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방방곡곡 썸네일형 리스트형 비오는 날 찾아간 순천 초연정원림 순천 초연정원림을 다녀왔습니다. 여느 정자들과 달리 초연정에는 뒤에 원림이라는 말이 붙어 있습니다. 원림은 집터에 딸린 숲 혹은 정원이나 공원의 숲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건축물인 정자뿐 아니라 주변 경관까지 포함되는 건데, 누각이나 정자라는 게 본디 주변 경관과 함께여야 의미가 있는 것 아닌가? 명칭이 호연정이니 악양루니 해서 건물이름만 있는 경우와 원림이 붙는 경우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일까요? 하긴, 모두가 ○○정이나 ○○루로만 불리는 게 아니라 소쇄원이나 광한루원 같은 명칭이 있는 걸 보면 뭔가 구분점이 있는 것 같긴 합니다. 환벽'당'이나 명옥'헌' 같은 명칭도 있고요. 어쩌면 정자 이름 뒤에 붙은 원림이라는 말 때문에 가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초연정은 주암호 서쪽 모후산 자.. 더보기 순천 충무사와 왜병 귀신 이야기 임진왜란 막판에 치열하게 벌어졌던 순천 왜교성 전투, 그 현장인 순천왜성을 가는 길에 만난 또 다른 유적지 순천 충무사입니다. 순천 신성리에 있는 충무사는 이순신 장군을 모시는 사당입니다. 충무공과 함께 큰 전공을 세운 정운, 송희립 두 분도 함께 모시고 있습니다. 사당은 바닷가 언덕 위에 있는데, 그 앞에 비석이 즐비합니다. 사적비, 연혁비 등등.... 정채봉 시인이 쓴 시비도 보입니다. 정채봉 시인은 순천 출신이라고 합니다. 이름 앞에 창원인이라고 쓴 건 창원 정씨라서 그런 것입니다. 충무사 바로 옆으로 현대제철 순천공장이 보입니다. 본디 충무사 앞은 바다였지만 지금은 매립되어 공장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충무사라는 이름을 들으면 이순신 장군 사당이려니 생각하게 되는데 사실 '충무공'이라는 시호는 이순.. 더보기 남원의 돌장승 찾아가는 길 - 인월 유곡리 돌장승, 아영 의지리 돌장승 남원의 돌장승 찾아가는 길 두 번째! 아니, 세 번째인가? 인월 유곡리의 돌장승과 아영 의지리(개암주마을) 돌장승을 찾아갑니다. 인월면 혹은 아영면 소재지를 기점으로 삼는 것이 편리합니다. 인월면사무소에서 광주-대구고속도로 지리산IC 방향으로 300m 쯤 진행 후 우회전합니다. 도로에서 흔히 보는 녹색 이정표가 이 갈림길에는 없네요. 도로명 주소 표시할 때 쓰는 파란 화살표 모양만 있으니 잘 보고 우회전! 이 길을 따라 쭈~욱 가면 5.2km 지점에 유곡마을 입구가 있습니다. 마을 앞에서 길이 크게 휘어지고 유곡 버스정류장이 있습니다. 아영면 쪽에서 올 때는 면사무소가 있는 아영사거리에서 도로 표지판에 표시된 유곡리 방향으로 턴! 2km 직진하면 유곡리 입구입니다. 마을쪽으로 들어서니 돌장승 2기가 마주.. 더보기 남원의 돌장승 찾아가는 길 - 운봉 권포리 돌장승, 북천리 돌장승 운봉 서천리 당산을 찾아 돌장승을 보고 왔는데 그 가까이에 다른 장승들도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 장승들, 문화재로 지정된 것이 아니어서 그런지 어쩐지 지도에서 검색이 되질 않습니다. 어찌어찌 길을 찾아서 보고 온 남원의 돌장승들. 먼저 운봉의 권포리와 북천리에 있는 장승입니다. 운봉 권포리에는 돌장승이 두 곳에 있습니다. 한 곳에 한 쌍씩, 모두 4기가 있는 겁니다. 한 마을에 돌장승 4기를 세우는 건 드문 일이네요. 백두대간이 지나는 여원재 정류장에서 북쪽으로 난 도로(고남로)를 따라 권포리로 갑니다. 2.5km 정도 가면 권포리 마을 입구입니다. 사거리에서 어디로 가야 하나 두리번거리는데, 오른쪽 길 저쪽에 새로 만들어 세운 돌장승들이 보입니다. 지도에는 이 장승 입구에 교회가 표.. 더보기 순천 왜성 답사 - <정왜기공도권>과 왜교성 전투 호남 지역의 유일한 왜성이라는 순천왜성을 찾아갑니다. 순천 왜성은 순천에서도 남쪽, 광양만쪽의 율촌 산업단지 옆에 있습니다. 왜성은 말 그대로 왜인들이 쌓은 성입니다. 임진왜란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조선 각지에 성을 쌓으라고 했습니다. 일본에서 물자를 수송해 오는 보급 기지로 삼고, 조선 정벌의 전진기지로 이용하겠다 이거지요. 또 조선을 쳐들어오면서 내세운 명분이 정명가도, 즉 "명나라를 칠 테니 길 좀 빌려줘"였으니 그들 말대로 명나라까지 쳐들어가려면 중간 보급로와 연결 기지도 필요했을 테지요. 조선 북부까지 기세좋게 치고 올라갔다가 조명 연합군에 밀려 내려온 뒤에는 이 왜성에서 수성전을 펼쳤고요. 그런데, 남의 나라에서 뭔 수성전? 그때 쌓은 왜성 중 상당수가 남부 지역에 남아 있습니다. 대부분은.. 더보기 남원 용담사 석조여래입상, 칠층석탑, 석등 남원 주천을 지나는 길에 다시 찾아간 용담사. 최근에 다녀왔다 생각했는데, 사진을 찾아보니 벌써 3년 전! 뭔 세월이 이리 빨리 가는겨? 그래도 한번 다녀온 곳이라고 이번에는 네비 없이도 잘 찾아갑니다^^ 큰길(주천에서 남원 가는 길)에서 절까지는 길이 좀 좁지만 절 앞에 제법 넓은 공터가 있어 주차는 넉넉히 할 수 있습니다. 담장 너머로 석탑이 불쑥 솟아 있습니다. 용담사 칠층석탑 뒤로 석등이 있고, 그 뒤 2층으로 올린 미륵전이 보입니다. 용담사지 석조여래입상은 이 미륵전 안에 있습니다. 용담사 칠층석탑의 첫인상은 길쭉하다,입니다. 기단은 돌 하나만 받쳐놓은 무척 단순한 형태입니다. 이 석탑, 뭔가 불안정하고 위태로워 보입니다. 단지 층수가 높아서만은 아닌 듯합니다. 전체적으로 홀쭉한 몸매인데 옥개석.. 더보기 실상사 백장암 - 탑신 가득 조각을 새긴 삼층석탑 실상사 백장암을 찾아갑니다. 백장암은 실상사 부속 암자이긴 한데 거리가 꽤 떨어져 있습니다. 별개의 사찰이라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의 거리네요. 큰길에서 구불구불 경사진 길을 올라가는데 오랜만에 갔더니 아스팔트로 말끔하게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길이 좁으니 천천히 조심해서 올라갑니다. 길옆으로 숲이 울창하고 소나무가 많아 올라가는 길 풍광은 좋습니다. 산중턱에 있는 암자지만 터는 제법 넓어 보입니다. 대웅전 앞에 삼층석탑과 석등이 있고, 희한하게 그 앞에 부도들이 놓여 있습니다. 부도를 이렇게 절 마당 한가운데, 탑 앞에 두기도 하나요? 원래 어디에 있던 것들일까요? 부도 뒤쪽에 비석 받침도 보입니다. 대웅전 앞쪽은 전망이 확 트여 있는데, 저 멀리 보이는 능선은 지리산! 백장암 삼층석탑에는 탑신.. 더보기 하동읍성 한 바퀴 하동의 옛 읍치를 찾아갑니다. 18세기까지는 하동 고을의 중심지가 지금의 하동군 소재지에서 남동쪽, 보다 남해 바다에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지금의 하동군 고전면 고하리에 있었네요. 하동 지역은 삼한시대 변한 12국 중 낙노국樂奴國에 속했다가 훗날 가야에 속하게 됩니다. 가야가 망한 뒤에는 백제의 세력권에 포함돼 다사성多沙城이라 했다가, 통일신라에서는 한다사군韓多沙郡이라 했습니다. 한다사라는 명칭은 지금도 하동에서 종종 보입니다. 한다사군의 읍치가 고하에 설치된 뒤 이것이 고려, 조선까지 이어집니다. 고하리 주성마을회관 앞에 하동읍성 표지석이 큼지막하게 서있습니다. 2004년 5월 31일에 사적 453호로 지정되었다는 표시네요. 주성마을회관을 끼고 좌회전(혹은 우회전)해서 400m 정도 가면 하동읍성이.. 더보기 지리산의 소박한 정자 퇴수정과 풍교야박 자주 지나다니는 길에 있는 것을 모르고 지나치는 수가 있습니다. 지리산 기슭에 퇴수정이라는 정자가 있다길래 위치를 찾아보니 세상에나 수십 번은 지나다녔을 길 옆에 있는 겁니다!! 그리하야, 새삼스럽게 다녀온 지리산 기슭의 퇴수정입니다. 퇴수정은 남원 산내면, 일성 지리산 콘도 들어가는 초입에 있습니다. 콘도 쪽으로 꺾어지기 직전 큰길에서 바로 정자 쪽으로 진입하는 입구가 있습니다. 큰길 바로 옆이라 정자가 있을 거라 생각을 못했을 위치네요. 작은 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몇 걸음 가지 않아 기와지붕이 보입니다. 길을 내려서며 오른쪽으로 퇴수정이 보입니다. 작고 소박해 보이는 정자네요. 퇴수정 현판 '퇴수'란 무슨 뜻일까요? 물러나 수양한다, 그런 뜻인가? 퇴수정은 공조참판을 지낸 박치기朴致箕가 1870년 .. 더보기 향기로운 차나무숲 순천 향림사의 동서 삼층석탑 순천 향림사 가는 길은 다른 절을 찾아갈 때와 좀 다르네요. 절에 갈 때는 으레 산속으로, 계곡길 따라 가곤 하는데, 향림사 가는 길은 순천 시내를 지나게 됩니다. 순천 경찰서를 지나며 좀 한산해지는 느낌이 들더니 제법 울창한 공원이 나오고 이 공원 안쪽에 향림사가 있습니다. 시내에 절을 세우기도 하니 그런 경우인가 했는데 지도를 보니 아무래도 순천 시내가 커지면서 산기슭까지 개발된 경우인 듯합니다. 아마도 처음 향림사를 세울 때는 산속의 절이었을 테지요. 절과 공원 앞으로 하천이 있어서 맞은편 주택가와 경계가 되는데, 만일 이 하천이 없었다면 절 바로 앞까지 번잡해졌을지 모를 일입니다. 나무들이 울창한 향림사 앞 공원에는 운동하는 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절 앞에 큰 푸조나무 2그루가 위용을 뽐내고 있습.. 더보기 구례 천은사 소나무 숲길, 천은저수지까지 지난 겨울 천은사에 갔을 때 탐방로 공사중이던 소나무 숲길 녹음이 우거진 6월에 다시 가보았습니다. 구례에서 성삼재 가는 861번 지방도로를 따라 오르다 천은저수지 지나 왼쪽으로 꺾어집니다. 넓다란 주차장 지나 일주문에서 시작되는 천은사 탐방 이번에는 소나무 숲길이 목적이니 일주문 지나 오른쪽 길로 먼저 들어섭니다. 계곡 너머 천은사 경내로 연결되는 수홍루가 내려다보입니다. 나무에 잎이 다 떨어지고 없던 겨울과는 사뭇 다른 풍경입니다. 역시 푸르름이 좋긴 좋네요^^ 별다른 표시 없는 길을 잠시 걷다 보면 이정표가 나옵니다. 천은사 입구(일주문을 말하는 듯)는 130m, 천은제 입구까지는 1070m라 되어 있습니다. 절을 끼고 한 바퀴 도는 산책로는 1km 남짓 되는 셈입니다. 그런데 막상 걸어본 느낌에는.. 더보기 순천 정혜사 대웅전 - 주두가 특이하다고? 사진으로 본 정혜사 대웅전은 말간 느낌이었습니다. 단청이 되지 않은 깔끔한 모습이지만 목재를 짜맞춘 모습은 외려 화려해 보이기도 했고요. 그 정혜사 대웅전을 보러 갔는데 . . . . . . 정혜사는 일단 주변 경관이 좋습니다. 구례 쪽에서 갈 경우 청소골을 지나게 되는데 크고깊은 산골짜기가 아니면서도 계곡이 꽤 길고 울창한 느낌입니다. 여름철에는 사람이 꽤 많이 몰릴 것 같네요. 녹음 우거진 길을 기분 좋게 달려 정혜사에 가니, 커~~다란 일주문이 먼저 반겨 줍니다. 일주문이 너무 거창한데다 새로 칠한 듯 선명한 단청에 현판의 금색 글씨 때문에 참 낯선 느낌입니다. 찾아보니 이 일주문 현판 상량식을 작년 6월에 했네요. 그야말로 단청의 물감도 아직 안 마른(^^) 일주문이군요. 일주문을 지나 50m 남.. 더보기 구례 사도리 삼층석탑, 석불좌상 + 마을이름의 유래 구례 사도리의 작은 절에 삼층석탑과 석불좌상이 있습니다. 절 이름이 상은사라고 하는데 우리가 흔히 절이라고 했을 때 떠올리는, 일주문부터 금강문 지나 이어지는 그런 식의 전통 사찰은 아니고 얼핏 보면 살림집 같아 보이기도 하는 작은 암자입니다. 네비에도 검색이 안 되는 곳이네요. 탑과 불상 이름 앞에 절 이름이 아닌 사도리라는 마을 이름이 붙어 있는 걸 보면 발견 당시 이곳에 온전한 절이 없었던 모양입니다. 이름을 알 수 있는 절터도 확인을 못했던 거겠지요. 구례 시범 공동묘지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빠지는 작은 길이 보이는데 그리 들어가면 내리막길 아래 아담한 절이 있습니다. 작은 전각 앞에 삼층석탑이 있습니다. 얼핏 보기에도 심플해 보입니다. 통일신라 탑이라 하기에는 너무 간략하고, 조선시대.. 더보기 광양 중흥산성에 삼층석탑 보러 가기--쌍사자석등은 어디에? 광양 중흥산성에 삼층석탑을 보러 갑니다. 응? 석탑을 보러 가는데 절이 아니라 산성에? 불교 문화재 이름을 보면 보통 절 이름이 앞에 붙습니다. 불국사 삼층석탑, 법주사 팔상전 이런 식으로요. 폐사된 경우에는 ○○사지 하는 식으로 절터임을 표시하고요. 그런데 중흥산성에서 발견된 석등과 석탑에는 중흥산성이라는 지명이 앞에 붙었습니다. 중흥산성 삼층석탑은 산성 서쪽 시냇가에서 발견되었다 합니다. 이곳에 신라 경문왕 때 도선대사가 창건한 중흥사가 있었는데 임진왜란 때 왜병과의 격전끝에 승병들은 모두 죽고 절은 불에 타버렸다고 합니다. 그럼, 중흥사지 삼층석탑이라고 해야 하지 않나? 그 자리에 1960년대에 절을 새로 지었다는데 아무튼 문화재 이름은 중흥산성 삼층석탑이라 되어 있습니다. 광양에서 백운산을 향해 .. 더보기 운봉 서천리 당산 혹은 돌장승을 찾아 서림공원으로 사진으로만 보던 운봉 석장승을 찾아가려고 검색하다 보니 '운봉 서천리 당산'이라는 명칭으로 불립니다. 국가민속문화재 20호로 지정되어 있군요. 당산堂山은 마을을 지켜 주는 신 혹은 그 마을신을 모시는 곳을 말합니다. 국어대사전에는 "토지나 마을의 수호신이 있다고 하여 신성시하는 마을 근처의 산이나 언덕" 이렇게 되어 있군요. 그렇지만 꼭 문자 그대로 산이어야만 하는 건 아닙니다. 한강 근처에도 당산이 꽤 있었던 걸로 압니다. 서울 영등포구의 당산동은 그 흔적이 남아 있는 이름이고요. 당산이란 "마을신앙의 구심점이 되는 특정한 장소나 신령을 일반적으로 부르는 명칭" 이 설명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운봉 서천리 당산은 운봉읍 사무소 근처에 있습니다. 큰길에서 당산 쪽으로 꺾어지는 입구에 서림공원이라는 안내..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 9 다음