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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선녀들이 내려와 노닐다 갔다는 천제연폭포 제주관광명소로 꼽히는 곳 중에는 폭포도 세 곳 있습니다. 천제연폭포, 천지연폭포, 정방폭포가 그곳인데 이 중 천지연과 정방은 서귀포시에 있고 천제연은 중문관광단지 안에 있습니다. 천제연은 ‘하느님의 못’이라는 뜻입니다. 옥황상제를 모시는 일곱 선녀가 영롱한 자줏빛 구름다리를 타고 옥피리를 불며 내려와 미역 감으며 노닐던 곳이라고 해서 이런 이름이라고 합니다. 옛 문헌에는 천제연이라는 이름과 함께 족은천지소, 소천지, 천지연 등으로 기록된 경우도 있습니다. 천제연폭포는 상폭과 하폭 2단으로 되어 있는데 두 폭포의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3폭포라고 해서 하폭 아래에 작은 폭포가 하나 더 있지만 예로부터 천제연폭포라며 거론되던 곳은 상폭과 하폭 두 곳입니다. 천제연폭포 가는 입구는 중문관광단지의 여미지식물원 .. 더보기
한라산보다 훠얼씬 나이가 많은 산방산 제주도에는 360여 개의 오름이 있고 한라산이 이 오름들을 거느린 듯한 자세로 섬 가운데 솟아있습니다. 이런 모습에다가 한라산이 남한에서 가장 높다는 의미까지 있다 보니 한라산을 제주도의 중심으로, 오름들 중 큰 형님 쯤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제주도에서 가장 먼저 생긴 오름은 산방산이라고 합니다. 산방산을 남서쪽에서 멀리 떨어져서 보니 모자 같은 모습이지만 서쪽에서 가까이 보니 전혀 다른 생김입니다. 동쪽의 군산(군메)에서 바라본 모습은 색다른 느낌입니다. 이런 생김새 때문에 한라산 꼭대기를 뽑아 던져서 산방산이 만들어졌고 그 자리가 움푹 패인 것이 백록담이라는 전설까지 있지만 실제로는 산방산이 한라산보다 훨씬 먼저 만들어졌습니다. 산방산 생김새와 전설에 대한 이전 포스팅 [산방산] 한라산 꼭대기.. 더보기
곶자왈 도립공원을 다녀온 뒤 지도를 보니...... 제주도 서쪽 대정읍에 곶자왈 도립공원이 있습니다. 대정읍의 보성리, 신평리, 구억리 일대 곶자왈이 도립공원에 속합니다. 곶자왈이란 암석과 각종 나무, 덩굴식물이 뒤엉켜 자라는 제주도 숲을 말합니다. '곶'은 숲을 뜻하는 제주어이고 '자왈'은 돌이나 자갈들이 모인 곳을 뜻합니다. 곶자왈 도립공원의 면적은 1,546,757평방미터, 미터법보다 익숙하게 쓰이는 평으로 계산하니 46만 8천 평쯤 됩니다. 도립공원임을 알리는 표지판 요즘 어디를 가든 진드기를 조심하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네요. 탐방로가 시작되는 입구입니다. 숲길을 따라 조금 걷다 보면 본격적으로 탐방로를 알리는 표지판과 함께 탐방로를 몇 개의 길로 나누어 놓은 안내도가 있습니다. 탐방로를 5개로 구분하고 이름을 붙여 놓았네요. 빌레는 넓적하고 평평.. 더보기
외돌개를 장군으로 분장시킨 최영 장군 KBS에서 방영하는 대하사극 정도전이 제법 반응이 좋은가 봅니다. 한동안 야시구리한 사극들이 판을 쳤던지라 TV를 잘 안 보는 저마저 이런 사극이 반갑습니다. 아예 판타지물이면 그러려니 할 텐데 일반 사극의 탈을 쓰고서 내용은 완전 창작인 경우에는 좀 어이가 없더군요. 물론 정통사극을 표방하는 드라마들 역시 허구가 없지는 않겠지만 말이지요. 그런데, 저라고 뭐 최영 장군에 대해 얼마나 알겠습니까만은....... 드라마 정도전에서 최영 장군을 너무 꽉 막힌 노인네로 그리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물론 당시 국제 정세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기존의 질서만 고집했던 한계는 있지만 그래도 상황 판단도 안 되고 앞뒤 생각도 없이 자기 고집만 부리는, 좋게 봐준다면 우직하기만 한 인물처럼 그리더군요. 어릴 때부터 그리.. 더보기
[동검은이(거미오름)] 제주도 오름의 원초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곳 동검은이(거미오름)의 신록이 우거진 모습을 보고 싶어서 찾아갔습니다. 동검은이는 오름 자체의 모습과 오름 위에서 보는 풍광 모두 만점짜리입니다. 제주도 오름들 중 가본 곳은 아직 반도 못 되지만 여지껏 가본 오름 중에서는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고 짧은 기간에 가장 여러 차례 찾은 곳이기도 합니다. 동검은이오름은 흔히 동검은이라고 불리고 거미오름이라고도 합니다. 오름 주소는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산70번지군요. 해발고도는 340m이지만 오름 기슭에서부터 실제 오르게 되는 높이는 115m입니다. 검은오름이란 오름이 검게 보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인데 방향을 표시하는 ‘동-’자가 붙은 것은 송당 서쪽의 선흘리에 또 다른 검은오름이 있기 때문입니다. 서검은이는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을 말합니다. 거미오름이라는 또다.. 더보기
[삼성혈] 제주도 역사가 시작된 삼성혈에서 시작하는 제주도 여행 삼성혈은 흔히 제주도 역사가 시작된 곳으로 일컬어집니다. 탐라국을 연 세 시조인 고을나, 양을나, 부을나가 땅에서 솟아났다는 곳.​ 역사적으로 의미도 있는 곳이고 제주시내 한가운데 있는데도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는지 갈 때마다 고즈넉한 분위기입니다. 제주도에 와서 멋진 풍광을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기왕이면 제주도 역사의 발상지인 이곳을 들러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사실 경내에 숲이 울창해서 굳이 역사까지 의식하지 않고 산책만 해도 아주 좋은 곳입니다. 이미 몇 차례 가보았지만 한 달 전에 근처에 볼일도 있고 겸사겸사 다녀왔습니다. ​ ​삼성혈 입구입니다. 신성한 구역임을 알리는 홍살문이 서있고, 그 좌우에 돌하르방이 서있습니다. ​이러고 있으니 돌하르방이 원래 이 자리에 있​었던 듯한 착각이 들지만 .. 더보기
[산방산] 한라산 꼭대기를 뽑아 던져서 생겨났다는 산 제주도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으뜸 봉우리는 당연히 한라산입니다. 섬 한가운데 우뚝 솟아있고 높이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이니 한라산이 제주도의 중심인 것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그런데 제주도 서남부로 오면 산방산이 그에 못지않은 느낌을 줍니다. 한라산 서남부에서는 어디서든 산방산이 보입니다. 바닷가에 가서도, 오름을 올라가도 항상 산방산이 눈에 들어오곤 합니다. 대정 지역에서는 산방산에 걸린 구름을 보고 날씨를 가늠하곤 하더군요. 그래서 제주 서남부에서는 산방산이 지역의 진산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어디서나 눈에 띄고 특이한 생김새 때문에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랜드마크이기도 하고요. 왼쪽으로 보이는 낮은 오름은 단산입니다. 제주도 오름들이 대개 정상에 분화구가 파여 있거나 그 분화구가.. 더보기
[지미봉] 조망이 뛰어난 제주도 동쪽 끝의 지미봉 제주도를 제주도답게 해주는 것 중 하나가 오름이지싶습니다. 어떤 기준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368개라는 숫자가 공식화되고 있군요. 그 중 지난 3월초에 다녀온 지미봉입니다. ​ 섭지코지에서 본 지미봉 성산일출봉 올라가는 길에 본 지미봉 지미봉은​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 있고 북쪽으로 터진 말굽형 분화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해발 166미터인데 바닷가에 있으니 이 높이를 ​있는 그대로 올라가게 됩니다. 지미봉은 한자로 地尾라고 씁니다. 글자 그대로 땅끝. 물론 지미봉보다 동쪽에 성산이나 우도봉도 있고 타원형 섬인 제주도의 땅끝이 어디인가는 애매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주에서는 지미봉을 땅끝으로 생각하나 봅니다. 옛문헌에 나오는 이름들 역시 지말산只末山 지미산指尾山 지미봉指尾峰 지미망指尾望 (산 위에 봉수대가.. 더보기
[돌하르방] 지역마다 서로 다르게 생긴 돌하르방 제주도에서는 어디서든 돌하르방을 볼 수 있다. 관공서는 물론이고 제주도 어디를 가든 보이는 돌하르방 조형물. 제주도에서 만든 물건임을 강조하고 싶은 물건의 상표에도 여지없이 돌하르방이 등장한다. 그야말로 보는 순간 아, 제주도! 하고 떠올릴 수 있는 상징 중 하나인 셈이다. 지금은 제주도 여기저기에 기계로 깎은 돌하르방이 서있지만 원래는 읍성의 성문 앞에 서있었다. 조선시대 제주도에는 읍치가 세 곳 있었다. 지금의 제주시에 해당하는 제주목과 그 아래쪽을 동서로 나눈 정의현과 대정현이 그곳이고 돌하르방은 이 읍성들의 성문 앞에 쌍쌍이 서있었던 것. ​ ​ ​ 제주목에는 동문, 서문, 남문에 네 쌍씩 24기, 정의현과 대정현에는 두 쌍씩 해서 각기 12기씩 세 읍의 것을 모두 합치면 48기가 된다. 이 중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