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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방방곡곡

지리산 둘레길 13구간 중 원부춘마을-입석마을-하덕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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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 13코스 중 원부춘마을에서 하덕마을까지 구간.

 

뒤늦게 포스팅하는 봄나들이 이야기 3탄입니다.

 

지리산 둘레길 코스를 찾아보는데,

처음에는 1구간, 2구간 이런 식으로 번호를 붙였던 것 같은데

지금은 번호 없이 지명으로 부르는 것 같습니다.

주천-운봉, 운봉-인월 이런 식으로요.

 

그래도 번호로 부르는 경우에는 주천-운봉 구간을 1구간으로 해서 붙입니다. 

이번에 다녀온 구간은 원부춘에서 하덕마을까지인데

13구간(대축-원부춘) 중 일부를 역방향(?)으로 걸은 것입니다.

 

 

원부춘마을회관에서 걸음을 시작합니다.

 

 

원부춘마을은 하동읍에서 화개 가는 큰길(19번 국도)에서 형제봉 방향으로 2.5km 정도 올라갑니다. 

원부춘마을 오는 버스는 하루에 왕복 1회뿐이네요.

하동터미널에서 원부춘 경유 화개 가는 버스 06시 30분

화개에서 원부춘 경유 하동터미널 가는 버스 15시 20분

 

원부춘마을회관을 지나 민가와 식당 등을 몇 곳 지난 뒤 산길로 접어듭니다.

 

아주 넓지도 작지도 않은 산길을 지납니다.

 

 

군데군데 축대를 쌓아 놓은 터가 보입니다.

물론 지금은 묵정밭이지만,

예전에는 집터가 아니었을까?

화전민들이 살았던 것일까?

짐작만 해봅니다.

 

이 터들은 지금은 고사리밭이 되어 있네요.

지리산 인근에는 고사리밭이 정말 많네요.

다른 산골도 이런 건지, 지리산 쪽이 유난히 많은 건지? 

 

 

금낭화도 잔뜩 피어 있고 

매화말발도리도 제법 자라고 있는 산길을 걷는데

경사가 제법 있습니다.

 

이 구간은 지리산 둘레길 중 난이도가 좀 센 편입니다.

지리산 둘레길 홈페이지의 구간 소개에는 

대축에서 원부춘 방향은 난이도 '상'

역방향은 난이도 '중'으로 표시되어 있네요.

 

소나무가 제법 많은 길을 걸어갑니다.

 

 

산아래는 제법 많이 우거졌지만 고도가 있다 보니 이곳은 막 푸르름이 돋아나고 있네요.

 

어라?

분명 철쭉나무 같은데 꽃색깔이 흽니다.

흰철쭉이라니!

 

 

그런데 나무가 길옆 비탈에 있는데다 키가 큰지라 꽃을 자세히 찍기는 힘듭니다.

아쉽지만 걸음을 계속 옮깁니다.

 

나무들 사이로 시야가 살짝 트이면서 아래쪽이 내려다보입니다.

섬진강이 살짝 보이네요.

 

 

흰철쭉이 다시 보입니다.

이번에는 가까이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네요^.^

 

 

가파른 듯 완만한 듯 비탈을 오르다 보니 고개에 올라섭니다.

이정표에 윗재라 적혀 있습니다.

 

 

진행 방향과 직각으로 능선이 이어지는데,

지리산둘레길 이정표가 가리키는 화살표가 있는데도

이 능선으로 난 길이 너무 또렷해서 둘레길이 능선 따라 이어지는 건가, 하고 잠시 헷갈렸네요.

 

생각해 보니 이 능선길은 신선대(신선봉)에서 형제봉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네요.

 

이정표가 가리키는 대로 고개 너머 내리막길로 갑니다. 

 

 

경사가 제법 있는 길이지만 청량한 신록 덕분에 즐겁게 걷습니다.

 

서어나무인 듯한 나무들이 제법 보입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개서어나무입니다.

 

 

제법 우람한 나무도 보입니다.

 

 

숲길을 계속 내려가면

 

 

앞이 훤히 트이면서 입석마을이 나타납니다.

 

마을은 좀더 내려가야 하는데,

마을에서 꽤 위쪽인 이곳에도 집이 있네요.

 

지리산 둘레길 이정표 뒤로 보이는 형제봉 능선

 

 

개서어나무 아래 평상이 있어 쉬어갈 수 있고 화장실도 있습니다.

이곳이 섭바위골이라는군요.

 

 

이곳부터는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마을 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전망이 꽤 트여 있습니다.

평사리 들판과 섬진강이 보이고

능선 가운데 가장 멀리 보이는 봉우리는 백운산 억불봉입니다.

 

 

드문드문 집들이 보이는 길을 걸어 내려옵니다.

길옆에 서있는 지리산둘레길 이정표와 개념도

 

 

입석마을을 지나 내려오면 입석리 마을회관이 나타납니다.

마을회관 맞은편의 민박집과 형제봉 주막

대축에서 부춘쪽으로 진행한다면 두 집 사이로 올라갑니다.

 

 

입석마을 아래쪽에는 제법 큰 푸조나무가 있습니다.

 

 

특이하게 줄기가 밑에서부터 갈라져 있습니다. 

 

 

나무 아래쪽에 금줄이 둘러져 있습니다.

해마다 동제를 지낸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지금도 그 전통이 지켜지는 모양입니다.

 

나무 아래 보호수임을 알리는 표지석이 있는데, 어째 이상합니다.

 

 

보호수 지정일자가 1902년 2월 10일로 적혀 있습니다.

9를 잘못 쓴건가?

날짜까지 적을 정도로 자세히 만드는 표지석에 이런 실수를....ㅠ..ㅠ

 

어쨌든 수령은 300년이 넘었나 봅니다.

 

입석리 푸조나무는 범왕리 푸조나무보다 키는 작지만 둘레는 훨씬 커 보입니다.

사당리 푸조나무보다 더 둘레가 크려나?

 

▽ 다른 푸조나무 보러가기

 하동 범왕리 푸조나무와 강진 사당리 푸조나무

 

푸조나무에서 조금 더 내려오면 큰길과 닿고 그 옆으로 하덕마을 입구입니다.

 

 

지리산 둘레길 13구간의 한끝인 대축은 이곳에서 악양 들판을 가로질러 맞은편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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