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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방방곡곡

만어사, 댕댕 소리를 내는 신기한 돌들과 소원돌 밀양 만어사는 이름 그대로 풀면 만 마리 물고기를 품고 있는 절입니다. 절 앞에 수많은 돌들이 쌓여 있는데 이 돌들이 물고기가 변해서 된 것이라는 전설 때문에 이런 이름이 됐다네요. 만어사는 밀양시 삼랑진읍에 있습니다. 절이 있는 산 이름도 만어산이네요. 산길을 구비구비 제법 올라간 곳에 절이 있습니다. 네비가 이상한 곳으로 안내하는 바람에 임도 타고 산을 넘어갈 뻔하다가 간신히 제길을 찾아서 갔네요. 네비 너 왜 그러니? 절에 도착하자 만 마리 물고기라는 돌무더기부터 눈에 들어옵니다. 사실 산에서 이렇게 돌무더기가 있는 비탈을 보는 것은 제법 있는 일입니다. 바위가 풍화되어 작게 쪼개진 것인데 흔히 너덜이라고 부릅니다. 산행할 때 너덜지대를 지나게 되면 걸음이 느려집니다. 특히 겨울에 너덜지대에 눈이 .. 더보기
밀양 표충사에서 만나는 사명대사의 자취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이름은 참 익숙한데 정작 가보지 못한 곳들 중 하나가 밀양 표충사입니다. 표충사 하면 사명대사가 생각나긴 하는데 구체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는 없었습니다.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일으켰던 사명대사이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당연히 추앙을 받는 분이고, 그 사명대사랑 인연이 깊은 절이라는 정도였지요. 명성이 있으니 절이 아담할 거라는 생각은 안 했지만, 막상 가보니 생각보다 무척 큰 절이네요. 입구에서부터 표충사 국민관광지 글자가 보이면서 가게들도 많고 차들도 북적북적합니다. 물론 주말이라 더 붐볐겠지만 일단 공간 자체가 사람들이 꽤 찾는 곳이라는 느낌입니다. 초입에 공영 주차장 안내판이 보이기에 저리 들어가야 하나 잠시 주저합니다. 차량을 코앞까지 못 들어오게 하는 사찰들이 종종 있으니까요... 더보기
부산 해동 용궁사, 혼란하다 혼란해 아주 아주 오랜만에 가게 된 부산 온전히 여행을 하기에는 시간이 애매하고, 결국 숙소에서 가까운 기장 용궁사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아주 오래 전, 용궁사가 유명해지기 전에 가봤던 것 같은데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요새 찾는 사람이 많다 하니 옛 기억도 더듬을 겸 갔지요. 그런데, 아 그런데, 옛모습이 어땠는지 기억 안 나는 것과는 별개로.......뭐 이런 절이 다 있지? 네비 따라 도착한 용궁사 입구. 국립수산과학원과 바로 붙어 있네요. 주차장이 꽤나 넓습니다. 한적한 바닷가 작은 암자로 기억에 남아 있는 곳인데 번잡한 주차장을 보니 약간 놀랍기는 하지만, 유명해졌다더니 많이들 오긴 오나 보다, 그러려니 합니다. 주차비는 3,000원이고 사찰 입장료는 따로 없습니다. 하긴 사찰 입장료를 받는 건 문화재 관.. 더보기
홍릉 수목원 산책하기, 이용 시간, 가는 길 수목원이라면 그 성격상 넓디넓은 터가 필요할 것이고, 그래서 대개는 도시와는 떨어진 곳에 있게 마련입니다. 홍릉 수목원은 특이하게도 서울 시내에 있어 언제든 갈 수 있는 귀한 곳입니다. 단, 주말에만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 평일에는 숲해설 시간에 맞춰 예약 후 참가하면 됩니다. 홍릉 수목원 이용 시간 자유 관람은 주말(토, 일)에 가능하고 하절기 09:00~18:00, 동절기 09:00~17:00 숲해설은 3~11월에 실시. 평일 10:30, 13:30, 15:30 주말 10:30, 14:00 홍릉 수목원 입구입니다. 고려대, 청량리, 경희대로 나뉘는 삼거리에 있습니다. 우리는 홍릉 수목원이라는 친근한 이름으로 부르는데 정확한 명칭은 '국립산림과학원'으로 산림청 산하 연구기관입니다. 그러니까 홍.. 더보기
성균관 (서울 문묘) 은행나무 성균관(서울 문묘)의 은행나무가 상당히 크고 특히 단풍이 들면 장관이라는 소문을 익히 들어왔던 터라 지난 주말 만나 뵈러 갔습니다. 마침 단풍철이니 샛노란 은행잎을 기대하면서요. 아니, 그런데 11월씩이나 됐는데 은행잎이 이렇게 퍼럴 일인가?ㅠㅠ 10월말이면 노랗게 물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 제대로 단풍이 들면 장관일 것 같은데 아깝군요. 보아하니 일부러 사진 찍으러 오신 분들도 제법 보이던데 말이지요. 성균관 곳곳에 오래된 나무들이 많고 은행나무도 여러 그루 있던데, 명성을 떨치고 있는 '천연기념물 제59호 서울 문묘 은행나무'는 명륜당 앞의 나무를 말합니다. 그런데 명륜당 앞의 은행나무가 내 눈에는 분명히 두 그루로 보이는데, 아니 누가 봐도 두 그루인데 문화재청의 천연기념물 59호에 대한 설명에는 .. 더보기
2019 서울 빛초롱 축제 구경하기 청계천에서 진행되고 있는 2019 서울 빛초롱축제 구경하고 왔습니다. 청계천에서 열리는 등축제 이야기만 듣고 본 적이 없다가 마침 광화문에 약속도 있겠다 외출한 김에 빛초롱축제 구경 한 번 했네요. 2019 서울 빛초롱축제는 11월 1일부터 11월 17일까지 17일간 열립니다. 행사주제는 당신의 서울, 빛으로 꾸는 꿈 오후 5시에 점등해 밤 10시에 소등하는데 토요일과 일요일 밤에는 11시까지입니다. 등이 전시된 구간은 광화문 근처 청계광장에서 수표교까지 1.2킬로미터 정도 되는 구간입니다.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축제니만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겠네요. 청계광장에 있는 빛초롱축제 알림등(이라고 해야 할까요?) SEOUL 글자 앞에 견우와 직녀, 흥부 부부, 콩쥐와 두꺼비, 별주부와 토끼가 보입니다. .. 더보기
진주성 꼼꼼하게 살펴보기 2 (진주성 꼼꼼하게 살펴보기 1편에서 이어집니다) ◀◀ '진주성 꼼꼼하게 살펴보기 1' 보러 가기 촉석문을 들어서면서 왼쪽으로는 촉석루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폭이 넓은 계단이 보입니다. 계단을 오르면 너른 공간 저쪽에 아름드리 나무들이 성벽을 따라 나란히 서있고 오른쪽으로 호국의 종이 보입니다. 정면으로 비각 두 개가 나란히 서있는데 마주봤을 때 왼쪽이 김시민 장군 전공비이고 오른쪽이 촉석정충단비입니다. 김시민장군전공비는 '고목사김후시민전성각적비'라고도 부릅니다. 김시민 장군은 임진년 진주대첩(진주성 1차 전투)을 승리로 이끈 주인공입니다. 그 공로를 새긴 비석이지요. 전쟁이 끝난 후 김시민 장군은 2등 공신으로 인정되어 선무공신교서를 받았습니다. 이 교서는 국립진주박물관에 있다 합니다. 진주박물관은 진주.. 더보기
진주성 꼼꼼하게 살펴보기 1 날맑은 가을날, 당일치기 가을 여행 겸 역사 답사 겸 가기에 어디가 좋을까 궁리하다 진주성으로 향했습니다. 진주성은 삼국시대에 토성으로 처음 조성되었고 고려 말에 석성으로 고쳐 쌓았습니다. 임진왜란,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대부분 허물어지고 사라졌다가 197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복원되기 시작했습니다. 진주성은 임진왜란의 3대첩 중 하나가 벌어졌던 곳입니다. 다른 두 곳은 한산대첩과 행주대첩. 진주대첩은 임진왜란이 일어난 그 해에 있었던 진주성 1차 전투를 말합니다. 김시민 장군이 이끄는 3,800여 명이 2만에 이르는 왜군과 맞서 처절하게 싸운 끝에 성을 지켜냈습니다. 하지만 이듬해(계사년, 1593) 진주성 2차 전투에 패하며 7만에 이르는 사람들이 희생되었지요. 그런데 임진왜란과 관련해 .. 더보기
제주 와흘 본향당 팽나무 이제는 볼 수 없게 된 제주시 와흘 본향당 팽나무. 와흘 본향당 팽나무를 본 순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오래된 나무에는 신령스러운 기운이 깃든다고 믿을 수밖에 없겠다는 것. 아니 분명히 저 나무에 신령님이 계실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오래된 나무를 볼 때면 늘 경탄과 경외심을 갖게 되지만 와흘 본향당 팽나무는 유독 강렬한 인상이었습니다. 와흘 본향당은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 입구에 있는 본향당입니다. 본향당은 제주에서 마을의 중심이 되는 신앙처입니다. 제주 사람들은 마을사람들의 일은 모두 본향신이 주관한다고 믿었습니다. 태어나고 죽는 일, 재물을 모아 부자가 되는 일, 사고를 당하는 것, 타지에 나간 사람이 살고 죽는 것도 모두 본향신의 뜻에 따른 것이라 했지요. 와흘 본향당에는 심방들이 자주 찾는 것.. 더보기
담양 봉안리 은행나무 길가다 우연히 발견한 담양 봉안리 은행나무 고속도로로 씽씽 달리지 않고 국도 따라 슬슬 다니다 보면 우연찮게 이런 나무들을 만나게 됩니다. 담양군 봉안리 은행나무는 무정면사무소 앞에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제482호로 지정되어 있군요. 마을의 큰 나무들을 보면 대개는 마을 입구에 서있는데 이 나무는 큰길에서 안쪽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무정면사무소와 우체국도 큰길가가 아닌 안쪽에 자리잡고 있네요. 나무 높이가 33미터에 둘레는 8.5미터, 수령은 500년 정도로 추정된다 합니다. 전설에 의하면 한일합병(이라고 일본은 주장하지만 우리는 경술국치라고 읽는다), 8,15해방, 한국전쟁 등 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마다 나무가 울었다고 하네요. 나라에 큰일이 나면 비석이 땀을 흘리거나 나무가 우는 등 이상.. 더보기
지리산 의신 옛길(서산대사길) 산책하기 몹시도 청명한 가을날 동네 친구들과 의신 옛길 산책에 나섭니다. 의신 옛길은 하동군 화개면 범왕리의 신흥마을과 대성리 의신마을을 잇는 산길입니다. 정확히는 신흥-의신 옛길이네요. 그래도 습관적으로 의신 옛길로 부르곤 합니다. 지리산 의신 옛길이 시작되는 곳은 화개초등학교 왕성분교 옆쪽입니다. 옛길 초입을 찾아 화개에서 산쪽으로 쭈욱 (물론 차량으로) 올라갑니다.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치는 화개 벚나무들이 양옆으로 스쳐 갑니다. 봄이면 벚꽃이 골짜기를 뒤덮고, 그만큼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몰려와 도로를 덮은 그 길입니다. 아직 단풍이 들기 전입니다. 벚나무도 단풍들면 참 예쁜 나무^^ 쌍계사 입구를 지나 계속 가면 신흥 삼거리가 나옵니다. 왼쪽은 범왕리, 칠불사 가는 쪽이고 오른쪽이 단천마을 입구를 지나 의.. 더보기
구례역이 아니라 구례구역 구례에는 지리산 등산을 위해 찾아오는 사람이 많습니다. 지리산 종주의 출발점 노고단으로 통하는 버스가 있으니까요. 택시를 타더라도 구례에서 가는 게 좋고요. 산행을 위해 구례를 찾는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편할 듯한데, 버스를 탈까요 기차를 탈까요? 남원에 갈 때는 남원역이나 남원터미널로 갑니다. 함양처럼 기차역이 없는 곳은 버스밖에 선택지가 없군요. 구례에 갈 때는 버스와 기차 모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구례 가는 길은 순천-완주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꽤 빨라졌습니다. 남부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면 구례까지 휴식 시간 포함 3시간 20분 안팎이 걸립니다. 그렇다면 기차 타고 구례에 갈 때는 구례역으로 가면 되나? NO! 우리나라 기차역 중 구례역은 없습니다. 구례구역이 있지요. 구례구라니?.. 더보기
남원 만복사지, 금오신화 만복사저포기의 무대 여행을 다닐 때 지금은 터만 남은 절, 폐사지도 나름 찾아다니는 맛이 있습니다. 폐사지는 대개 외진 곳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만복사지는 남원시내에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시내에서 남원역 쪽으로 가다 보면 왕정동 큰길가에 바로 보입니다. 절 이름이 만복萬福이라니 좀 특이합니다. 만복사는 고려 문종 때인 11세기에 처음 세운 사찰입니다. 1000년 전 일이군요. 이층법당에 동으로 만든 거대한 불상을 모셨고 오층목탑이 있었다고 합니다. 발굴 조사에 의하면 조선시대에는 가운데 목탑을 두고 동, 서, 북쪽에 법당을 두는 일탑삼금당 배치를 했다는군요. 조선 중기까지 번창했지만 정유재란(1597년) 때 불타 없어졌습니다. 소실된 문화재를 보면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졌다"는 설명이 붙은 것이 많은.. 더보기
구례군 용강리 왕버들나무 구례 용강리에 있는 왕버들입니다. 구례읍내와 용방면 소재지 사이의 봉덕마을 입구 큰길가에 있습니다. 용방면 소재지에 가까운 위치군요. 봉덕마을 입구지만 정류장 이름은 '두동'이네요. 수령이 꽤 되어 보이고 굵기도 상당하지만 그에 비하면 키는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안내판을 보니 350년 되신 나무랍니다. 나무높이는 8미터에 둘레는 5.8미터. 5.8미터밖에 안 되다니! 실제로 보면 훨씬 더 굵어 보입니다. 문화재 답사를 다닐 때 탑의 크기를 가늠하느라고 사람을 옆에 세우고 찍곤 하는데 이런 큰 나무들은 사람이 옆에 서도 비교되는 크기가 실감이 안 납니다^^ 차가 지나갈 때 찍어 봅니다. 트럭이 나무 바로 옆을 지나는 걸 생각하면 상당한 굵기임을 알 수 있네요. 더보기
[데미샘] 섬진강 500리 물길이 시작되는 곳 섬진강 발원지 데미샘 우리 동네 앞을 지나는 섬진강이 시작되는 곳이라 그런지 몰라도​ 뭐, 꼭 그 이유는 아니겠지만 왠지 가봐야 할 것 같더군요. 한강 발원지 검룡소도 기어이 다녀왔고 금강 발원지인 뜬봉샘도 가봐야 할 것 같은 마음이 샘솟는 걸 보면 무언가 시작된 곳, 근본이 되는 곳을 가보고 싶은 걸까?라는 생각도 드는데 아무튼 섬진강 발원지 데미샘을 찾아갑니다. 데미샘은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팔공산 자락에 있다고 합니다. 진안을 지나는 김에 찾아가보기로 했는데, 샘이라면 산속 어딘가에 있을 텐데 초입을 어떻게 찾아야 하지? 카카오맵을 검색하니 큰길가에 표시되어 있습니다. 뭐지? 낙동강 발원지 황지가 도시 가운데 있는 거랑 같은 경운가? 그건 아닐텐데, 근처에 가면 알겠지 하면서 일단 데미샘 자연휴양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