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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기행

스몰투어와 빅투어, 씨엠립의 앙코르 유적 찾아가기 사람들이 캄보디아에 여행을 가는 이유는 앙코르 와트를 보기 위해서일 겁니다, 아마도. 요즘은 씨엠립 자체를 여행 목적지로 하는 경우도 많던데 그래도 씨엠립까지 가서 앙코르 와트를 안 볼 리가요!! 캄보디아 하면 역시 앙코르 와트! 캄보디아 씨엠립의 유적지를 흔히 앙코르 와트라는 말로 표현하는데 정확히 말하면 앙코르 와트는 수많은 유적지 중 한 곳이고 씨엠립 인근에는 크메르 제국 시대의 유적지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개중 유명한 곳이라면 앙코르 와트, 앙코르 톰, 따 프롬 등이겠네요. 크메르 제국은 9~15세기 톤레삽 호수 북쪽 지역에 있던 왕국으로 현재 캄보디아의 원류가 됩니다. 크메르 제국 이전에는 푸난(부남), 젠라(진랍) 왕국이 있었는데 '국가'라기보다는 일부 지역에서 번성했던 부족 단위 사회로 봅니.. 더보기
단종비 정순왕후의 흔적 찾기 - 동망봉, 청룡사와 정업원, 자주동샘 단종이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말이 비운의 소년왕이라는 것입니다. 단종(1441~1457)은 즉위 3년 만인 1455년 6월 삼촌인 수양대군에 의해 왕위에서 쫓겨나고 결국 유배지인 영월에서 죽음을 맞게 됩니다. 단종이 영월로 유배를 떠날 때 누구보다 억장이 무너졌을 사람은 정순왕후일 겁니다. 정순왕후는 1440년 전라도 정읍에서 태어나 단종 원년인 1453년 왕비로 간택되어 이듬해 책봉받았습니다. 하지만 3년 만에 단종은 왕위에서 끌려내려와 노산군으로 강봉되었고 정순왕후 역시 왕비에서 하루아침에 군부인이 되었습니다. 단종이니 정순이니 하는 시호는 먼 훗날 숙종 때에 가서야 복위된 후 받은 것입니다. 조선 왕비 중 정순이라는 시호를 받은 분은 또 있습니다. 66세 영조에게 15세 어린 나이에 시집을 왔던 .. 더보기
성균관에는 명륜당, 대성전 말고 또 뭐가 있나 한 달 전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를 보겠다며 찾아갔던 성균관 은행잎이 푸릇푸릇 물이 덜 들어 아쉽기는 했지만 맨날 책에서 이름만 수없이 들었던 성균관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성균관(서울 문묘)은 성균관대학교 초입에 있습니다. 성균관이 있던 곳에 대학교가 들어선 건데, 그렇다고 개교 600년이라고 우기는 건 쫌..... 성균관을 찾아가면 입구에서 먼저 탕평비각을 만나게 됩니다. 영조는 당쟁의 피해를 막기 위해 인재를 두루 등용하고자 애썼고 이를 널리 알리고자 1742년 직접 글을 써서 이 비를 세우게 했습니다. "두루 사귀어 편당을 짓지 않는 것이 군자의 마음이고, 편을 가르고 두루 사귀지 못하는 것이 소인의 마음이다." 탕평비가 원래부터 이 자리에 있었던 것은 아니고 성균관대학교 .. 더보기
하동 평사리 한산사 지나 고소성 한 바퀴 하동 악양에 있는 고소성을 한 바퀴 돌아봅니다. 고소성을 보는 것이 목적이라면 한산사에 차를 세우고 출발하게 되는데, 산책도 할 겸 평사리 최참판댁 주차장에서부터 걸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주차장 좀 곤란합니다. 주차장 들어가려면 좌회전을 해야 하는데 중앙선이 그어져 있네요. 관람객들을 죄 교통 위반하게 만드는군요. 사람들이 제법 찾아오는 곳인데 이 정도는 기본 아닌가? 주차장에서 나와 왔던 길을 조금 되돌아나오면 오른쪽으로 한산사 가는 길입니다. 한산사 가는 길에 오른쪽으로 평사리가 보입니다. 저기 어딘가에 소설 토지의 무대 최참판댁이 있습니다. 한산사는 높은 축대 위에 자리잡고 있고, 축대 앞쪽에 평사리 들판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눈앞에 평사리 들판이 펼쳐지고, 오른쪽으로 섬진강이 .. 더보기
밀양아리랑과 아랑각 전설이 무슨 상관? 우리나라 3대 누각 중 하나로 손꼽히는 밀양의 영남루 영남루 입구에는 밀양아리랑 글자가 새겨진 커다란 표지석이 있습니다. 옆에 있는 작은 기둥 위 버튼을 누르면 노래가 나옵니다. 우리나라에는 여러 지역에 아리랑이 있고 밀양아리랑도 그 중 하나입니다. 아리랑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29호로 지정되어 있고 2012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되었습니다. 나라에서 문화재를 지정할 때 건물이나 탑처럼 형태가 있는 것은 그 자체가 문화재로 지정되는 것이고 무형문화재의 경우에는 그 무형의 유산을 전승시킬 수 있는 사람, 즉 기능 보유자를 지정하게 됩니다. 판소리를 하는 사람, 전통춤을 추는 사람 등등 인간문화재라고 불리는 경우가 그것입니다. 그런데 아리랑은 "전국적인 기반을 두고 지역과 세대를 초월해.. 더보기
밀양 표충사에서 만나는 사명대사의 자취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이름은 참 익숙한데 정작 가보지 못한 곳들 중 하나가 밀양 표충사입니다. 표충사 하면 사명대사가 생각나긴 하는데 구체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는 없었습니다.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일으켰던 사명대사이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당연히 추앙을 받는 분이고, 그 사명대사랑 인연이 깊은 절이라는 정도였지요. 명성이 있으니 절이 아담할 거라는 생각은 안 했지만, 막상 가보니 생각보다 무척 큰 절이네요. 입구에서부터 표충사 국민관광지 글자가 보이면서 가게들도 많고 차들도 북적북적합니다. 물론 주말이라 더 붐볐겠지만 일단 공간 자체가 사람들이 꽤 찾는 곳이라는 느낌입니다. 초입에 공영 주차장 안내판이 보이기에 저리 들어가야 하나 잠시 주저합니다. 차량을 코앞까지 못 들어오게 하는 사찰들이 종종 있으니까요... 더보기
성균관 (서울 문묘) 은행나무 성균관(서울 문묘)의 은행나무가 상당히 크고 특히 단풍이 들면 장관이라는 소문을 익히 들어왔던 터라 지난 주말 만나 뵈러 갔습니다. 마침 단풍철이니 샛노란 은행잎을 기대하면서요. 아니, 그런데 11월씩이나 됐는데 은행잎이 이렇게 퍼럴 일인가?ㅠㅠ 10월말이면 노랗게 물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 제대로 단풍이 들면 장관일 것 같은데 아깝군요. 보아하니 일부러 사진 찍으러 오신 분들도 제법 보이던데 말이지요. 성균관 곳곳에 오래된 나무들이 많고 은행나무도 여러 그루 있던데, 명성을 떨치고 있는 '천연기념물 제59호 서울 문묘 은행나무'는 명륜당 앞의 나무를 말합니다. 그런데 명륜당 앞의 은행나무가 내 눈에는 분명히 두 그루로 보이는데, 아니 누가 봐도 두 그루인데 문화재청의 천연기념물 59호에 대한 설명에는 .. 더보기
진주성 꼼꼼하게 살펴보기 2 (진주성 꼼꼼하게 살펴보기 1편에서 이어집니다) ◀◀ '진주성 꼼꼼하게 살펴보기 1' 보러 가기 촉석문을 들어서면서 왼쪽으로는 촉석루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폭이 넓은 계단이 보입니다. 계단을 오르면 너른 공간 저쪽에 아름드리 나무들이 성벽을 따라 나란히 서있고 오른쪽으로 호국의 종이 보입니다. 정면으로 비각 두 개가 나란히 서있는데 마주봤을 때 왼쪽이 김시민 장군 전공비이고 오른쪽이 촉석정충단비입니다. 김시민장군전공비는 '고목사김후시민전성각적비'라고도 부릅니다. 김시민 장군은 임진년 진주대첩(진주성 1차 전투)을 승리로 이끈 주인공입니다. 그 공로를 새긴 비석이지요. 전쟁이 끝난 후 김시민 장군은 2등 공신으로 인정되어 선무공신교서를 받았습니다. 이 교서는 국립진주박물관에 있다 합니다. 진주박물관은 진주.. 더보기
진주성 꼼꼼하게 살펴보기 1 날맑은 가을날, 당일치기 가을 여행 겸 역사 답사 겸 가기에 어디가 좋을까 궁리하다 진주성으로 향했습니다. 진주성은 삼국시대에 토성으로 처음 조성되었고 고려 말에 석성으로 고쳐 쌓았습니다. 임진왜란,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대부분 허물어지고 사라졌다가 197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복원되기 시작했습니다. 진주성은 임진왜란의 3대첩 중 하나가 벌어졌던 곳입니다. 다른 두 곳은 한산대첩과 행주대첩. 진주대첩은 임진왜란이 일어난 그 해에 있었던 진주성 1차 전투를 말합니다. 김시민 장군이 이끄는 3,800여 명이 2만에 이르는 왜군과 맞서 처절하게 싸운 끝에 성을 지켜냈습니다. 하지만 이듬해(계사년, 1593) 진주성 2차 전투에 패하며 7만에 이르는 사람들이 희생되었지요. 그런데 임진왜란과 관련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