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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한라산보다 훠얼씬 나이가 많은 산방산 제주도에는 360여 개의 오름이 있고 한라산이 이 오름들을 거느린 듯한 자세로 섬 가운데 솟아있습니다. 이런 모습에다가 한라산이 남한에서 가장 높다는 의미까지 있다 보니 한라산을 제주도의 중심으로, 오름들 중 큰 형님 쯤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제주도에서 가장 먼저 생긴 오름은 산방산이라고 합니다. 산방산을 남서쪽에서 멀리 떨어져서 보니 모자 같은 모습이지만 서쪽에서 가까이 보니 전혀 다른 생김입니다. 동쪽의 군산(군메)에서 바라본 모습은 색다른 느낌입니다. 이런 생김새 때문에 한라산 꼭대기를 뽑아 던져서 산방산이 만들어졌고 그 자리가 움푹 패인 것이 백록담이라는 전설까지 있지만 실제로는 산방산이 한라산보다 훨씬 먼저 만들어졌습니다. 산방산 생김새와 전설에 대한 이전 포스팅 [산방산] 한라산 꼭대기.. 더보기
[동검은이(거미오름)] 제주도 오름의 원초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곳 동검은이(거미오름)의 신록이 우거진 모습을 보고 싶어서 찾아갔습니다. 동검은이는 오름 자체의 모습과 오름 위에서 보는 풍광 모두 만점짜리입니다. 제주도 오름들 중 가본 곳은 아직 반도 못 되지만 여지껏 가본 오름 중에서는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고 짧은 기간에 가장 여러 차례 찾은 곳이기도 합니다. 동검은이오름은 흔히 동검은이라고 불리고 거미오름이라고도 합니다. 오름 주소는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산70번지군요. 해발고도는 340m이지만 오름 기슭에서부터 실제 오르게 되는 높이는 115m입니다. 검은오름이란 오름이 검게 보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인데 방향을 표시하는 ‘동-’자가 붙은 것은 송당 서쪽의 선흘리에 또 다른 검은오름이 있기 때문입니다. 서검은이는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을 말합니다. 거미오름이라는 또다.. 더보기
[삼성혈] 제주도 역사가 시작된 삼성혈에서 시작하는 제주도 여행 삼성혈은 흔히 제주도 역사가 시작된 곳으로 일컬어집니다. 탐라국을 연 세 시조인 고을나, 양을나, 부을나가 땅에서 솟아났다는 곳.​ 역사적으로 의미도 있는 곳이고 제주시내 한가운데 있는데도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는지 갈 때마다 고즈넉한 분위기입니다. 제주도에 와서 멋진 풍광을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기왕이면 제주도 역사의 발상지인 이곳을 들러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사실 경내에 숲이 울창해서 굳이 역사까지 의식하지 않고 산책만 해도 아주 좋은 곳입니다. 이미 몇 차례 가보았지만 한 달 전에 근처에 볼일도 있고 겸사겸사 다녀왔습니다. ​ ​삼성혈 입구입니다. 신성한 구역임을 알리는 홍살문이 서있고, 그 좌우에 돌하르방이 서있습니다. ​이러고 있으니 돌하르방이 원래 이 자리에 있​었던 듯한 착각이 들지만 .. 더보기
진도 남도석성 앞의 무지개와 쌍무지개 OBS에서 예전에 했던 옛다리에 관한 다큐를 보다가 진도에 갔을 때 남도석성 앞의 무지개다리를 찍었던 게 생각나서 폴더를 뒤져보니 아치가 하나인 다리와 두 개인 다리 두 종류의 다리를 찍어 놓은 게 보입니다. 이 두 다리의 정식 명칭은 "진도 남동리 쌍운교 및 단운교"이군요. 남도석성 남문 앞으로 작은 개울이 흐르는데 이 개울에는 무지개 다리 두 개가 약간의 거리를 두고 놓여 있습니다. 남도석성은 삼별초가 진도에 있을 때 쌓은 성입니다. 삼별초에 관해서는 언제 포스팅을 따로 해볼 요량입니다. 흔히 '항몽'이라는 말만을 앞세워 뭔가 민족자주를 주장한 집단처럼 묘사되곤 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인정하기 힘든 부분이 있더군요. 각설하고, 남도석성 앞의 다리 중 아치가 하나인 것은 단운교, 두 개인 것은 쌍.. 더보기
[먼나무] 저 나무는 뭔나무야? 응 먼나무! 제주도는 이래저래 육지의 다른 지역과는 모습이 많이 다릅니다. 이런 이국적인 풍광을 만들어 주는 요소 중 하나가 가로수 아닐까 합니다. 우선 야자수가 가장 먼저 눈에 띄는데, 이 나무야 뭐 제주도가 관광지로 개발되면서 심은 거니까 그렇다 치고... 제주도에 자생하는 나무들로 조성해 놓은 가로수도 다른 지역과는 많이 다릅니다. 대부분 상록수다 보니 겨울에 특히 그 진가를^^ 발휘하지요. 그런데 겨울에 늘푸른나무들 사이로 유난히 눈에 띄는 나무가 있습니다. 붉은 열매를 머루송이처럼 주렁주렁 달고 말이지요. 열매 빛깔이 어찌나 붉은지 그야말로 꽃보다 어여쁜 열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나무를 처음 보고 "저 나무는 뭔 나무야?" 하고 물으면 "먼나무!"라는 대답이 돌아올 겁니다. 그렇다고 "뭔 나무는....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