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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방방곡곡

순천 정혜사 대웅전 - 주두가 특이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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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본 정혜사 대웅전은 말간 느낌이었습니다.

단청이 되지 않은 깔끔한 모습이지만

목재를 짜맞춘 모습은 외려 화려해 보이기도 했고요.

 

[ 사진출처 문화재청 ]

 

그 정혜사 대웅전을 보러 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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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사는 일단 주변 경관이 좋습니다. 

 

구례 쪽에서 갈 경우 청소골을 지나게 되는데

크고깊은 산골짜기가 아니면서도 계곡이 꽤 길고 울창한 느낌입니다.

여름철에는 사람이 꽤 많이 몰릴 것 같네요. 

 

녹음 우거진 길을 기분 좋게 달려 정혜사에 가니, 

커~~다란 일주문이 먼저 반겨 줍니다.

 

 

일주문이 너무 거창한데다

새로 칠한 듯 선명한 단청에 현판의 금색 글씨 때문에 참 낯선 느낌입니다.

 

찾아보니 이 일주문 현판 상량식을 작년 6월에 했네요.

그야말로 단청의 물감도 아직 안 마른(^^) 일주문이군요. 

 

일주문을 지나 50m 남짓 가면 계족산 등산로 입구입니다.

구례군 간전면에 있는 계족산을 가본 적이 있는데, 멀지 않은 이곳에도 똑같은 이름의 산이 있습니다.

 

 

구례에서 광양 쪽으로 가다보면 군데군데 계족산 등산로 표시가 보이던데

정혜사 바로 앞에도 등산로 입구가 있습니다. 

 

사찰 방문이 아니라 계족산 등산을 위해 정혜사에 온 경우라면 

절앞까지 갈 게 아니라 일주문 앞 공터에 차를 세우면 됩니다.   

 

계족산 등산로 안내도인데, 이 그림을 봐서는 영 거리나 방향을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조만간 계족산 등반을 해보는 걸로....

 

 

절앞에 당도하니 높이 쌓은 석축이 먼저 보입니다.

 

 

석축을 나중에 쌓은 듯, 느티나무를 피해서 쌓았습니다.

 

 

왼쪽으로 차가 다닐 수 있는 정도의 길이 있지만, 

오른쪽에 보이는 누각 아래를 통해 올라가기로 합니다.

 

 

누각 앞쪽에 계곡을 건너는 다리가 있습니다.

계족산 등산로를 이곳으로 진입해도 되나 봅니다.

 

 

누각 아래 계단을 오르니 대웅전이 먼저 보입니다.

 

 

초파일 연등을 나무에 매달아 놓았네요. 

나무에 커다란 열매가 달린 것 같습니다^^

이것은 지혜의 열매? 자비의 열매? 

절 이름이 정혜사이니, 지혜의 열매가 맞으려나요?

 

 

사진으로 본 정혜사 대웅전은 단청이 없었는데, 실제 와서 보니 단청이 된 건물입니다.

이 단청도 세월이 제법 흐른 것 같은데, 사진 속 그 모습은 대체 언제적 모습이려나요? 

 

 

방금 지나온, 대웅전과 마주보고 있는 누각은 보제루.

널리 중생을 구제한다는 뜻의 이름입니다.

절에서 이런 누각은 강당으로 쓰입니다.

 

 

보제루 앞에는 시주 받은 기와들을 돌기둥 주변에 빙 둘러 놓았는데

이 돌기둥(?), 세월이 느껴지는데 원래 어떤 용도였을까요?

 

 

 

대웅전 오른쪽(서쪽)에는 종무소 건물이 보입니다.

 

 

대웅전 앞에 새로 세운 석등이 제법 큽니다.

 

 

대웅전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오랜 세월이 느껴지네요.

 

 

응, 나 오래된 절 맞아!

소맷돌 앞쪽에 고사古寺라 새겨진 것이 보입니다.  

그 옆의 글자는 뭐라 쓴 거지?

 

 

지금 남아 있는 대웅전 건물은 조선시대 건물인데, 

정혜사가 언제 창건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신라 경덕왕 때 보조국사가 세웠다는 설도 있고 혜조국사가 세웠다는 설도 있다는군요.

그저 오래된 절이라 해서 고사古寺로 불리기도 한답니다.

 

정혜사는 고려의 6세 국사인 원감국사 충지 스님이 머물면서 크게 부흥했는데

정유재란 때 크게 피해를 입었다가

광해군 9년(1617)과 철종 5년(1854) 등 여러 차례 고쳐 지었다고 합니다. 

 

계단 위쪽에 얹어진 조각은 용머리일까요?

원래 이 자리는 맞는 걸까요?

 

 

소맷돌 옆쪽에는 태극 문양이 보입니다.

 

 

대웅전 안에는 아미타불을 모셨습니다. 

 

 

대웅전 바깥벽은 흙벽이 아니라 널판지로 되어 있습니다.

 

 

서쪽 벽에는 창문인 듯한 작은 문이 달려 있습니다.

 

 

공포를 기둥 위는 물론 기둥과 기둥 사이에도 얹은 다포 양식의 건물인데 

공포를 꽤 많은 목재를 사용해 화려하게 짜넣었습니다. 

 

 

그런데, 

대웅전 앞에 있는 설명을 읽다 보니 

"공포의 아랫단에 놓여 있는 주두의 모양이 매우 독특하다"라는 구절이 보입니다. 

 

주두가 특이하다고?

주두란 공포를 받치는 넓적하고 네모진 나무를 말합니다.

 

 

그런데 뭐가 특이하다는 거지?

귀통이에 있는 공포를 받치는 주두를 말하나?

암만 봐도 모르겠습니다.

 

 

이리저리 옛날 건축물 사진을 찾아보아도 저로서는 알 수 없군요. 

내부 구조를 말하는 건가?

 

이리 보고 저리 봐도 모르겠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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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내가 문외한이라서 그런 걸로......^^;;;

 

 

대웅전의 왼쪽에는 명부전이 있습니다.

 

 

명부전에는 지장보살을 모십니다.

명부란 죽은 사람들의 세계,

지장보살은 중생들을 구제하겠다며 스스로 저승세계를 찾아가셨다 합니다.

 

 

지장보살의 협시불로는 무독귀왕과 도명존자를 모십니다.

지장대도량 남해 용문사 구경, 지장보살과 무독귀왕과 도명존자 이야기 

 

지장보살 주변에는 시왕이 함께합니다.

인간이 살아생전 지은 죄를 심판한다는 저승세계의 대왕 열 분입니다.

염라대왕은 이 시왕 중 한 분입니다.

 

 

그런데 어째 열 분이 넘습니다.

누가 누구신지??

아무튼 한참 나중에 뵙는 걸로......ㅎㅎㅎㅎ

 

대웅전 오른쪽으로 비탈길 위로 삼성각이 있네요.

문이 잠겨 있어 내부는 보지 못했습니다.

 

 

종무소 건물 뒤에 거의 같은 모양과 크기의 건물을 새로 지어놨는데

그 뒷면에 이런 문구가 보입니다.

 

 

아무렴요, 옳은 말씀입니다!

 

정혜사 자체는 큰 건물 몇 채로 이루어진 단순한 구조라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주변의 자연 때문인지, 전체적인 분위기는 차분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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