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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기행

앙코르 톰 남문, 바이욘 사원의 부조와 사면불 앙코르 톰은 크메르 제국의 마지막 전성기를 이끌었던 자야바르만 7세가 세운 왕도입니다. 지금은 대부분의 공간이 비어 있고 바이욘 사원, 코끼리 테라스, 바푸욘 사원 같은 몇몇 장소만 남아있지만 한때는 제국의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던 도시였습니다. 자야바르만 7세의 왕궁도 있었고요. 앙코르와트나 따 프롬 같은 곳이 하나의 사원인 것과 다르지요. 물론 앙코르와트 한 곳만 해도 엄청나긴 하지만요. 앙코르 톰을 돌아다니는 데는 꽤 많은 시간과 체력이 필요합니다^^ 앙코르 톰 안에서도 거리가 좀 떨어진 곳들은 툭툭이를 타고 이동하는 게 좋습니다. 앙코르 톰을 갈 때는 먼저 남문을 통과합니다. 성벽을 빙 둘러 파놓은 해자 너머에 고푸라가 서있습니다. 고푸라는 힌두교 건축에서 성 입구에 세운 커다란 탑이나 구조물을.. 더보기
광양 마로산성과 마로산 정상 광양을 지나갈 때마다 눈에 보이던 마로산성 표지판. 한번 가볼까 하면서도 길이 제대로 있으려나 하는 노파심에 검색을 해보니 입구에 주차장도 있고 등산로도 정비되어 있는 모양입니다. 공기는 차갑지만 햇살은 제법 명랑한 봄날 마로산성을 다녀왔습니다. 네비에 마로산성을 입력하고 가니 제법 잘 닦인 길을 지나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주차장과 산성 반대편에 있는 마로초등학교 정문 쪽에서도 올라오는 길이 있다 합니다. 마로산성에 대한 안내가 보입니다. 산성이 있는 이곳은 백제시대 마로현에 속했다 합니다. 이 산성은 마로현의 치소였거나 치소의 방어시설로 추정된다네요. 치소란 지금의 지역 관공서를 생각하면 될 듯합니다. 읍사무소, 면사무소 같은 거요. 문화재청 설명을 보면 마로산성은 6세기 초에 축성되어 9세기까지 사용.. 더보기
앙코르 톰을 건설한 자야바르만 7세-야소다라푸라 폐허 위에 세운 위대한 도시 씨엠립 앙코르 와트 유적지를 여행할 때 대개는 앙코르 와트와 앙코르 톰을 우선적으로 보게 되는데 어쩌다 보니 나흘째 되어서야 앙코르 톰을 가보게 되었습니다. 앙코르 톰에서 앙코르는 도시를 말하고, 톰은 위대하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앙코르 톰은 위대한 도시! 앙코르 톰은 캄보디아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왕으로 추앙받는 자야바르만 7세가 세운 도시입니다. 자야바르만 7세는 직계 왕족이 아니었기 때문에 왕위 계승과 멀어도 한참 멀었습니다. 그런데 혼란에 빠진 나라를 구하며 영웅으로 등장, 왕위에 오르게 됩니다. 크메르 제국은 수리야바르만 2세(재위 1113~1150년) 때 전성기를 맞지만 1150년 수리야바르만 2세가 죽자 내전이 벌어지며 혼란에 휩싸이게 됩니다. 이 혼란을 틈타 참파가 메콩강과 톤레삽 호수를.. 더보기
벵밀리아, 폐허로 남은 사원을 찾아서 (ft. 입장료) 벵 밀리아Beng Mealea는 앙코르 와트 여행을 앞두고 이리저리 정보를 뒤지다 여정에 넣게 된 곳입니다. 벵 밀리아에 끌렸던 이유는, 아마 대부분의 벵밀리아 방문자가 그럴 것 같은데, 폐허로 남아 있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웅장하게 서있는 사원도 물론 감동을 주지만 이제는 흔적만 남아 버린 먼 옛날의 역사는 또 다른 감정을 불러일으키니까요. 벵밀리아는 씨엠립에서 북서쪽으로 65km 쯤 되는 곳, 프놈쿨렌 국립공원 아래쪽에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벵밀리아 입장료를 앙코르 패스(통합 입장권)와 별개로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앙코르 패스가 있어도 벵밀리아를 가려면 5달러짜리 티켓을 또 사야 했지요. 2020년 1월 1일부터는 벵밀리아 입장이 앙코르 패스에 통합되었다 합니다. ▽ 앙코르 패스에 대해서 보기.. 더보기
공평 도시유적 전시관 - 조선시대 도심, 시전의 흔적 서울 도심의 유적지, 공평 도시유적 전시관을 찾아갑니다. 공평유적 전시관이 있는 곳은 서울 종로구 공평동의 센트로폴리스 빌딩 지하입니다. 재개발로 센트로폴리스 빌딩이 서기 전 이 자리에는 공평빌딩이 있었습니다. 종각역에서 내려 안국역 방향으로 가다 인사동 초입에 있던 보라색 공평빌딩이 기억나네요. 지하에 제법 큰 갤러리가 있었던 것 같은데.... 처음 인사동을 드나들던 어릴 때부터 줄곧 보던 빌딩이었는데 언제인가 새 빌딩이 들어섰더군요. 흔한 도심의 변화려니 했는데 이곳 지하에 도시유적 전시관이 있다는 말에 가보았더랍니다. 지하철 1호선 종각역 3-1번 출구로 나와 100미터 남짓 걸으면 센트로 폴리스 건물이 나오는데 유적 전시관 입구는 인사동 방향으로 우회전하면 보입니다. 공평 도시유적 전시관은 일대를.. 더보기
돈의문 박물관 마을로 시간여행 서대문, 돈의문, 새문 어릴 때부터 궁금했던 것 중 하나가 서대문은 어디 있나? 였습니다. 한양의 사대문 중 남대문인 숭례문, 동대문인 흥인지문은 자주 보는데 서대문은 본 적이 없거든요. 북대문에 해당하는 숙정문은 청와대 뒤쪽이라 일반인 출입을 통제해서 못 본다지만 (지금은 한양도성길이 개방되어 가볼 수 있습니다) 서대문은 지명은 남아 있는데 실물을 본 적이 없으니 말입니다. 서대문의 이름은 돈의문입니다. 돈의문은 1396년 처음 세워졌는데 경복궁의 지맥을 해친다고 해서 1413년 폐쇄되었다가 1422년 지금의 정동사거리 쪽에 새로 세워졌습니다. 서대문(돈의문)에는 다시 세운 문이라고 해서 새문이라는 별명이 붙었고, 그 안쪽 동네를 새문안동네라 부르게 되었다지요. 돈의문은 1915년 일제가 도로를 확장한.. 더보기
반테이 스레이, 붉은 사암으로 세운 크메르의 보석 씨엠립 앙코르 유적 여행 둘쨋날은 반테이 스레이부터 시작합니다. (아니, 포스팅을 벌써 몇 개나 했는데 이제 이틀째야?ㅋㅋ 그나저나 반테이 스레이도 반테이 반떼이 발음이 왔다갔다 합니다. 그래봤자 캄보디아 현지 발음과는 다르겠지만요.) 반테이 스레이는 앙코르와트에서 북쪽으로 30km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씨엠립을 여행할 때 교통수단으로 툭툭이나 택시를 이용하게 되는데 반테이 스레이는 거리가 있으니 택시를 타는 게 좋습니다. 툭툭이는 승차감 때문에 먼 거리를 가기에 불편하고 무엇보다 캄보디아 도로사정이 안 좋다보니 먼지투성이가 될 수 있어요. 캄보디아 택시는 차량 위에 캡이 있거나 미터기로 요금을 재는 게 아니라 기사와 연락해 일정 시간 대절하는 식으로 이용합니다. 기어이 두리안을 사고야 말겠다는 친구들.. 더보기
앙코르와트 부조 - 우유바다 휘젓기 (ft. 비슈누, 쿠르마, 아수라, 압사라) 앙코르와트 1층 회랑의 부조들 중 동쪽에 새겨진 작품은 우유바다 휘젓기입니다. 우유바다 휘젓기는 신들과 악마들 간에 벌어진 천년 동안의 줄다리기에 관한 이야기로 힌두교의 창조신화입니다. 우유바다 휘젓기는 힌두교 문헌 중 에서 전해지는 이야기입니다. 바가바타는 힌두교에서 비슈누 신을 섬기는 종파이고 푸라나는 산스크리트로 오래된 이야기, 신에 관한 옛이야기를 뜻합니다. 그러니까 는 바가바타파의 신성한 이야기 그런 뜻 쯤 되겠네요. 바가바타 푸라나는 종파를 초월해 인도에서 널리 사랑을 받았고 산스크리트로 쓰인 힌두교 문헌 중 가장 유명하다 합니다. 우유바다 휘젓기 신화는 인도는 물론 동남아의 태국과 캄보디아에도 큰 영향을 주었고 이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그림이나 조각이 많기 때문에 알아두면 도움이 됩니다. 우.. 더보기
앙코르와트 부조 - 라마야나 속 랑카의 전투 앙코르와트 사원 1층 회랑은 4면 모두 부조로 장식되어 있고 그 중 전면인 서쪽 회랑에는 북쪽에 랑카의 전투, 남쪽에 쿠루크셰트라 전투가 새겨져 있습니다. 랑카 전투는 라마야나 속 장면이고 쿠루크셰트라 전투는 마하바라타 속 장면입니다. 라마야나와 마하바라타는 힌두 문화권에서 널리 알려져 있고 인기가 높은 서사시입니다. 그 중 라마야나에 대해 알아봅니다. 라마야나는 고대 인도에서 전해지는 작품인데 작자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어요. BC 3세기경의 시인 발미키(Vālmīki)가 작자라는 말도 있지만, 발미키가 이야기를 지었다기보다는 대대로 전해지는 이야기를 정리한 것으로 봅니다. 라마야나 이야기가 처음 만들어진 시기는 BC 11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군요. 역사가 길고 사람들에게 인기도 좋아서, 고전 산스.. 더보기
국립광주박물관에서 만난 신안해저유물 갑자기 신안해저유물을 보자며 국립광주박물관을 찾아갔습니다. 국립광주박물관은 북구 매곡동에 있습니다. 근처에 광주시립미술관, 광주민속박물관, 광주비엔날레관 등이 모여 있습니다. 국립박물관은 무료 입장! 그렇다고 그냥 막 들어가면 안 되고 정문 매표소에서 확인하고 지나갑니다. 정문 들어서며 보이는 전시관은 우람한 건물이 덩그러니 서있습니다. 기와가 얹어진 모습이며 위압적으로 덩치 큰 건물하며 옛날 공공건물 느낌이 확 옵니다. 국립광주박물관 개관한 때가 1978년이군요. 지금 같으면 박물관을 이런 모습으로 짓지 않겠지요. 당시에는 물론 디자인이나 기술적 한계도 있었겠지만 사고방식이 덜 유연했던 것도 있는 듯해요. 당시 지어진 건물들 보면 어슷비슷하게 풍기는 느낌이 있습니다. 정문 들어서며 오른쪽으로 보이는 고.. 더보기
앙코르와트 부조 - 마하바라타 속 쿠루크셰트라 전투 앙코르와트 사원 1층 회랑은 4면 모두 부조로 장식되어 있고 그 중 전면인 서쪽 회랑에는 쿠루크셰트라 전투와 랑카 전투가 새겨져 있습니다. 랑카 전투는 라마야나 속 장면이고 쿠루크셰트라 전투는 마하바라타 속 장면입니다. 라마야나와 마하바라타는 힌두 문화권에서 널리 알려져 있고 인기가 높은 서사시입니다. 그 중 마하바라타에 관해 알아봅니다. 마하바라타는 위대한 바라타 가문이라는 뜻입니다. 이 서사시는 BC 1400~1000년에 실제로 있었던 바라타 가문의 왕위 쟁탈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마하바라타는 단순히 왕위 쟁탈전에 관한 스토리만 담고 있는 게 아닙니다. 이야기 속에 등장인물들이 다르마와 카르마에 대해 논하는 것이 복잡하게 등장합니다. (불교식으로 하면 다르마는 法법, 카르마는 業업으로 번역되는.. 더보기
앙코르와트 사원의 부조와 수리야바르만 2세 앙코르와트 사원 1층에는 사면을 빙둘러 회랑이 있고 이 회랑 벽면 가득 부조가 새겨져 있습니다. 규모도 크고 내용도 무척 세밀합니다. 앙코르와트의 부조도 그렇고 씨엠립 유적지 어디를 가든 섬세한 조각들을 볼 수 있는데 이렇게 세밀한 조각이 가능했던 것은 사암의 특성 때문이라 합니다. 앙코르 유적들은 대부분 현무암으로 뼈대를 세운 뒤 겉에 사암을 입혔습니다. 사암은 화강암이나 대리석에 비해 더 무르고 입자가 고와 조각에 유리하다네요. 꼼꼼히 들여다보려면 이 부조만 봐도 하루가 걸릴 것 같습니다. 대개의 여행객들은 어떤 부조가 있다는 식의 설명을 듣고 핵심 작품만 훑어보게 됩니다. 저 역시 자세히 본다고 봤는데도 워낙 내용이 많으니까 머릿속에서 뒤죽박죽이 되고 몸은 몸대로 힘들어서 나중에는 그게 그거인 듯 .. 더보기
앙코르와트 사원 3층 성소에 올라가보기 앙코르와트는 크메르 제국의 유적지들을 대표하는 곳입니다. 흔히들 여행 목적지를 말할 때 방콕에 간다 혹은 히말라야 트레킹을 간다 하는 식으로 말하지만 캄보디아의 씨엠립에 갈 때는 많고 많은 유적지들 중에서도 앙코르와트에 간다고 말하는 것만 봐도 그 대표성을 알 수 있지요. 사원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씨엠립에 가면 앙코르와트는 필히 가더군요. 앙코르톰과 따 프롬도 주로 포함되고요. 아니, 사실은 앙코르와트를 보려고 씨엠립에 가는 거겠죠. 저 역시 그렇고요. 유적지 보는 게 여행의 목적이었으니 앙코르와트야 당연히 볼 거였는데 어쩌다 보니 첫날과 마지막날 2번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제대로 못 본 것 같아 또 가야 할 것만 같습니다^^ 앙코르와트는 앙코르 + 와트로 이루어진 말입니다. 앙코르는 왕.. 더보기
수원화성의 100년 전 모습 (ft. 융건릉, 용주사) 필요한 자료가 있어서 저장 폴더들을 뒤적거리다 수원화성의 100년 전 모습을 새삼 보게 되었습니다. 헤르만 산더가 1906년과 1907년 한국을 여행하며 찍은 사진이니까 정확히 셈하면 112년 혹은 113년 전 모습이네요. 헤르만 산더(1868~1945)는 독일 보병 중위로 주일본 독일대사관 무관으로 임명받아 1906년 2월부터 1907년 4월까지 근무했습니다. 이 기간 중 1906년에 사할린과 중국, 한국을 방문했다가 1907년에 한국을 다시 방문했습니다. 그때 찍은 사진들과 수집한 사진들이 제법 많이 남아 있어서 귀한 자료가 되고 있는데 수원화성의 모습도 몇 장 보입니다. 200년 넘게 그 자리를 지킨 화성이니 100년 전에도 당연히 있었을 텐데 그 모습을 사진으로 보니 괜히 신기합니다. 그러다가 문.. 더보기
따 프롬으로 시작한 앙코르 유적 여행 씨엠립 여행의 주요 목적은 앙코르 유적 답사 그리고 그 답사의 시작은 대개 스몰 투어로 시작합니다. 앙코르 와트, 앙코르 톰, 따 프롬 같은 핵심 유적을 보는 겁니다. 이 세 곳이 가장 유명한 곳이기도 할 텐데 우리 일행의 여행 또한 이 세 곳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첫날 앙코르 톰을 못 보고 나중에 따로 찾아갔고 오후에 시간이 늦어서 앙코르 와트 3층 성소를 못 올라가는 바람에 마지막날 다시 찾아가는 등 코스가 이리저리 섞이고 말았네요. 스몰 투어 때 가이드에게 기본적인 설명을 제대로 들었으면 좋았을 텐데 어쩌다 보니 제대로 설명을 못 듣고 말았습니다.ㅠㅠ 그래도 기억을 위해 정리를 해봅니다. 첫날 오전 앙코르 톰을 갈 때 빠졌고 오후에 따 프롬부터 앙코르 답사를 시작했습니다. 따 프롬은 자야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