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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방방곡곡

서귀포 혁신도시 뒤로 보이는 오름, 고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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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창 공사중인 서귀포 혁신도시 뒤쪽에 보면 오름 하나가 단정하게 솟아있습니다. 이름이 고근산인데 외로울 孤자에 뿌리 根자를 씁니다. 왜 이런 글자일까 싶었는데, 근처에 산(오름)이 없어 외로운산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신증동국여지승람> <탐라지> <남사록> <남환박물> 등에는 孤根山이라 되어 있고 <해동지도>에는 古近山이라 되어 있다는군요. 고공산이라는 표현도 있는데 한자로는 古空山도 쓰이고 古公山도 쓰였습니다. 지금은 주로 고근산이라고 하는데 Daum 지도에 보니 고공산이 함께 표기되어 있네요.

 

제주도를 만들었다는 신화 속의 설문대할망은 심심하면 한라산을 베개 삼고 고근산 굼부리(분화구)에 궁둥이를 얹은 채 범섬에 다리를 걸쳐 놓고 물장구를 치며 놀았다고 합니다^^ 서귀포 혁신도시 안에 설문대할망 조형물이 있길래 뭔가 했더니 이 이야기를 형상화한 거였나 봅니다. 

 

 

 

 

 올레 7코스가 지나는 법환 바닷가에서 보면 한라산과 고근산이 앞뒤로 사이좋게 보입니다. 앞쪽으로 제주 월드컵경기장도 보이네요.

 

 

 

 

고근산 입구는 혁신도시 위쪽 도로 = 중산간도로(1136번도로)에 표시가 잘 되어 있어 찾기 쉽습니다. 인근 주민들이 산책로로 애용하기 때문에 늘 사람이 많더군요. 차량으로 올 경우 입구 조금 전에 밤색으로 된 표지판을 달아 놓았습니다. 이 입구로 들어와 조금 진행하면 오른쪽에 작은 주차장이 있는데 이곳을 지나 계속 올라가면 오름 기슭에 차를 세울 수 있는 공터가 있습니다.

 

 

 

 

초입의 주차장을 지나 계속 올라갑니다. 

 

 

 

오름 탐방로가 시작되는 입구입니다. 이 입구 앞에 차를 세울 수 있는 공터가 있습니다.

 

 

 

입구를 지나 시멘트길을 50미터?쯤 가면 나무로 만든 계간이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오름 올라가는 길입니다.

 

 

 

나무계단을 조금 올라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어느 길로 가든 상관없습니다. 그런데 오른쪽 길이 좀더 큰길 느낌이 나는지 왼쪽 길로는 사람들이 별로 안 다니는 것 같더군요.

 

 

 

덕분에 왼쪽길에는 나무계단 사이에 풀도 자라고 있고, 좀 더 호젓하고 울창한 숲 느낌이 납니다^^

 

 

 

10분쯤 올라가면 정상입니다. 정상에는 운동기구가 몇 개 놓여 있어서 이곳을 운동삼아 다니는 사람들이 이용하곤 합니다.   

 

 

 

서귀포 앞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데크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고근산 정상에서는 서귀포 시내는 물론 제주도 남쪽이 훤히 내려다보입니다. 오른쪽으로 서쪽을 보니 군산과 그 너머 산방산이 보입니다. 왼쪽으로 길게 뻗어나간 것은 송악산입니다. 오늘 시야가 별로 안 좋아서 뿌옇게 보이네요.

 

 

 

강창학 종합경기장이 내려다보입니다. 종합경기장 이름에 사람 이름을 붙였는데, 이 경기장 부지를 기증한 분이라고 합니다. 겨울에 운동팀들이 전지훈련을 많이 옵니다. 강창학 종합경기장이 있는 곳도 사실은 월산봉이라는 오름입니다. 하지만 오름 어깨로 도로가 지나고 이런저런 시설들이 들어서 있어서 오름의 형태를 제대로 알기는 어렵더군요.

 

 

 

분화구 주변을 한바퀴 돌아봅니다. 진행 방향으로 왼쪽에서 시작해 돌아보겠습니다. 앞에 보이는 완만하게 흐르는 자락이 한라산인데 정상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네요.

 

 

 

 

분화구에 들어갈 수 있는 길입니다. 고근산 분화구는 억새가 가득해 가을에 장관입니다.

 

 

 

각수바위와 미악산도 보입니다. 각수바위는 오름으로는 드물게 정상이 바위로 되어 있던데 신록이 우거져 바위 형체가 잘 보이지 않는군요. 뒤로 보이는 오름이 미악산(솔오름)입니다.

 

 

 

분화구 주변을 돌다보면 전망을 볼 수 있는 망원경이 서있는데, 이런 건 보통 동전을 넣어야 보이지 않나요? 고근산의 망원경은 무료랍니다^^ 망원경 왼쪽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오름이 제지기 오름이고 바다에 떠있는 섬들 중 왼쪽이 섶섬, 오른쪽이 문섬입니다.

 

 

 

분화구 둘레길에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있는데 이곳에서 본 서귀포 혁신도시입니다. 건물이 별로 없어서 휑하니 빈터가 보입니다. 오른쪽에 집들이 있는 곳은 서귀포 신시가지입니다.

바다에는 범섬이 보이는군요. 범섬은 고려말 최영 장군이 목호의 난을 진압할 때 마지막 전투를 치른 곳이기도 합니다.

 

 

☞ 최영 장군과 목호의 난에 관해서 보기

 

분화구길을 한 바퀴 돌아 전망대 데크가 있던 아까 그곳으로 돌아와 다시 내려갑니다. 분화구 둘레를 걷다 보면 반대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고 올레 7-1코스가 그리로 이어지지만 오름 탐방을 온 거라면 왔던 곳으로 되돌아가야겠지요. 고근산에는 길이 꽤 여러 갈래 나있고, 정상에서도 세 곳인가로 갈라집니다. 이 중 어느쪽으로 내려오든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밑에서 다 만나니까요^^

 

전망대 데크를 왼쪽에 두고 오른쪽에 난 길로 내려오는데 이 길은 올레길에 포함되나 봅니다. 내리막 중간에 올레길 표시가 보입니다. 아래 지도에서 노란색 화살표 부분입니다. 입구로 내려가려면 두 화살표 외에 나머지 길로 가야 합니다. 올레 7-1코스가 고근산을 지나기는 하지만 보통 고근산을 다니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길과는 일부만 겹칩니다. 오름을 다니다 보면 올레길이 나있는 경우가 많은데, 오름만 탐방할 생각으로 갔을 때는 올레 표시 때문에 외려 헷갈리는 일이 종종 있더군요.

 

 

 

20미터쯤 내려오니 다시 갈림길입니다. 아무데로나 내려가도 됩니다. 이 길에서 왼쪽으로 가면 처음 올라왔던 그 입구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그 입구에서 서쪽으로 이삼십 미터쯤 떨어진 또 다른 입구(아래 지도에서 위쪽의 붉은 화살표)입니다.

 

 

고근산에는 길이 여러 갈래 있는데, 올라갈 때든 내려갈 때든 아무 길로나 가도 되더군요. 중간에 올레길 표시에서 헷갈리지만 않으면 됩니다^^

 

지도를 한번 보겠습니다. 하늘색 화살표 부분이 1136도로에서 들어오는 초입입니다. 붉은 화살표가 오름 입구인데 대개는 아래쪽 입구로 다니게 됩니다. 안내판이 잔뜩 붙어 있던 앞의 입구 사진이 바로 이쪽입니다. 위쪽 화살표 표시된 곳에도 나무계단 입구가 있습니다. 마지막 사진에서 오른쪽 길로 내려오면 이 입구로 나옵니다.

 

글로 적어 놓으니 뭔가 복잡해 보이는데, 결론은! 어느 길로 올라가든 분화구로 향하고, 어느 길로 내려오든 두 입구 중 한 곳으로 내려온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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