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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하동 축지리 문암송, 거대한 소나무와 바위의 환상적인 어울림 하동군 악양면 나들이 중 문암송 보고 온 이야기입니다. 문암송은 악양면 축지리에 있는 소나무입니다. 축지리의 대축마을회관을 지나 길 따라 쭈욱 올라가면 문암송을 만날 수 있습니다. 승용차로 나무 앞까지 갈 수도 있는데, 주차 공간은 한두 대 정도. 지리산둘레길을 걷는 분들은 문암송을 12구간 끄트머리(혹은 출발) 즈음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거대한 바위 위에 아름드리 소나무가 자리잡은 특이한 모습입니다. 소나무가 바위 위에 자라는 건지, 바위를 뚫고 자란 건지, 혹은 바위에 얹힌 것이 소나무 뿌리인지, 줄기인지 모를 모습이네요. 나무가 바위에 뿌리를 내리는 일은 흔하지만 문암송은 바위에 걸터앉은 듯한 모습이 독특합니다. 문암송의 나이는 600년 쯤 된다는데, 그 옛날 언젠가 바람에 날아와 바위 위에 떨어.. 더보기
하동 악양의 동정호와 악양루 (ft. 소상팔경) 게으름 끝에 뒤늦게 올리는 봄나들이 포스팅, 하동군 악양 나들이입니다. 악양이라는 지명은 왠지 중국 지명의 영향을 받았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뭐, 순전히 주관적인 느낌(!)이지만요. 예전에 한양 천도에 대한 강연을 듣다 보니 한자로 된 지명에서 양陽은 남쪽을 의미한다 하더군요. 남쪽은 해가 잘 드는 양지니까 그럴 듯하네요. 그러면 악양岳陽은 산 남쪽이라는 뜻이 됩니다. 실제로 악양은 큰 산줄기 남쪽에 있지요. 반대로 음陰은 북쪽을 의미하는데 경남 산청의 옛이름 산음山陰을 생각해 보면 이 역시 그럴 듯합니다. 각설하고, 악양을 산책한 이야기, 그 중에서도 먼저 동정호와 악양루입니다. 구례에서 하동으로 가는 19번 국도를 타고 가다 악양 쪽으로 들어서면 (평사리 최참판댁 가는 길입니다) 인공 호수와 누.. 더보기
지리산 둘레길 13구간 중 원부춘마을-입석마을-하덕마을 지리산 둘레길 13코스 중 원부춘마을에서 하덕마을까지 구간. 뒤늦게 포스팅하는 봄나들이 이야기 3탄입니다. 지리산 둘레길 코스를 찾아보는데, 처음에는 1구간, 2구간 이런 식으로 번호를 붙였던 것 같은데 지금은 번호 없이 지명으로 부르는 것 같습니다. 주천-운봉, 운봉-인월 이런 식으로요. 그래도 번호로 부르는 경우에는 주천-운봉 구간을 1구간으로 해서 붙입니다. 이번에 다녀온 구간은 원부춘에서 하덕마을까지인데 13구간(대축-원부춘) 중 일부를 역방향(?)으로 걸은 것입니다. 원부춘마을회관에서 걸음을 시작합니다. 원부춘마을은 하동읍에서 화개 가는 큰길(19번 국도)에서 형제봉 방향으로 2.5km 정도 올라갑니다. 원부춘마을 오는 버스는 하루에 왕복 1회뿐이네요. 하동터미널에서 원부춘 경유 화개 가는 버스.. 더보기
사천 와룡산 : 와룡마을-도암재-정상(새섬봉)-민재봉-기차바위-와룡마을 뒤늦게 올리는 봄나들이 포스팅 2탄, 와룡산입니다. 경남 사천에 있는 와룡산臥龍山은 이름으로 보건대 "산줄기가 용이 누운 형상이라 이런 이름으로 불린다."라는 설명이 붙을 것 같습니다^.^ 산행을 가기 전 검색해 보니 와룡산 등산코스는 크게 두 길이 있는 듯합니다. 정상인 새섬봉에서 민재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을 중심으로 볼 때 북쪽의 백천사를 기점으로 원점회귀하는 코스와 남쪽의 와룡마을 혹은 용두마을에서 시작하는 코스. 남쪽의 등산 코스 중 와룡마을 코스가 좀 더 짧고 좀더 아래쪽 와룡저수지가 있는 용두공원에서 시작하는 코스는 거리가 제법 되네요. 저질 체력을 감안해 4시간 남짓 걸린다는 와룡마을 코스를 택합니다^^ 등산지도에서 납골당 등산로라고 표시된 곳을 출발점으로 삼았습니다. 와룡마을은 와룡산 남쪽.. 더보기
광양 유당공원의 이팝나무, 비석군, 은목서, 왕버들 게으름이 밀려와 한동안 손놓고 있던 포스팅. 뒤늦게나마 봄나들이했던 포스팅 올려봅니다^^ 21대 총선이 있던 날 산책했던 광양 유당공원입니다. 광양시청 쪽에서 혹은 하동 쪽에서 광양읍으로 가다 보면 초입에 유당 공원이 있습니다. 규모는 별로 안 크지만 아름드리 나무들이 많아서 오가는 길에 눈길이 가던 곳입니다. 유당柳塘이라는 이름을 우리말로 하면 버들못이 됩니다. 연못가에 버드나무가 많은 풍경이 연상되는 이름. 유당공원은 나무들로 이루어진 곳입니다. 공원 가운데 연못이 있고 주변에 쉬어갈 의자가 몇 개 있는 정도로 별다른 편의시설이나 오락(?)시설은 없어요. 그냥 편안히 쉬어가는 마을숲입니다. 유당이라는 이름을 듣고 연상되는 건 휘휘 늘어진 수양버들 혹은 능수버들이겠으나 현재 유당공원에 많이 보이는 건 .. 더보기
남해 용문사 - 봉서루, 대웅전, 부도군, 지장대불 (ft. 서포문학공원) 남해 용문사를 찾아갑니다. 용문사라고 하면 1,000년 넘은 은행나무가 유명한 양평 용문사만 알고 있었는데 남해에도 용문사라는 이름의 절이 있었네요. 남해 용문사는 신라 애장왕 때인 802년 원효대사가 보광사라는 이름으로 처음 세웠습니다. 보광사는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는데 1661년 학진스님이 보광사 건물을 옮겨와 용연 위쪽에 새로 터를 잡으며 용문사라는 이름으로 중창하였습니다. 숙종 때는 호국도량으로 지정되어 왕실의 보호를 받기도 했다는군요. 남해 용문사 가는 길 용문사는 남해군 이동면 호구산 중턱, 남해 바다가 바라다보이는 위치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호구산 자락에는 미국마을이 있는데, 이 마을 가운데를 가로질러 쭉 올라가면 됩니다. 남해에는 독일마을도 있고 미국마을도 있고, 다음에는 어느 나라 마을이.. 더보기
올해 유난히 빠른 구례, 화개 벚꽃 개화 상태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은 우울하지만 그래도 꽃은 피어납니다. 그리고 올해는 꽃들이 유난히 빨리 피었습니다. 구례-하동 사이 국도변 섬진강의 벚꽃들도, 화개의 쌍계사 십리벚꽃길도 지난주부터 꽃을 피어 올렸네요. 전국 어디를 가든 벚꽃길 없는 곳이 없을 정도지만 구례에서 하동까지 섬진강 따라 이어지는 벚꽃길은 단연 최고 같습니다. 화개 쌍계사 십리벚꽃길이야 워낙에 유명한 곳인데 굳이 화개 안쪽까지 안 들어가더라도 구례-하동 사이 국도변만 해도 긴 거리에 걸쳐 아름드리 나무들이 즐비합니다. 구례 주변에도 벚나무길이 곳곳에 있고요. 그런데 예년 같으면 꽃구경 온 사람들도 가득했을 화개가, 차량들로 꽉꽉 막혔을 구례-하동 사이 국도가 올해는 여유롭습니다. 오늘 볼일이 있어서 화개에 갔는데 다른 때 같으면 발디딜.. 더보기
강진 덕룡산 진달래 산행, 소석문에서 수양마을까지 몇 년 전부터 명성을 듣고 벼르기만 하던 덕룡-주작 진달래 산행! 오랜 세월 머릿속에 기억되고 있는 남부지방 진달래는 4월초이지만 올해는 유난히 꽃들의 개화시기가 빠른 것 같아 3월이 가기 전 산행에 나섰습니다. 덕룡-주작 연결 산행은 시간상 어려울 것 같아 일단 덕룡산을 가보는 걸로. 덕룡산 산행은 보통 강진군 도암면 석문리의 소석문에서 시작합니다. 소석문은 덕룡산과 석문산 사이를 말합니다. 다산초당이 있는 만덕산과 석문산 사이에 석문 공원이 있는데 그보다 작은 규모라는 의미에서 이곳을 소석문이라 하는 듯. 만덕산-석문산-덕룡산-주작산은 강진에서 해남에 걸쳐 동북-서남 방향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덕룡산, 주작산은 땅끝기맥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소석문 등산로 입구에는 차를 세울 수 있는 공터와 화장실이 .. 더보기
노량대교 건너 남해 충렬사(노량 충렬사)와 왕지 벚꽃길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사당인 남해 충렬사를 찾아갑니다. 남해에 가려면 일단 하동 끝자락에서 노량대교를 건너야 합니다. 노량대교는 2018년 9월 개통했는데 건설 당시에는 제2남해대교라고 불리다가 개통할 때 노량대교라는 이름으로 결정되었습니다. 남해대교는 1973년 개통한 연륙교로 하동군 금남면 노량리와 남해군 설천면 노량리 사이를 연결합니다. 다리 양쪽에 있는 마을 이름이 똑같이 '노량'이네요. 노량하면 뭐다? 이순신 장군이 퇴각하는 왜군을 깨부수다 순국하신 그 전투, 노량해전의 현장입니다. 이순신 장군은 노량해전 중인 1598년 11월 19일 돌아가셨는데 한동안 그 시신을 남해 노량리, 지금의 충렬사 자리에 모셨습니다. 그 후 고금도를 거쳐 외가동네인 아산으로, 지금의 현충사 자리에 안장했지요. 사당이.. 더보기
남해 버스 터미널 코로나19로 인한 임시 버스 시간표 남해를 지나는 길에 버스터미널의 시간표를 찍으려고 들어가 보았습니다. 남해 터미널은 지나다니며 볼 때는 꽤 높은 건물이라 규모가 좀 있을 줄 알았는데 터미널로 이용되는 공간은 아주 일부일 뿐이네요. 상가건물에 터미널이 끼어 있는 느낌이랄까요. 건물 1층에 매표소가 작게 있고 나머지 공간은 이런저런 점포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인지 거의 개점 휴업상태로 썰렁합니다ㅠㅠ 먼저 남해 터미널의 전체 시간표입니다. 시간표를 왜 이렇게 누덕누덕 테이프로 가려 놓았나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감축 운행하느라 그런 겁니다ㅠ.ㅠ 운행하지 않는 시간을 가려놓은 것. 남해 터미널 시외버스 시간표입니다. 원래는 진주, 부산, 김해, 서울, 동서울, 순천, 마산/창원, 하동을 운행하는데 김해, 하동, 순천, 동서울.. 더보기
남해대교 건너 왕지 벚꽃길 (설천 벚꽃길) 남해 충렬사에 가려고 지도를 검색하는데 바로 옆에 왕지벚꽃길이 보입니다. 지도에까지 표기된 걸 보니 꽤 규모가 있는 벚꽃길인가 싶어 가보기로 합니다. 남해를 가려면 일단 노량대교 혹은 남해대교를 건너야 합니다. 남해는 제주도, 거제도, 진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네번째로 큰 섬입니다. 간혹 남해가 섬인지 몰랐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 말을 듣고 어떻게 그래? 했는데, 생각해 보니 헷갈릴 수도 있겠다 싶어요. 남해에는 일찌감치 연륙교가 놓여서 버스나 승용차로 접근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지명에 제주도, 거제도, 진도 이런 곳들과 달리 '도'자가 안 들어가니 별 생각 없이 그저 남해라는 곳이려니 했을 수도 있겠다는.....흠, 흠. 여하튼 남해를 육지와 이어주는 연륙교는 두 개가 있습니다. 주탑이 붉.. 더보기
광양 불암산과 무동산 이어서 산행하기 하동에서 광양으로 넘어가는 초입에 있는 불암산과 무동산을 가보았습니다. 서울 노원구에 있는 불암산은 이름을 많이 들었고, '불수도북'이라고 해서 불암산-수락산-도봉산-북한산 연결 산행을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광양에도 불암산이 있네요. 불암산을 호남정맥 산행 코스에 포함시키는 경우를 봅니다. 제가 알고 있는 호남정맥은 백두대간 영취산에서(정확히는 주화산에서) 갈라져 백운산까지였는데, 언젠가부터 섬진강 하구에 있는 망덕산까지를 호남정맥이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백운산에서도 산줄기가 계속 이어지면서 쫓비산, 불암산 지나 망덕산까지 이어져서 그러나 봅니다. 아무튼 그 불암산을 가볼까 하던 중에 옆에 있는 무동산과 연결해 원동마을로 원점회귀 산행이 된다 해서 다녀왔습니다. 하동읍에서 광양 방향으로 섬진.. 더보기
하동 송림 공원과 하모니 철교 하동읍에서 광양을 마주보는 섬진강변에 울창한 소나무숲이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445호 하동 송림입니다. 하동 섬진강 백사청송이라고도 합니다. 지금은 지역의 명소이자 시민들의 휴식처 역할을 하지만 원래는 방풍림으로 조성된 것입니다. 조선 영조 21년(1745) 하동도호부사 전천상이 조성했습니다. 바람에 섬진강 모래가 날려 주민들이 피해를 입자 이를 막기 위해 소나무 3,000그루를 심은 것입니다. 1935년 섬진교를 준공하고 홍수 방지를 위해 제방 공사를 하면서 송림의 일부가 훼손되었고 지금은 7,800여 평에 노송 620여 그루와 어린 소나무 300여 그루가 자란다 합니다. 하동 송림은 주로 주민들 산책코스로 애용되고 간혹 여행객인 듯한 사람들도 보입니다. 송림 주차장 입구에 커다란 소나무를 배경으로 서.. 더보기
광양 마로산성과 마로산 정상 광양을 지나갈 때마다 눈에 보이던 마로산성 표지판. 한번 가볼까 하면서도 길이 제대로 있으려나 하는 노파심에 검색을 해보니 입구에 주차장도 있고 등산로도 정비되어 있는 모양입니다. 공기는 차갑지만 햇살은 제법 명랑한 봄날 마로산성을 다녀왔습니다. 네비에 마로산성을 입력하고 가니 제법 잘 닦인 길을 지나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주차장과 산성 반대편에 있는 마로초등학교 정문 쪽에서도 올라오는 길이 있다 합니다. 마로산성에 대한 안내가 보입니다. 산성이 있는 이곳은 백제시대 마로현에 속했다 합니다. 이 산성은 마로현의 치소였거나 치소의 방어시설로 추정된다네요. 치소란 지금의 지역 관공서를 생각하면 될 듯합니다. 읍사무소, 면사무소 같은 거요. 문화재청 설명을 보면 마로산성은 6세기 초에 축성되어 9세기까지 사용.. 더보기
하동 형제봉(성제봉) 기슭 청학사_ft.청학동은 어디인가 하동 형제봉(성제봉) 아래 청학사를 둘러봅니다. 청학사는 성제봉 기슭 해발 300m쯤 되는 곳에 있고 성제봉을 등반할 때 이곳을 들머리 혹은 날머리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절 입구에 형제봉(성제봉) 3km 이정표가 서있고 표지기들이 잔뜩 매달려 있습니다. 커다란 돌을 세워놓은 모습이 세 사람을 형상화한 것 같습니다. 아마도 삼존불을 표현하려 한 것 같네요. 이 공터는 주차장처럼 쓰이고 있고 바로 위에 절이 있습니다. 오른쪽 왼쪽 어느 방향으로 가도 되지만, 조금 덜 가파른^^ 왼쪽 길로 갑니다. 역사가 좀 된다 싶은 절들은 입구에 안내문이 서있곤 하는데 청학사는 별다른 소개가 없습니다. 현대에 와서 세워진 절인 듯? 그런데 절 이름이 왜 청학사일까 궁금해집니다. '화엄'사나 '해인'사처럼 불경에서 따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