비 곱하기 인원수 하면 그 가격이 가이드와 함께 다니는 거랑 별 차이가 없어서

그냥 편하게 우리끼리 다녀왔습니다.

 

씨엠립 시내도 도로상태가 썩 좋은 건 아니지만 일단 외곽으로 나가면 비포장도로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차로 한참을 달려 호수에 도착합니다.

매점에서 간식거리를 팔고 있습니다.

 

 

우리로 치면 관광지 상가인데 장대와 천막으로 얼기설기 만들어 놓았습니다.

관광객이 꽤 오는 곳인데, 그런 곳치고는 시설이 영 남루합니다.

 

 

물가에 배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족히 수십 명은 태울 만한 큰 배도 보이고 그보다 아담한 배도 있지만 기본 10인승 이상은 되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배를 타고 호수 안쪽으로 이동합니다.  

 

 

물이 황톳빛입니다. 

메콩강의 황토가 같이 실려와 물색이 탁한 황토색을 띠는 것입니다.

 

배를 타고 가면서 보니 이런 식으로 대기하고 있는 배들이 엄청 길게 이어집니다.

수백 대는 돼 보이던데 다 장사가 되려나? 괜한 걱정이 들더군요.

 

 

막대를 꽂고 그물을 설치해 놓았습니다.

우리 죽방렴 같은 건가?

 

 

슬슬 수상가옥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헉 소리 나게 높은 지지대를 박고 집을 지어 놓았습니다.

 

지금은 건기라 물이 바닥에 깔려 있지만 

우기에는 지지대 높이만큼 수면이 올라가겠지요?

수심이 건기 우기에 따라 꽤 달라지는 모양입니다.

 

 

지지대 위쪽만 보면 여느 집과 다름없어 보입니다.

 

 

집이라고 하기에는 작은 수상가옥도 보입니다.

아마도 불당 같은 곳인가 봅니다.

 

 

톤레삽 호수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담수호로, 캄보디아 국토 면적의 15%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톤레삽 호수 크기가 백과사전에는 길이 160km, 너비 36km로 나오는데

호수는 수량에 따라 면적이 달라지기 때문에 특정한 수치로 말하기 어렵습니다.

더구나 건기와 우기 차이가 큰 지역은 더욱 그렇지요.

 

 

 

 

 

톤레삽 호수는 건기 때는 수심이 평균 1m 정도로 낮아지지만

7월부터 10월까지 우기에는 수량이 건기에 비해 4배 정도 늘어난다고 합니다. 

수심이 평균 10m 이상으로 깊어진다네요.

 

그러니 호수 면적도 차이가 커서 

건기에는 2,600제곱킬로미터, 우기에는 최대 1만 3,000~1만 6,000제곱킬로미터에 이른다고 합니다.

 

제주도 면적이 1,847제곱킬로미터니까 건기에도 제주도보다 면적이 넓은 겁니다.

우기에는 강원도(면적 1만 6,873제곱킬로미터) 정도 크기인 거고요.

 

우리나라에는 호수가 별로 없고 그나마 소규모인지라 이런 거대한 호수가 선뜻 체감이 되질 않네요^^

 

이렇게 큰 톤레삽 호수이니 수상마을도 여러 군데 있습니다.

그 중 우리가 찾아간 곳은 깜뽕플럭입니다.

깜퐁플럭? 캄퐁플럭? 깜뽕쁠럭?

캄보디아 지명을 표시할 때는 된소리와 거센소리가 뒤섞입니다.

 

수상마을 중에는 이곳처럼 지지대를 높게 박고 집을 지은 곳도 있고

배처럼 물 위에 떠있는 집에서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선이 보입니다.

배가 작네요.

 

 

배를 대는 위치에 특이한 시설이 있습니다.

막대기 여러 개가 원통형을 이루며 모여 있고 한쪽에 물레가 달려 있습니다.

 

 

이 막대에 그물을 걸고 물레를 돌려 둘둘 말아가며 물고기를 털더군요.

멸치처럼 작은 물고기들이었습니다.

그런 물고기들은 피쉬소스를 만드는 용도일 것 같습니다.

 

톤레삽 호수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내수면 어장입니다.

캄보디아의 가장 큰 수입원 2개가 앙코르와트 입장료와 톤레삽 호수 물고기라는 말이 있더군요.

톤레삽 호수의 물고기들은 캄보디아 사람들의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기도 하고요.

 

수상가옥들 사이를 지나 배를 타고 제법 가니 맹그로브숲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응?

맹그로브나무는 키 작은 나무 아니었나?

어째서인지 제 머릿속에는 맹그로브가 키가 작은 나무로 각인되어 있었던 겁니다. 

물론 전에 이 나무를 본 적은 없지만 다큐나 책 같은 곳에서 맹그로브나무 이야기를 들을 때 주로 주민들이 땔감으로 가져다 쓴다는 내용을 들었던 영향인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맹그로브도 종류가 꽤 많은 것 같긴 합니다.

 

 

가까이에서 본 맹그로브나무 잎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호수에 지지대를 박아 만들어놓은 수상 휴게소 같은 곳에서 배를 내립니다.

식당인 듯 카페 같은 공간이 있지만 이곳을 이용하는 손님은 별로 없네요.

이곳에서 쪽배를 타고 맹그로브숲을 한 바퀴 도는 체험을 합니다.

 

 

쪽배에는 2명이 탈 수 있고 1인당 5달러입니다.

5달러면 캄보디아 사람들에게는 제법 큰 돈일 텐데

노를 젓는 사람에게는 과연 몇 퍼센트나 돌아갈까요?

사공 아저씨의 낡은 셔츠를 보다 뜬금없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뉘엿뉘엿 해가 지려는 시간에 맹그로브숲 사이를 누비는 기분이 오묘합니다.

살랑살랑 부드러운 바람이 평화롭기도 하고요.

앞뒤로 배가 별로 없이 한적해서 더 그랬을지 모르겠습니다.

 

 

한참 가다 보니 앞쪽에 배들이 모여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수상 노점(?) 상인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거였네요.

 

 

그래, 이 사람들도 먹고 살아야지 하는 생각에 과자를 하나 사자

이번에는 음료수를 내밀며 유어 드라이버를 외칩니다.

허참~~~

그리고 과자며 음료를 파는 건 이해가 가는데 이곳에서 뜬금없이 왜 연필과 공책을?

 

 

공책을 들고 권하면서 이번에도 드라이버를 외칩니다.

이상한 강매 방법이군요.

뭐, 구입한 과자는 아저씨에게 드리긴 했습니다만.

 

30분 정도 쪽배를 타고 처음 배를 댔던 곳으로 돌아옵니다.

수상 휴게소는 2층으로 되어 있어서 호수를 전망할 수 있습니다.

 

투어 내용에 악어농장이 있던데 

물론 저는 그런 거에 별 관심 없어서 그런가보다 했습니다만

그 악어농장이라는 게 조그만 나무 울타리 안에 악어 몇 마리 넣어 둔 겁니다.

이게 뭐여?

외국인들이 악어라고 하면 신기해할 거라 생각한 건가?

다른 수상마을도 악어농장이라면서 비슷한 형태인 것 같습니다.

 

2층에서 호수를 구경하자니 여기저기서 배들이 호수 가운데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톤레삽 호수 일몰을 보러 가는 거지요. 

 

 

우리도 처음에 타고 온 배에 올라 호수 가운데로 나아갑니다.

우리 일행이 쪽배를 탔던 곳처럼 만들어 놓은 장소가 호수 여기저기 있습니다.

굳이 배를 타고 나가지 않고 전망대에서 일몰을 보는 사람들도 꽤 있네요.

 

 

수평선이 보이니 바다에 나와 있는 것 같습니다.

지는 해를 배경으로 가이드가 열심히 사진을 찍어 줍니다.

 

일몰을 바라보다 문득,

수평선 위의 일몰은 흔히 보는 건데 외국 와서까지 굳이 봐야 했나?

그런 생각에 우리끼리 허탈해했네요.

 

그래도 뭐 호수의 수평선이니까요.

수평선이 보이는 호수는 중국에도 흔하지만 이번에는 일몰이니까요ㅠㅠ

 

그래도 쪽배를 타고 맹그로브숲을 누빈 건 좋았습니다.

마침 다른 관광객들이 별로 없어서 한적했던 게 다행이었지요.

만약 쪽배들이 북적북적했더라면.....ㅠㅠ

 

톤레삽 호수와 수상마을을 돌아보는 것은 건기에도 가능하지만

쪽배타기는 건기에는 운행하지 않는다 합니다.

대개 1월 중순부터 중지되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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