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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실상사 백장암 - 탑신 가득 조각을 새긴 삼층석탑 실상사 백장암을 찾아갑니다. 백장암은 실상사 부속 암자이긴 한데 거리가 꽤 떨어져 있습니다. 별개의 사찰이라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의 거리네요. 큰길에서 구불구불 경사진 길을 올라가는데 오랜만에 갔더니 아스팔트로 말끔하게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길이 좁으니 천천히 조심해서 올라갑니다. 길옆으로 숲이 울창하고 소나무가 많아 올라가는 길 풍광은 좋습니다. 산중턱에 있는 암자지만 터는 제법 넓어 보입니다. 대웅전 앞에 삼층석탑과 석등이 있고, 희한하게 그 앞에 부도들이 놓여 있습니다. 부도를 이렇게 절 마당 한가운데, 탑 앞에 두기도 하나요? 원래 어디에 있던 것들일까요? 부도 뒤쪽에 비석 받침도 보입니다. 대웅전 앞쪽은 전망이 확 트여 있는데, 저 멀리 보이는 능선은 지리산! 백장암 삼층석탑에는 탑신.. 더보기
하동읍성 한 바퀴 하동의 옛 읍치를 찾아갑니다. 18세기까지는 하동 고을의 중심지가 지금의 하동군 소재지에서 남동쪽, 보다 남해 바다에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지금의 하동군 고전면 고하리에 있었네요. 하동 지역은 삼한시대 변한 12국 중 낙노국樂奴國에 속했다가 훗날 가야에 속하게 됩니다. 가야가 망한 뒤에는 백제의 세력권에 포함돼 다사성多沙城이라 했다가, 통일신라에서는 한다사군韓多沙郡이라 했습니다. 한다사라는 명칭은 지금도 하동에서 종종 보입니다. 한다사군의 읍치가 고하에 설치된 뒤 이것이 고려, 조선까지 이어집니다. 고하리 주성마을회관 앞에 하동읍성 표지석이 큼지막하게 서있습니다. 2004년 5월 31일에 사적 453호로 지정되었다는 표시네요. 주성마을회관을 끼고 좌회전(혹은 우회전)해서 400m 정도 가면 하동읍성이.. 더보기
지리산의 소박한 정자 퇴수정과 풍교야박 자주 지나다니는 길에 있는 것을 모르고 지나치는 수가 있습니다. 지리산 기슭에 퇴수정이라는 정자가 있다길래 위치를 찾아보니 세상에나 수십 번은 지나다녔을 길 옆에 있는 겁니다!! 그리하야, 새삼스럽게 다녀온 지리산 기슭의 퇴수정입니다. 퇴수정은 남원 산내면, 일성 지리산 콘도 들어가는 초입에 있습니다. 콘도 쪽으로 꺾어지기 직전 큰길에서 바로 정자 쪽으로 진입하는 입구가 있습니다. 큰길 바로 옆이라 정자가 있을 거라 생각을 못했을 위치네요. 작은 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몇 걸음 가지 않아 기와지붕이 보입니다. 길을 내려서며 오른쪽으로 퇴수정이 보입니다. 작고 소박해 보이는 정자네요. 퇴수정 현판 '퇴수'란 무슨 뜻일까요? 물러나 수양한다, 그런 뜻인가? 퇴수정은 공조참판을 지낸 박치기朴致箕가 1870년 .. 더보기
향기로운 차나무숲 순천 향림사의 동서 삼층석탑 순천 향림사 가는 길은 다른 절을 찾아갈 때와 좀 다르네요. 절에 갈 때는 으레 산속으로, 계곡길 따라 가곤 하는데, 향림사 가는 길은 순천 시내를 지나게 됩니다. 순천 경찰서를 지나며 좀 한산해지는 느낌이 들더니 제법 울창한 공원이 나오고 이 공원 안쪽에 향림사가 있습니다. 시내에 절을 세우기도 하니 그런 경우인가 했는데 지도를 보니 아무래도 순천 시내가 커지면서 산기슭까지 개발된 경우인 듯합니다. 아마도 처음 향림사를 세울 때는 산속의 절이었을 테지요. 절과 공원 앞으로 하천이 있어서 맞은편 주택가와 경계가 되는데, 만일 이 하천이 없었다면 절 바로 앞까지 번잡해졌을지 모를 일입니다. 나무들이 울창한 향림사 앞 공원에는 운동하는 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절 앞에 큰 푸조나무 2그루가 위용을 뽐내고 있습.. 더보기
구례 천은사 소나무 숲길, 천은저수지까지 지난 겨울 천은사에 갔을 때 탐방로 공사중이던 소나무 숲길 녹음이 우거진 6월에 다시 가보았습니다. 구례에서 성삼재 가는 861번 지방도로를 따라 오르다 천은저수지 지나 왼쪽으로 꺾어집니다. 넓다란 주차장 지나 일주문에서 시작되는 천은사 탐방 이번에는 소나무 숲길이 목적이니 일주문 지나 오른쪽 길로 먼저 들어섭니다. 계곡 너머 천은사 경내로 연결되는 수홍루가 내려다보입니다. 나무에 잎이 다 떨어지고 없던 겨울과는 사뭇 다른 풍경입니다. 역시 푸르름이 좋긴 좋네요^^ 별다른 표시 없는 길을 잠시 걷다 보면 이정표가 나옵니다. 천은사 입구(일주문을 말하는 듯)는 130m, 천은제 입구까지는 1070m라 되어 있습니다. 절을 끼고 한 바퀴 도는 산책로는 1km 남짓 되는 셈입니다. 그런데 막상 걸어본 느낌에는.. 더보기
순천 정혜사 대웅전 - 주두가 특이하다고? 사진으로 본 정혜사 대웅전은 말간 느낌이었습니다. 단청이 되지 않은 깔끔한 모습이지만 목재를 짜맞춘 모습은 외려 화려해 보이기도 했고요. 그 정혜사 대웅전을 보러 갔는데 . . . . . . 정혜사는 일단 주변 경관이 좋습니다. 구례 쪽에서 갈 경우 청소골을 지나게 되는데 크고깊은 산골짜기가 아니면서도 계곡이 꽤 길고 울창한 느낌입니다. 여름철에는 사람이 꽤 많이 몰릴 것 같네요. 녹음 우거진 길을 기분 좋게 달려 정혜사에 가니, 커~~다란 일주문이 먼저 반겨 줍니다. 일주문이 너무 거창한데다 새로 칠한 듯 선명한 단청에 현판의 금색 글씨 때문에 참 낯선 느낌입니다. 찾아보니 이 일주문 현판 상량식을 작년 6월에 했네요. 그야말로 단청의 물감도 아직 안 마른(^^) 일주문이군요. 일주문을 지나 50m 남.. 더보기
구례 사도리 삼층석탑, 석불좌상 + 마을이름의 유래 구례 사도리의 작은 절에 삼층석탑과 석불좌상이 있습니다. 절 이름이 상은사라고 하는데 우리가 흔히 절이라고 했을 때 떠올리는, 일주문부터 금강문 지나 이어지는 그런 식의 전통 사찰은 아니고 얼핏 보면 살림집 같아 보이기도 하는 작은 암자입니다. 네비에도 검색이 안 되는 곳이네요. 탑과 불상 이름 앞에 절 이름이 아닌 사도리라는 마을 이름이 붙어 있는 걸 보면 발견 당시 이곳에 온전한 절이 없었던 모양입니다. 이름을 알 수 있는 절터도 확인을 못했던 거겠지요. 구례 시범 공동묘지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빠지는 작은 길이 보이는데 그리 들어가면 내리막길 아래 아담한 절이 있습니다. 작은 전각 앞에 삼층석탑이 있습니다. 얼핏 보기에도 심플해 보입니다. 통일신라 탑이라 하기에는 너무 간략하고, 조선시대.. 더보기
광양 중흥산성에 삼층석탑 보러 가기--쌍사자석등은 어디에? 광양 중흥산성에 삼층석탑을 보러 갑니다. 응? 석탑을 보러 가는데 절이 아니라 산성에? 불교 문화재 이름을 보면 보통 절 이름이 앞에 붙습니다. 불국사 삼층석탑, 법주사 팔상전 이런 식으로요. 폐사된 경우에는 ○○사지 하는 식으로 절터임을 표시하고요. 그런데 중흥산성에서 발견된 석등과 석탑에는 중흥산성이라는 지명이 앞에 붙었습니다. 중흥산성 삼층석탑은 산성 서쪽 시냇가에서 발견되었다 합니다. 이곳에 신라 경문왕 때 도선대사가 창건한 중흥사가 있었는데 임진왜란 때 왜병과의 격전끝에 승병들은 모두 죽고 절은 불에 타버렸다고 합니다. 그럼, 중흥사지 삼층석탑이라고 해야 하지 않나? 그 자리에 1960년대에 절을 새로 지었다는데 아무튼 문화재 이름은 중흥산성 삼층석탑이라 되어 있습니다. 광양에서 백운산을 향해 .. 더보기
운봉 서천리 당산 혹은 돌장승을 찾아 서림공원으로 사진으로만 보던 운봉 석장승을 찾아가려고 검색하다 보니 '운봉 서천리 당산'이라는 명칭으로 불립니다. 국가민속문화재 20호로 지정되어 있군요. 당산堂山은 마을을 지켜 주는 신 혹은 그 마을신을 모시는 곳을 말합니다. 국어대사전에는 "토지나 마을의 수호신이 있다고 하여 신성시하는 마을 근처의 산이나 언덕" 이렇게 되어 있군요. 그렇지만 꼭 문자 그대로 산이어야만 하는 건 아닙니다. 한강 근처에도 당산이 꽤 있었던 걸로 압니다. 서울 영등포구의 당산동은 그 흔적이 남아 있는 이름이고요. 당산이란 "마을신앙의 구심점이 되는 특정한 장소나 신령을 일반적으로 부르는 명칭" 이 설명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운봉 서천리 당산은 운봉읍 사무소 근처에 있습니다. 큰길에서 당산 쪽으로 꺾어지는 입구에 서림공원이라는 안내.. 더보기
남원 여원치 마애불상과 황산대첩비의 상관관계 (ft. 진포대첩) 여원치 마애불상을 보러 갑니다. 여원치는 백두대간이 지나는 고개 중 한 곳으로 남원시 이백면과 운봉읍의 경계가 됩니다. 해발 477m니까 별로 높은 고개는 아닙니다. 그리고 운봉 자체가 고원이다 보니 다른 고개처럼 구비구비 높이 올라가는 느낌은 없고 큰길을 따라 가다보면 무심코 지나게 되네요^.^ 이래저래 운봉을 여러 번 갔으면서도 여원치 마애불을 이번에야 마음 먹고 찾아가 보았습니다. 오래 전 산행 하면서 여원치를 지난 이후, 여원치를 걸어본 건 얼마 만인지........(크흡) 여원치마애불상은 도로에서 안쪽으로 200m 정도 안쪽에 있습니다. 그런데 입구에 차를 세울 만한 자리가 마땅치 않습니다. 길옆으로 바짝 세운다면 승용차 한두 대 세울 수도 있겠지만....... 일단 여원재 정류장 근처 공터에 .. 더보기
남원 운봉의 마을숲 - 행정리 서어나무숲, 신기리숲 남원시 운봉에 있는 마을숲 두 곳을 다녀왔습니다. 마을숲은 글자 그대로 마을에 있는 숲입니다. 도시가 아니고서야 마을 근처에 숲이 있는 것은 흔한 일인데? 마을 옆에 있다고 해서 다 마을숲이라 하는 건 아니고, 인공으로 조성한 숲을 말합니다. 왜 굳이 마을에 숲을 만들었을까? 수해 방지용으로 마을 옆을 흐르는 하천변에 숲을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담양의 관방제림, 함양의 상림이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겨울철 찬바람을 막기 위해 숲을 조성하기도 하고요, 바닷가 마을에서는 모래바람을 막기 위해 방풍림을 만듭니다. 해수욕장에서 흔히 보는 소나무숲이 그런 경우입니다. 풍수지리상 마을의 기운이 허한 곳에 비보림으로 숲을 조성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을숲에 관한 자료를 보니 비보림으로 조성한 곳이 꽤 많이 보이네요.. 더보기
구례 방호정과 산수유문화관 (ft. 산동애가) 날이 꾸물꾸물했던 5월 어느 날 다녀온 구례 방호정입니다. 방호정은 구례군 산동면 좌사리에 있습니다. 네비에서 방호정 검색이 되긴 하는데 일단 산수유문화관 쪽으로 해서 가보기로 합니다. 방호정과 구례 산수유문화관은 한 언덕의 반대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음, 방호정이 있는 언덕 뒤편에 산수유문화관을 세웠다는 게 좀더 정확한 표현이겠지만요. 산수유철에 위안마을을 가느라 산동면을 지나가 보긴 했어도 그 산수유 축제의 현장인 산수유문화관은 처음 와봅니다. 네모나게 생긴 평범한 건물이네요. 노란 산수유 꽃과 붉은 열매 캐릭터가 반겨줍니다. 건물 뒤편의 빨간 조형물은 산수유 열매를 형상화한 것 같은데 얼핏 보면 비행선 같기도 합니다^^ 문화관 안에 들어가 보지는 못했습니다. 주차장이 무척 넓던데, 올해는 코로나 .. 더보기
남원 신계리 마애여래좌상, 대곡리 암각화 (ft. 남원의 숨은 보석 10선) 꾸물꾸물 비를 뿌릴 듯 말 듯 하늘이 잔뜩 찌푸린 주말에 다녀온 남원 답사입니다. 우연히 남원 신계리 마애여래좌상 이름을 듣고는 우리나라에 흔하다면 흔한, 많고 많은 마애불 중 하나려니 생각하던 중 사진을 봤는데 . . 으~아~니! 불상이 제법 멋져 보입니다. 그리하여 잽싸게 가서 뵙고 왔습니다. 신계리 마애여래좌상은 남원시 대산면 신계리, 풍악산 기슭에 있습니다. 풍악산 산행을 하는 분들은 신계리 신촌마을에서 출발해 30분 정도 걸어올라가면 이 마애불을 만난다는데, 마애불 바로 아래쪽에 임도가 있으니 마애불만 보러 가는 거라면 승용차로 이곳까지 가면 됩니다. 신촌 버스정류장에서 남서쪽으로 800m 쯤 가면 순천-완주고속도로 밑으로 지나게 되는데 고속도로를 지나자마자, 즉 교각을 끼고 우회전 해서 직진하.. 더보기
구례 운흥정과 하연 유적비 구례의 정자들 중 운흥정, 그리고 그 맞은편에 있는 하연유적비입니다. 운흥정은 구례군 산동면 시상리에 있는데, 외산리와 경계를 이루는 곳입니다. 서시천을 경계로 시상리와 외산리가 나뉘는데, 이 서시천변 암반 위에 운흥정이 있습니다. 서시천은 산수유마을로 유명한 위안마을에서 시작해 산동면, 광의면, 용방면, 마산면, 구례읍 등 구례 지역을 흐르다 섬진강으로 합류합니다. 산동을 흘러나가는 서시천 물길이 잠시 모이는 이곳을 용소라 합니다. 우리나라에 웬만한 소에는 다 용이 살고 선녀가 다녀가신지라 용소니 선녀탕이니 하는 곳이 많은데 이곳 용소는 그 중에서도 참 아담합니다^^ 그런데 이곳 용소에는 지명을 설명해줄 만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조선 초기 문신인 하연(河演)이 이곳에서 용을 보았다는 전설이 .. 더보기
구례 윤문효공 신도비와 묘 앞의 석등, 석비 그리고 방산서원 구례 용방 인근을 지나다 보면 눈에 뜨이는 밤색 이정표가 있습니다. '윤문효공신도비' 밤색 이정표는 대개 관광지나 유적지 같은 곳을 표시합니다. 이충무공 정도면 모를까, 시호만 보고는 누군지 알 수 없으니, 그 누군가 역사 속 인물이려니, 그래도 윤문효공신도비를 알리는 이정표가 여러 개 있는 걸 보니 나름 중요한 인물이려니 했지요. 그러다 우연히 이 신도비 사진을 보았는데, 오호라~ 예사롭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윤문효공신도비 실물을 보기 위해 찾아가 보았습니다. 신도비는 죽은 사람의 생전의 행적을 기록해 묘 앞에 세우는 비석으로 정2품 이상의 관직을 지낸 사람만 신도비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문효공 윤효손(1431~1503)은 단종 원년인 1453년에 과거에 급제했고 황해도관찰사, 형조판서, 우참찬,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